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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조직물] 아테나 '0 1 - 서막' | 인스티즈

 


 


 


 

ATHENA 

:: 0 1 - 이탈리아의 두 소년 :: 


 


 


 


 


 


 


 


 


 

"변백현 정신차리고 뛰어."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이 소란스러웠다.  

시각으로는 모두가 잠들어있을 새벽, 온통 땀 범벅이 되어버린 동양인 소년 둘이 손을 꽉 잡고 무언가에게 쫓기듯 달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대성당 입구에 있는 높은 기둥 뒤에 몸을 숨겼고 소년 중 한 명이 고개를 빼내 자신들이 왔던 길을 살폈다. 소년들에게는 잠시의 틈도 없었다. 금방 열댓 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성당 앞으로 몰려왔고 하나 같이 분에 못 이긴다는 듯 알 수 없는 괴성들을 질렀다. 그들은 소년들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남자들이 성당 주위로 흩어졌다. 아무래도 찾는 것을 포기할 낌새 같지는 않았다. 소년들은 숨을 죽인 채 더욱 기둥에 몸을 밀착시켰다. 


 


 


 


 

"너... 피 나." 


 


 

"조용히 해 백현아." 


 


 


 


 

아까 수로를 연결해주는 다리 위를 지나올 때 빗겨 맞은 총알 때문에 어깨 쪽 셔츠가 찢어졌다. 방향을 튼 달빛이 비치면서 찢어진 셔츠 사이로 상처가 선명히 드러났고 그걸 본 백현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울상을 지었다. 순간 나는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애처럼 칭얼거리는 백현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식.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나는 울먹이는 백현의 머리를 덤덤히 쓰다듬어주며 얼굴에 흥건한 땀을 소매로 닦아주었다. 일교차가 큰 이탈리아의 새벽은 바람이 차가웠다. 나는 입고 있던 재킷을 백현에게 둘러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현의 강아지 같은 눈이 커졌다. 


 


 


 


 

'뭐 하려는 거야. 나 무서워. 가지 마.' 


 


 


 


 

눈빛으로 꼭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백현에게 걸쳐 준 재킷 안 주머니에서 소음기와 피스톨을 꺼내 탄창을 장전하고는 잡고 있던 백현의 손을 놓았다. 그러고 백현의 눈가를 길게 뻗은 손가락 손끝으로 살짝 쓸어내리고 여린 얼굴을 조심스럽게 끌어당겼다. 눈앞에 두 앞머리를 천천히 쓸어올려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떼어내고는 잠시 뜸 들였다가 콧등에 한 번 더 입을 맞췄다.  


 


 


 


 

"금방 올게." 


 


 


 


 

아직은 이른 새벽, 구름으로 덮인 잿빛 하늘에서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매정하게 등을 돌아섰다. 백현의 표정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피스톨을 쥐고 있던 내 오른손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나는 여기서 백현과 함께 도망칠 거다. 나는 절대 죽지 않을 거다. 아니, 죽어서는 안 된다. 내가 죽으면 백현은 파멸하고 스스로를 죽일 것이며 죄책감으로 버티지 못할 거다. 나는 절대 나의 여왕이 부서지게 만들지는 않을 거다. 그러니 해가 뜨기 전에 모두 끝낸다. 


 

백현이 숨어있는 기둥의 반대편으로 그들을 쫓았다. 아직까지는 나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편에 둘, 오른 편에 넷. 정확한 위치를 판별할 수는 없지는 성당 내부에 여섯이 있다. 무작정 나서기에는 확실히 위험했다. 큰 소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때 새벽 4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성당을 홀연히 메웠다. 빗줄기도 더욱 거세지고 굵어졌다. 우리를 쫓던 남자들도 갑작스러운 종소리에 반응한 건지 시선들이 흐트러졌다. 지금이 기회였다. 나는 신속하게 성당의 왼편으로 돌아가 두 명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갑작스레 나타난 남자 한 명을 더 처리했으니 남은 수는 아홉. 나는 성당 뒤쪽으로 돌아가 오른편에서 서성이고 있던 남자들의 치부를 모두 명중시켰다. 그들의 핏물이 빗물과 엉켜 내 신발 밑창을 적셨다.  


