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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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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남자 소개나 받을래 ?” 

앞에서 아이스티 한 모금을 마시다 아-! 하며 엄청난 걸 깨달았다는 듯 박수 한 번을 짝- 치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물어오는 성아였다. 

 

 

 

성아는 이은상과 내 사이 그리고 은상이에 대한 내 마음까지 모두 다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다. 우리 셋은 같은 중학교를 다니며 거의 매일을 붙어 다녔다. 은상이와 나는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니게 되었고 성아는 다른 학교를 배정받아 자주 못 보게 되었지만 여전히 연락하며 관계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암튼 오랜만에 성아와 카페에 와 마주보고 앉아서는 며칠 전 은상이와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니 한숨을 폭 내쉬고는 이은상 망할 놈- 이라며 작게 욕을 읊조리는 성아였다. 언제까지 은상이 옆에서 속앓이만 할 거냐며 나를 안타깝다는 듯 바라보던 성아가 방금 던진 말은 나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뭐..? 소개?” 

 

“그래!!! 아, 됐고. 소혜한테 한번 물어봐야겠다. 며칠 전에 나한테 남자 소개 받을 생각 없냐고 물어봤었거든? 내가 아니라 너 좀 소개 시켜줘야겠다. 잘 됐네 ~~” 

 

 

 

 

“으엥? 왜 이래 !!!! 내 놔 !!!” 

 

“쉿-. 성아야, 난 아직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거든 ㅎㅎ?” 

 

성아의 손에 들려져 있던 휴대폰을 재빨리 낚아채자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내놓으라며 꽥- 소리치는 성아였다. 

 

 

“야 이 답답한 기지배야, 생각이고 자시고 할 게 어딨어!!!! 너 언제까지 그럴 건데, 희망고문만 하면서 평-생 이은상만 바라보면서 그렇게 살 거야?” 

 

“...” 

 

한 대 맞은 듯 머리가 띵해져 왔다. 제대로 팩트폭력 당했다. 대놓고 맞는 말을 들으니 할 말이 없었다. 나도 내가 답답하고 싫다. 어쩌다 너를 좋아하게 돼서는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을까. 

 

 

 

“아니... 미안. 니 탓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너무 답답하니까 괜히 화가 나가주구...” 

 

성아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자 내가 화난 줄 알았는지 표정을 살피다 우물쭈물 말을 건네왔다. 

 

“아니야, 맞는 말인데 뭐.... 보는 너도 그런데 당사자인 나는 어떻겠냐. 하-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어.” 

 

 

 

 

*** 

 

 

 

성아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다 남자 소개 받아보는 건 어떠냐던 아까 전 성아의 말이 떠올랐다. 나만 벗어나면 되는 거잖아. 성아 말대로 언제까지나 은상이 옆에서 희망고문이나 하며 버틸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지긋지긋한 짝사랑이라도 괜찮았다. 그의 곁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그저 좋았으니까. 하지만 이제 조금 지치고 힘이 든다. 내가 그의 곁에서 한발짝 물러나준다면 그는 어떨까, 어쩌면 더 행복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자 픽- 헛웃음이 나온다. 미련하게 붙잡고 억지로 유지해왔던, 나만 손 놓으면 끝날 이 관계를 그만해야 될 때가 온 것이다. 

 

 

 

 

 

 

 

카카오톡) 성아야, 나 그 소개 받을게. 22:30 

 

 

 

억지로 붙잡고 있던 줄을 그렇게 놓아버렸다. 

 

 

 

 

 

 

 

*** 

 

 

 

 

토요일이다. 소개팅 아침 날이 밝았다. 소개팅 시간은 12시. 여유롭게 준비하기 위해 주말 치고는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났다. 화장대에 앉아 준비를 하는데 스피커 통화 속 성아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진다. 대체 소개팅을 나가는 사람이 얘인지 나인지 나보다 말이 더 많은 성아였다. 일방적인 대화는 절대 하지마라, 공통 관심사를 찾아내서 상대방의 매력을 끌어라, 중간중간 리액션이랑 반응 적절하게 해라. 소개팅 팁이라며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조언이랍시고 늘어놓는 성아였다. 계속 통화해봤자 괜히 정신만 없어지고 아무 도움도 안된다 싶어 잘 하고 오겠다며 통화를 마무리 하고는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내가 이렇게 공들여서 꾸미고 나가는 건 주말에 사적으로 은상이 만날 때 말고는 없었는데. 거울에 비치는 바짝 힘 주어 예쁘게 차려 입은 내 모습이 무척 어색했다. 오늘은 은상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보여질 내 모습.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아오, 괜히 구두를 신어가지곤. 평소 잘 신지도 않는 구두까지 꺼내 신고 나오니 적응이 안됐다. 발 아파 죽겠어. 그냥 운동화나 신을걸. 

