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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적셔져 축축한 목덜미를 손끝으로 한 번 훑었다. 쭈글쭈글해진 손끝에 물이 고인다.
이마에 붙어있는 머리카락은 이미 엉킬대로 엉켜 잘 빗어지지조차 않는다.
똑똑 물방울이 고여있는 물 위에 떨어진다. 물이 울리고 고요했던 욕조을 아롱아롱 움직이게 만든다.
쏟아지는 햇살을 겨우겨우 커튼으로 막아놓았건만 쨍쨍한 초여름의 해는 꺼질생각을 하지 않고 커튼새로 들어와
내 어깨를 노곤하게 만든다. 이렇게 욕조에 물을 받고 가만히 누워있다보면 간간히 물이 나를 잡아먹었으면,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곤 했다.
뜨끈한 물 속에 귀까지 쳐박으면 세상의 소음과는 단절되는 그 조용함이 새삼스레 느껴졌고
나는 왜인지 모를 벅찬 감정이 올라와 떨어지는 눈물을 집어삼키곤 했다.
붉은 타일에 드문드문 박힌 물방울들을 멀리서 보고있자면 누군가의 핏방울 같았다. 근데 그것이 꼭 내 것 같아서.
터져 나오는 기침을 손으로 틀어막고 고개를 숙이며 한참동안 그것을 응시했다. 뚫어질 듯 쳐다보았다. 저건 분명 물인데.
나도 알고 있는데. 왜, 난 저게 내 피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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