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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하늘 전체글ll조회 219

장마는 돌아올수록 더욱 거세진다.

나는 이미 한참 전 그 거센 물살에 익사했다.

잠겨 죽었다. 그 빗물에.

아니, 정확히, 사실대로 따지자면 그 우울함에.

아니, 더 솔직해지자면 내 못난 모습에.

나는 이미 죽어 있다.

더 이상 살 수가 없다. 이미 죽었기 때문에.

죽었다. 한참 하고도 한참 전에.

죽은 걸 아는데 너무 살고 싶다.

살 수 없는데 살고 싶다.

죽여 달라고, 죽고 싶다고 그토록 외친 이유는

살고 싶어서였다.

그래도 난 살 수 없겠지.

정말 확 죽어 버리고픈 밤이다.

날 제발 죽여줘.

나는 이미 죽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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