약속 장소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한 남자와 눈이 딱 마주쳤다. 그 남자의 맞은 편 의자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아에게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자 남자의 손에 들려있던 휴대폰이 울려왔다. 맞나보다.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남자는 일어나서는 의자를 당겨주며 앉으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감사합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남자의 건너편 비어있던 그 의자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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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민희입니다.” 

 

남자는 뻘쭘한 듯 눈알을 굴리다 먼저 인사를 건네왔다. 

 

“반가워요, 저는 김여주에요.” 

 

“예쁘시네요.” 

 

“네?! 아니에요. 말만으로도 감사드려요.” 

 

“아, 우리 동갑인데 말 편하게 하자.” 

 

“응, 그래그래!” 

 

 

사실 아까 여기 오기 5분 전까지만 해도 그냥 소개팅 포기 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다시 갈까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었다. 도저히 은상이를 포기 할 마음이 없었기에 이런 자리에 나가봤자 별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생긋생긋 웃으며 친절히 나를 맞이하는 상대의 모습을 보고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래, 이왕 나온 거 잘하고 가자. 적어도 상대 무안해지지는 않게 반응도 잘해가면서 최선으로 해보는 거야. 

 

 

 

 

“뭐 먹을래? 먹고 싶은 거 골라.” 

 

“응, 잠시만.” 

 

 

그에게서 메뉴판을 전해받고는 크림 파스타를 먹을까, 토마토 파스타를 먹을까. 고민하는데 테이블 위 올려두었던 핸드폰에서 카톡-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 하며 민희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잠금을 풀고 카톡에 들어가자 가장 최근 카톡인 은상이에게서 온 카톡이 보인다. 카톡 내용을 본 나는 끼익- 소리를 내며 의자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카카오톡) 은상이: 나 너무 아파. 집으로 잠깐만 와주면 안될까? 미안해 여주야. 

 

 

 

 

 

니가 아프단다. 아무리 아파도 나한테 먼저 티라곤 낸 적이 없을 뿐더러 약이라도 챙겨주며 간호라도 해주려 하면 괜찮다고 집에 가라며 나를 돌려보내곤 했던 니가 이렇게 먼저 내게 와달라는 말을 할 정도면 진짜 많이 아픈 게 분명했다.  

 

 

 

 

 

 

“나는 치킨필라프랑... 어? 왜 그래?”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나를 보고 놀란 민희가 걱정스러운 듯 물어왔다. 

 

“정말 미안한데 내가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할 거 같아. 미안해. 내 번호 있지? 연락해. 다음에 내가 밥 살게. 너 맘에 안들어서 팅구는 거 아니니깐 오해하지 마. 진짜 너무 급한 일이 생겨서 그래. 이해 좀 해주라. 미안해!!” 

 

“아.. 알겠어, 어쩔 수 없지 뭐. 연락 꼭 받아야 한다?” 

 

“응, 먼저 가볼게.” 

 

 

 

가방을 챙겨 빠른 걸음으로 카페에서 나와 보이는 택시를 잡고는 목적지인 너의 집주소를 불렀다. 민희에게는 정말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혼자 아파하고 있을 그를 떠올리자 반사적으로 그에게 가야한다는 생각부터 드는 것이었다. 아프다는 그의 연락 하나에 많이 아픈 건 아닌지 오로지 니 걱정만 드는 나였다. 역시 나는 니가 너무 좋다. 그렇게 또 결국 답은 이은상 너였다. 너에게 가는 이 길은 너무 힘들지만 계속 찾아오게 되는 참으로 모순적인 길이었다. 

 

 

 

 

 

 

 

*** 

 

 

 

 

1 0 2 6, 너의 생일.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띠리링- 하고는 문이 열린다. 급한 마음에 가방을 아무렇게나 쇼파 위에 던져 두고는 너의 방문을 열자 있어야 할 너는 보이지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너에게 전화를 걸자 침대 속에서 벨소리가 들려온다. 아프다면서 폰도 놔두고 어디 간 거야 진짜. 

약이라도 사러 간 건가, 불안한 마음에 손톱만 잘근잘근 깨물고 있는데 띠리링- 하는 소리와 함께 까만 비닐봉지를 들고 들어오는 은상이가 보였다. 

 

 

 

 

“어, 왔어?” 

 

“... 너 아프다며, 안 아파?” 

