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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00 | 인스티즈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연예인에 관심 좀 있다 하는 사람들 중 조승연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연예인에 일절 관심 없는 사람들조차 아, 걔. 하며 알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건 아니었지만, 연예인 앞길 점치기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쟤 곧 일 터뜨린다. 하고 두고 보라 말 할 정도로 차근차근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위를 향하는 중이었다. 갑작스레 뜨고 지는 여느 연예인들과 달리, 조승연의 인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는 재능이 있었고, 꽤나 노력도 했으며, 사람들이 앓고 죽는 짠한 이야기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성격조차 쾌활하고 밝다는 그가 뜨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2014년, 조승연은 모델로 데뷔했다. 18살 때 캐스팅이 됐다는 그는 솔직하게 말하면 모델로서는 인기가 없었다. 모델 조승연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매번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야 할 만큼 무명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뜬 것도 아니었다. 연예인들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그저 그런 모델이었다. 더 이상 뜨지도 그렇다고 포기하기도 힘든. 그렇게 잊혀져 가던 조승연은 방향을 틀었다.

회사도 포기하고 모두들 그를 포기할 때, 승연은 다시금 다른 회사와 계약을 했다. 남들이 대충 보면 선택 잘했네, 로 끝날 이야기가 깊이 파고들면 더욱더 대단한 이야기가 됐다. 회사와 계약도 파기되고, 연예계라면 구역질이 날 정도로 질릴 때. 그럴 때 승연은 다시 시작을 한 거다. 그것도 같은 연예계, 다른 종목으로. 같은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승연을 보고 독종이라고 했다. 스폰이니 뭐니 안 받아봤을 리 없고, 무시며 멸시며 다 당해봤을 텐데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연예계에 다시 뛰어든 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거라고.

2016년, 다시 데뷔한 조승연은 보란 듯이 성공했다. 조승연이 속한 그룹 x1 (엑스원)은 데뷔 앨범부터 대박을 터뜨렸고, 그게 시발점이 되어 쭉쭉 그 기세를 이어나갔다. 신인상으로 시작한 그들의 발자취는 2019년 대상까지 찍고 말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게 끝이 아닐 거라 했다. 그들은 분명 더 높은 곳을 향해갈 거라고.



“언니, 오늘 승연씨 못 올 것 같은데요?”




그래, 조승연은 충분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이런 갑작스러운 가십이 아니었다면. 떨떠름한 얼굴로 스타일리스트가 내게 다가왔다. 조승연과 사이가 안 좋은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기에, 조승연의 이야기를 꺼내는 스타일리스트가 우물쭈물 말을 흐렸다. 촬영 들어가기 전 메이크업 수정을 받다 갑작스런 개소리에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스타일리스트를 노려봤다. 그런 나를 보고 흐익- 기겁하던 스타일리스트가 쭈뼛쭈뼛 다가오더니 핸드폰을 내밀었다.



[인기 그룹 A의 A군, 알고 보니 동성애자?! 모델 B군과의 열애설!]



제목부터 아주 자극적인 기사였다. 그 속엔 남자 둘이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이 떡-하니 있었는데, 상대방은 누군지 몰라도 한 명은 누가 봐도 조승연이었다. 이건 무슨 A그룹, A군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얼굴이 정확하게 찍힌 사진이었다. 꼭 알아봐라 하고 올린 사진처럼 모자이크도 형편이 없었다. 사진뿐만 아니라 기사에 살을 붙이기 위해 여러 가지 근본 없는 증거들이 따라 붙었다. 밑에는 조승연이 모 인터뷰에서 밝힌 스킨십을 싫어한다는 기사가 붙어있었고, 그 밑에는 조승연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람이 올린 글이 있었다. 그 내용은 조승연이 고등학교 때부터 동성애자였다느니 그런 증거 없는 글이었다.

아니, 이런 증거 없는 기사에 난리가 난단 말이야? 하고 봤는데 어이 없게도 그랬다. 인기에 비례해 이런 말도 안 되는 기삿거리로 그의 이름이 떡 하니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있었다.




“미쳤네, 진짜.”




조승연이 싫기는 했어도 이건 아니었다. 애초에 남의 사생활인 열애설 같은 걸 터뜨리는 기자들도 싫어했지만, 조승연이 정말 동성애자이든 뭐든 자기들이 무슨 권리로 그걸 밝힌단 말인가. 어이없는 상황에 헛웃음을 터뜨리는데 촬영장 쪽이 시끌시끌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는데, 스텝 하나가 뛰어왔다.



“조승연씨 도착하셨습니다!!”




분명 모두 못 올 거라 생각했던 터라, 당황스러운 얼굴로 밖으로 나섰다. 귀걸이 한 쪽 끼우는 것을 마무리로 나도 밖으로 나섰는데, 정말 조승연이 있었다. 늦어서 죄송하다며 사람 좋은 얼굴로 웃는데, 그 빼고 다들 떨떠름한 얼굴이었다. 독종 맞네, 속으로 하는 생각이 다들 표정에서 드러났다. 팔짱을 끼고 그를 지켜보는데, 차례로 인사를 하던 승연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인사라도 해야 하나 싶어 손을 들까 하는데, 그대로 나를 지나친다. 분명 눈이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한 채. 인사를 하지 않고 일부러 나를 지나친다. 옆에 있던 매니저 오빠가 당황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등 뒤로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아까 악담이라도 퍼부었으면 이렇게 기분이 더럽진 않을 텐데. 갑작스러운 가십에 빠져 잊고 있었다.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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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뒷 얘기가 너무 궁금해요..!
4년 전
독자2
하 다음화 기다릴게요ㅠㅜㅠㅠㅠㅜㅠㅠㅠㅜ 너무 조아요 엉엉ㅜㅜㅜㅜㅜ
4년 전
독자3
헐...왜 싫어하는거죠 대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합니다!!다음화가 시급해요...넘궁금
4년 전
독자4
뭐야 승욘이 왜그래,,
4년 전
독자5
왜 싫어하는거죠 ? 어우 너무 궁금해
4년 전
독자6
호에에 승여나 왜..? 무슨 일이라두 있었나 사이 좋게 지내자 승여나..° •°(°`ㅁ´°)°• °
4년 전
독자7
n번째 정주행 시자아아악
4년 전
독자8
갑자기 생각나서 또 보러 와욥
2년 전
독자9
누워있다가 생각나서 찾아왔는데 이게 벌써 4년 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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