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현님이 사진 1장을 보냈습니다. 집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민현에게 페메가 왔다. 죽 사진을 찍어 보내 '잘 먹을게' 라고 덧붙인 민현의 메시지에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웅
내일 몇 시에 만나?
너 편할 대로 해
으ㅁ
2시 괜찮아?
응 괜찮아ㅋㅋ
그럼 그때 만나자
웅 알았어
내일 봐 미녀니
읽음 오후 7:52
침대에 드러눕힌 몸을 일으켜 옷장을 열었다. 내일 뭐 입지? 3월 초, 봄이라 하기엔 아직 쌀쌀함이 감도는 날씨였다. 대충 손에 잡힌 흰색 니트와 진청색 스키니진을 꺼내 들었다. 이만하면 되겠지. 꺼내 놓은 옷을 컴퓨터 의자 위에 걸쳐 놓고 다시 침대 위로 엎어졌다. 가만히 누워있자 나른한 기운에 눈이 감겨 왔다. 씻어야 되는데.. 그렇게 머릿속으로만 생각 할 뿐 몸을 움직일 생각은 없었다.
헉, 하고 잠에서 깨어 났다. 폰 화면을 켜 시간을 확인하자 오후 12시 9분을 알렸다. 언제 이렇게 잠들었지?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며 화장실로 다급하게 들어가 샤워했다. 샤워를 하고 나와 옷을 입고 머리를 말렸다. 머리가 긴 탓에 다 말릴 때까진 시간이 좀 걸렸다. 화장까지 다 하고 나니 약속 시간과 가까워졌다. 벨 소리가 울려 폰을 보니 민현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
"응."
'아. 여보세요. 준비 다 했어?'
"다 했어."
그래? 그럼 지금 만나자. 나갈게. 민현의 전화가 끊기자 마자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서자 민현이 현관문 앞에 서 있었다.
"금방 나왔네?"
"아 깜짝아."
놀랐잖아. 하고 민현을 툭 치자 왜, 잘생겨서? 라며 능청스럽게 굴었다. 곧이어 밥은 먹었냐는 민현의 물음에 아니, 하고 고개를 저었다. 밥부터 먹을까? 라고 묻는 말에 응! 하고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 스파게티 먹고 싶어. 민현을 쳐다보며 말하자 민현이 알았다며 눈웃음 지었다.
영화부터 예매하고 오자는 민현의 말을 따라서 영화관 매표소 앞에 섰다. 나 이거 보고 싶어. 민현이 영화 '겟 아웃'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무서운 거 아니야..? 라고 묻자 무서운 게 재밌잖아. 라며 민현이 청소년 두 명이요. 하고 16시 30분 영화를 예매했다.
"나 무서운 거 잘 못 보는데.."
"나 보고 있으면 되지."
"근데 오늘부터는 많이 보려고."
나한테 너무 단호한 거 아니야? 민현이 눈썹을 팔 자로 일그러트리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아, 나 배고파! 일부러 말을 돌리며 민현의 손을 잡아 이끌어 영화관 건물 안에 있는 양식점에 들어섰다.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자 영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약 한 시간 가량 남아있었다. 난 이거 먹을래. 메뉴 판에 적혀있는 해산물 로제 파스타를 가리켰다. 나도 그거. 민현도 같은 파스타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민현이 아무 말없이 턱을 괴고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뭘 봐."
"그냥."
"예뻐서?"
"응."
에? 예상치 못한 대답에 목에서 우스운 소리가 새어 나왔다. 갑자기 왜 그래, 어색하게. 떨떠름하게 웃자 민현이 진짠데? 라며 말했다.
"너 지금 얼굴 빨갛다."
"진짜?"
얼굴에 손을 갖다 대자 달아오른 볼이 화끈했다. 토마토 같아. 넌 조그마하니까 방울 토마토해. 그렇게 음식점에서 파스타를 다 먹고 나올 때까지 민현에게 방울 토마토라고 놀림 받았다.
*
"영화 시작까지 얼마나 남았어?"
"한 10분 정도?"
민현이 그럼 잠시 나갔다 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민현이 양 손에 콜라를 쥐고 다시 영화관으로 들어왔다. 너 콜라 좋아하는 거 같길래. 민현이 건네 준 콜라를 받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영화관 내 조명이 꺼지고 어둠이 내렸다. 긴장감에 민현의 팔 옷깃을 슬쩍 잡자 민현이 옆에서 작게 속삭였다.
괜찮아.
민현이 내 손을 가볍게 잡아주었다. 따뜻한 민현의 손이 닿자 긴장한 탓에 두근거리던 가슴이 안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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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에서 체육대회 준비하느라 그동안 글도 못쓰고ㅜㅜ 급하게 써왔는데 분량이.. 8ㅅ8 이틀 뒤에 끝나니까 그때는 더 길게 써올게요,, ㅜㅜ 그리고 암호닉 신청해주신 [부기온탑]님♥.♥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다른 독자분들도 감사해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