 

놀랍게도 앞에 보이는 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예쁘게 웃어보이는 은상이였다. 비닐봉지를 식탁에 놓고는 손을 씻는 그였다. 아무리 봐도 아픈 기색이라곤 없어 보였다. 도저히 사태 파악이 되지 않아 가만히 서 그를 빤히 올려다만 보았다. 

 

 

 

내 시선에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뜨며 나를 바라만 보다 조심히 말을 꺼내오는 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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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나 거짓말 했어.” 

 

“뭐...?” 

 

“나 안 아파, 거짓말이야. 너 보고싶어서 거짓말 했어.” 

 

“너... 무슨, 하아-, 할 거짓말이 있고 안 할 거짓말이 있지.” 

 

“미안해 여주야, 너무 보고싶어서 그랬어... 미안해.” 

 

 

아프다는 게 거짓말이었다니. 너의 말에 도저히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내가 누구 때문에 소개팅 나갔는데. 아침부터 공 들여가며 안 신던 구두까지 신고 나간 게 다 누구 때문인데. 다 너한테 벗어나 보겠다고 몸부림 쳐본거잖아. 내가 너 놓아주겠다는데 왜 또 나를 잡아. 

니 연락 하나에 혼자 걱정하며 집까지 달려온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너에게 화도 났다. 구두 때문에 까진 발이 쓰리게 아파왔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가지 마.” 

 

발걸음을 옮겨 나가려 하는데 그의 손에 의해 붙들려진 손 때문에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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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너 소개팅 한다는 거 듣고는... 신경이 쓰여서. 아니, 하아.. 모르겠어 나도. 그냥 싫었어. 너 딴 남자 만난다고 하니까 질투 났나 봐.” 

 

“...” 

 

“내가 이렇게라도 너 안 붙잡으면 진짜 그 남자랑 잘 되기라도 할까ㅂ.. 아, 뭐라는 거야. 모르겠어. 그냥 싫어. 나 말고 딴 남자랑 있을 너 생각하니까 진짜 돌 거 같더라. 그래서 그랬어. 미안해 여주야.” 

 

 

너의 입에서 예상치 못했던 말들이 흘러나왔다. 내가 신경이 쓰여서. 딴 남자 만나는 게 싫어서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고? 

너의 그 말들은 순간 나를 착각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너.. 나 좋아해?” 

 

“...” 

 

내 말에 당황한 건지 은상이의 눈빛이 흔들렸다. 당황했나 봐. 당연히 당황했겠지- 미쳤나봐, 김여주.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해. 뒤늦게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말은 벌써 새어나가 버렸다. 그냥 친구로서 질투 그런거겠지. 소개팅 잘 돼서 진짜 사귀기라도 하면 지금처럼 자주 못 만날 거 같으니 서운한 마음에 그랬겠지. 미친 김여주. 진짜 개미친. 이미 말은 뱉어버린지 오래였고 주워담을 수 없었다. 

 

 

“아.. 야 ㅎㅎ! 농담인 거 알..” 

 

“응, 좋아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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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좋아해 여주야.” 

 

착각이 아니었다. 니가 나를 좋아한단다. 꿈을 꾸는 건가. 니가 내 앞에서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다니.  

 

 

 

“거짓말 하지 마.” 

 

“거짓말 아니야. 좋아해 여주야. 정말 많이.” 

 

“정말이야..?” 

 

“응, 진심이야.” 

 

“정말? ... 나 못 믿겠어....” 

 

“정말이야.” 

 

“...” 

 

“너는?” 

 

“어...?” 

 

“너는, 나 어떻게... 생각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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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구? ...다시, 다시 말해줘 여주야.” 

 

“나도 좋아한다구.” 

 

나를 내려다 보는 은상이의 따뜻한 눈이 진심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먼저 그의 품에 달려가서는 꼭 파고들었다. 너무나 따뜻한 니 품. 갑자기 안겨오는 나 때문에 조금 당황한 듯 멈칫하던 건 잠시 곧 낮게 푸흐- 하고 웃으며 한 손으로는 내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내 등을 토닥여오는 그였다. 

 

 

 

 

“여주야.” 

 

“응, 은상아.” 

 

“사실 내가 너한테 느끼는 이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었어. 분명 우리는 친군데 어느 순간 너를 보는데 내 마음은 그게 아니더라.” 

 

“...응.” 