 


 


 


 

"더러운 카모라 새끼들." 


 


 


 


 

뒤에서 낯선 이의 욕설이 들려왔다. 한국말이었다. 누구지. 한국인이 있었나. 몸이 먼저 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오랜 훈련을 거친 나의 습관이었다. 아까부터 날 향한 시선이 느껴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긴 건 나의 행동 오류였다. 현재 내 촉은 매우 예민해진 상태였다. 피스톨을 겨누며 뒤를 돌아봤을 땐 두 남자가 검은 망토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중 키가 크고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가 손뼉을 치며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크게 웃어젖혔다. 어둡고 그치지 않는 비 때문에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으나 단번에 위험한 놈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웃음을 그친 남자가 입을 열었다. 


 


 


 


 

"대단한걸. 카모라 최정예 스나이퍼가 한국인이라더니 너였구나?" 


 


 

"..." 


 


 

"아아, 도망치는 중이니 카모라 입장에서는 이제 반역자인 셈인가." 


 


 

"..." 


 


 

"너 말고 같이 온 남자 애 말이야. 아까부터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던데. 걱정하지 마. 우리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으니깐." 


 


 

"..." 


 


 

"너 위한답시고 성당 내부에 잔챙이들도 처리해줬는데 인상 좀 피지 그래." 


 


 

"누구지 너흰." 


 


 

"우린 아테나. 모든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널 데리러 왔어." 


 


 


 


 


 


 


 


 

현재 마피아의 분파 '카모라'의 근거지인 나폴리는 내가 크고 자란 곳이었다. 카모라의 간부였던 나의 아버지는 알파벳도 전부 깨우치지 못한 어린 나에게 총을 다루는 법을 가르쳤다. 아버지는 나에게 매우 엄격했다. 열이 많이 나서 서는 것조차 힘든 날에도 혹독한 훈련을 견뎌야 했고, 간혹 실수라도 한 날이면 난 끼니도 굶은 채 방에 갇혀있어야만 했다. 어렸던 나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고, 싫었고, 증오했다. 그런 내가 갑갑한 일상 속에서 유일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은 단 하나, 나의 어머니였다. 한국인이었던 어머니에게서 알파벳과 함께 한국어를 배웠다. 훈련을 끝내고 돌아오면 어머니는 내 등을 토닥이며 품에 끌어안고 중얼거리시곤 했다. 


 


 


 

'네 아버지는 너를 너무 사랑하셔서 그래.'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나긋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을 할 때마다 속으론 화가 났다. 그러나 버림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냥 못 들은 척 어머니의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어머니가 중얼거리시던 말의 의미를 난 커서 알 수 있었다. 살아있음 그 자체가 승리인 이 암흑의 사회에서 아버지는 내가 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었다는 걸. 위험으로 부터 나의 누군가를 지킬 수 있다는 것.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것이 정당화가 되어 버린 지금, 나폴리에서 베네치아까지 나의 사랑스러운 연인을 데리고 도망칠 수 있었던 것. 이 모든 건 어쩌면 아버지가 원했던 것들이었고, 이 모든 건 어쩌면 아버지 덕분이었다는걸. 아버지는 나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버리면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커서야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 정부가 '카모라'에게 전쟁을 선포했고 그 학살 과정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희생되었다. 함께 나의 어린 시절도 잊혀졌다. 

'카모라'의 최정예 스나이퍼 박찬열. 스물 남짓 한인 소년. 한국인이 최정예 조직원이 된 것은 카모라 역사에 있어서 최초였다. 