 

코가 찡해지더니 어느샌가 새어 나온 눈물 한방울이 톡하고 떨어졌다. 그걸 보고는 울지 말라며 볼을 매만져 주고는 다시 말을 이어나가는 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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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너무 예뻐서 하나하나 다 챙겨주고 싶었어. 그래서 늘 니가 내 옆에 있기를 바랐어. 곁에서 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난 좋았으니까. 친구 사이여도 상관없다 생각했어.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이 생기더라. 내가 너한테 친구 이상의 존재가 된다면 내가 널 더 예뻐해주고 아껴줄 수 있으니까.” 

 

은상이는 품에 안겨있는 나를 조심스레 떼어내고는 눈을 마주하며 차분히 말을 이어나갔다. 

 

“오늘 니가 소개팅 나간다는 거 듣고는 깨달았어. 나... 너랑 친구 못 해 절대. 나 말고 다른 남자 옆에 있는 너 볼 자신없어. 그래서 거짓말 했나봐. 이렇게 해서라도 너 잡고 싶어서. 그래서... 그랬어. 미안해.” 

 

“은상아...” 

 

“미안해.. 이해해줄 수 있어?” 

 

고개를 크게 끄덕이자 고마워- 하며 웃으며 내 얼굴을 조심스레 쓰다듬는 그였다. 

 

“너도 나 좋아하고 있었을 거라곤 진짜 꿈에도 생각 못했어.. 티 좀 내주지. 전혀 생각도 못 했잖아.” 

 

“바보야, 니가 눈치 없는 거라곤 생각 안 해봤어?” 

 

삐진 듯 장난스럽게 째려보자 풋- 하고 웃으며 귀엽다는 듯 내 머리를 헝클이는 그였다. 

 

“이은상.” 

 

“왜 불러어-.“ 

 

“나 너무 행복해서 날아갈 것 같아. 진짜 너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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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도. 고마워 여주야.” 

 

 

돌고 돌아 온 도착지는 결국 너였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인 된 것 마냥 심장이 터질 듯 했다. 

 

내가 더 고마워 은상아. 나 좋아해줘서. 

 

 

 

내 허리를 두손으로 조심스럽게 끌어안고는 나를 사랑스럽다는 듯 내려다 보는 니 그 두눈이 너무 좋아서. 까치발을 들고는 니 볼에 쪽-하고는 입을 맞추어 버렸다. 너무 좋은 걸 어떡해. 

은상이는 멍하니 내 얼굴을 한참을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아.. 나 미쳤나ㅂ...” 

 

그의 눈빛에 괜히 부끄러워져 품에서 빠져나와 손부채질만 해대는데 내 손목을 끌어당겨 가까운 거리에서 나와 눈을 맞춰오는 은상이 때문에 놀란 나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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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야.. 나 부끄럽잖아-” 

 

내 말에 볼이 발그레 해져서는 눈을 피하는 은상이었다. 아까 그렇게 키스할 땐 언제고 부끄러운 척이야. 니가 너무 귀여워 이번엔 내가 먼저 입을 맞추었다. 

그는 조금 놀란 듯 하다 내 몸을 살짝 당겨서는 식탁 위에 나를 앉히고는 다시 입을 맞춰왔다. 

 

 

“너... 고개 아플까봐.” 

 

한 손으로는 내 뒷머리를 받치고 한 손으로는 허리를 살살 만져오는 그의 손길이 너무 좋았다. 

 

 

 

 

 

*** 

 

 

 

 

조금은 길었던 입맞춤을 끝낸 후, 집 안은 고요했다. 우리 둘의 숨소리만 들려올 뿐. 달아오른 분위기에 부끄러운 듯 혀로 입술을 몇번 축이다 다시 말을 꺼내는 그였다. 

 

 

“나 진짜 처음이야. 그니까.. 그런 걸루 막 놀리구 그러지 마.” 

 

“정말?” 

 

“응.” 

 

“알았어. 안 놀릴게.” 

 

아까 그 말 맘에 담아두고 있었구나. 너무 귀여워 이은상. 

 

 

 

“난 너밖에 없어 여주야.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쭉-.” 

 

“... 상아.”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달콤쌉싸름 下 | 인스티즈 

 

“사랑해 여주야.” 

 

 

너무 힘들어서 정말 놓고만 싶었던 너와의 관계.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버텨왔기에 이렇게 결실을 맺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니 덕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었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기적. 얼마나 벅차는 일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아. 나도 사랑해 은상아. 정말 많이 사랑해. 

 

 

 

 

 

 

 

 

*** 

 

〈에필로그> 

 

 

성아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은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고는 곧 은상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 성아야! 완전 오랜만이네.” 

“응, 오랜만. 나 너한테 왜 전화했는지 알지?” 

“김여주.. 때문에?” 

“그래, 잘 아네.” 

“... 왜? 여주 또 무슨 고민이라도 있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야, 너 여주 좋아하지.” 

“응? 무슨 소리야.” 

“아닌 척 말구. 너 여주 좋아하잖아.” 

“어떻게.. 알았어?” 

“다 티 나. 너 오늘 걔가 어디 간 줄 알아?” 

“아... 어디 갔는데?” 

“소개팅. 내가 보냈어. 하라고.” 

“뭐? 소개팅?” 

“그래, 소개팅. 여주 옆에 두고 언제까지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친구인 척 굴건데.” 

“...” 

“확실히 해. 진짜 여주 좋아하면 당장 잡아.” 

“고마워, 성아야.” 

 

 

그렇게 성아가 둘 사이의 다리였다고 합니다. 

 

 

 

 

 

 

 

 

 

 

 

 

 

 

 

 

 

 

(이번 화가 제일 망한 거 같아요 ㅠㅠ 고백하는 장면 묘사가 젤 힘든 거 같아요 죄송함미다.. 

 

글 올려보는 게 처음인지라 내용도 많이 어설프고 부족한 점이 많았을텐데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많은 분들이 봐주신 덕분에 제 글이 초록글에도 오르고 값진 성과까지 얻을 수 있었어요 ❤️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댓글 하나하나에 항상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달콤쌉싸름 이라는 글은 주인공이 은상이였기에 완성될 수 있었던 글인 것 같아요! 은상이 특유의 조곤조곤함과 따스한 성격을 담아내려구 말투 하나하나도 정말 신경써서 적었는데.. ㅠㅠㅠㅠ 그래두 많이 부족했을 듯 하네요! 제 첫 글의 주인공이 되어 준 우리 은상이에게도 정말 감사의 한마디를 전합니다! 사실 제가 고삼이에요 ㅠㅠ 저도 글만 계속 쓰고 싶지만 상황이 그럴 수 없는지라 후속글은 조금 늦어질 지도 몰라요! 그래도 저 잊지 않고 곧 들고 찾아 올 다음 글에도 많은 관심 주셨으면 하네요 ㅎㅎ 독자님들 정말 감사드려요 사랑합미다 🧡🧡🧡) 

 

💙 저는 댓글보면 젤루 기분이 좋아요 ㅠㅠㅠㅠ 댓글 마니마니 달아주세요 ㅎ헤헤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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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5.31
이 글 보고 입틀막 안한사람 있으면 나와 보세여 제가 막아드릴께요 환상적
4년 전
독자1
민희는 아주 아쉽게도 1초 컷이었지만 괜찮습니다 작가님 아주 정말... 은상이는 말과 행동이 넘 달라서 아주 절 이상하게 만들어버렸어요 정말... 새벽에 아주 기분 좋게 잠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4년 전
독자2
선생님..... 이 새벽에... 자기전에... 심장 쿵쾅선덕두근하고 갑니다..... 은상이 꿈 꿀게요..
4년 전
비회원98.222
얼른 자야 하는데 너무 설레서 잠이 다 깨버렸어요ㅠㅠㅠ 저는 오늘 하루 종일 은상 앓이하고 있을 것 같네요... '은상아'라고 부르는 거보다 "상아'라고 부르는 게 저는 더 설레버렸어요ㅠㅠㅠㅠ 그리고 이렇게 좋은 작가님이랑 좋은 작품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ㅠㅠㅠㅠ 나중에 꼭 다시 돌아오세요ㅜㅜㅜㅠㅠㅠ기다릴게요ㅠㅠㅠㅠ 글 쓰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3
헉 작가릠,,,,, 읗ㄱ흑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넘 설레 죽어요ㅠㅠㅠㅠㅠㅠㅠ이은상 너 이 자씍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 마지막 편 까지 너무 잘 읽고 갑니다 8ㅅ8 사랑해요 ❤
4년 전
독자4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너무 설렜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증말루,,, 은상이의 저런 거짓말은 너무 좋습니다,,,,, 잘 읽었어요 작가님❣️
4년 전
독자6
작가님 정말 작가님 글 너무 좋아합니다,, 진짜 은상이랑 케미가 넘 좋은 글이랄까요 ㅠㅠㅠㅠㅠ 넘 설레서 심장 부여잡고 봤네요 ㅠㅠㅠ 잘 읽고 갑니닷❤️
4년 전
비회원105.51
와 진짜 대작이예여 자까님 ㅠㅠㅠㅠㅠ 은상이를 잘 표현한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여 ㅠㅠㅠ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구 후작 기대할게여 🤭❤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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