 


 


 


 


 


 


 

'카모라'에서 운영하는 '리베르띠'라는 술집이 있었다. 나폴리 거리를 걷다 우연찮게 들어간 리베르띠에서 그 애를 처음 만났다. 선한 인상에 웃는 모습이 예쁜 애였다.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음에도 이게 좋다며 레드 와인 '마지'를 잔에 따라 주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그때 이후로 마지만을 고집하게 되었다. 한국어가 능숙한 그 애에게서 나는 어머니를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따뜻한 웃음이 어머니와도 너무나 닮았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다음 달도, 그다음 달도. 나는 없는 시간을 쪼개면서 그 애를 만나러 갔다. 하루하루 나는 그 애에 대해 알아가고 그 애에게 빠져갔다. 그 애의 목소리가 나에겐 달큰한 마약과도 같아서. 사탄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그 애는 나를 모두 가져갔다. 한국식 이름이 백현이라고 했다. 그 애의 티 없이 순수한 이미지와 너무나도 들어맞았다. 그 해의 첫눈을 맞으면서 백현이 내 손을 제 작은 손으로 꼭 잡았다. 거리의 찬란한 불빛들이 모두 우리를 비추는 것만 같았다. 


 


 


 


 

"나중에 한국에서 같이 살자, 백현아." 


 


 


 


 

그것은 미래를 확실한 황홀한 약속이자 고백이었다. 


 


 


 


 


 


 


 

"너희의 승리를 위해 나를 데리러 왔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데." 


 


 

"너희의 귀국과 한국에서의 정착 모든 걸 보장할 수 있어. 한국으로 가고 싶어하는 너희한테는 솔깃한 제안이 아닌가." 


 


 

"어째서 너희가 우릴 도우려는 거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의 안전에 확신하는 거지." 


 


 

"우리가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은 이미 너도 눈치 챈 사실이지. 우린 박찬열, 네가 필요해. 이유는 그것 뿐이야." 


 


 

"..." 


 


 

"너의 실력을 인정해. 아테나에서 한 번 더 증명한다고 실력이 녹슬진 않지. 선택은 네 몫이야." 


 


 

"..." 


 


 

"우리와 함께 갈지, 아니면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여기서 뼈를 묻을지." 


 


 

"협박이 근사하군." 


 


 


 


 


 


 


 

2017년 8월. 공항에서 걸어나오는 그들에게 한국의 날씨는 다른 의미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몇 년만에 밟는 한국 땅인지.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이곳인데. 매일 밤 너와 함께 갈망하고 갈구했는데. 나란히 옆에서 선 백현이의 눈동자가 빛이 났다. 설레임을 가득 품은 아른한 눈동자였다. 백현이 멍을 때리고 있는 잠시 캐리어를 잡고 있던 그의 손을 끌어당겨 제 품으로 끌어안았다. 나의 작은 소년. 나의 작은 여왕. 나의 변백현. 우리가 그렇게 바라왔던 이 목적지는 나와 백현의 새로운 출발지가 될 것이다. 

그날 새벽의 일은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으로 남았다. 그때의 나에겐 선택권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깐. 나는 백현의 작고 여린 손을 꽉 잡고 우리 앞에 세워진 검은 세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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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첫 작품을 시작한 새싹 SANAS 입니다 'ㅅ' 

조직물이라는 어려운 장르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글을 쓰다가 막히는 부분이 마구마구 나오네요 공부도 필요할 것 같아요 5화까지는 전개 대신 대략 5개 정도의 인물 별 에피소드가 나올 예정이에요!! 

(그때까지는 무료 구독) 

1화는 찬,,백,, 뚜뚠,, 1화만 보구 "찬백이 주인공이닷!!!" 이거슨 아니예요ㅜㅜ 카모라는 실제 나폴리에서 출현하는 마피아 조직입니다. 

마지는 아마로네(이탈리아 고급 와인)의 한 종류로 실제 명칭을 가지구 왔슴미다!! 

조직물 특성상 다른 글들과 유시한 전개가 있을 수 있지만 〈아테나>의 모든 내용은 SANAS의 아이디어라는 점 꼭 알아주세요 (´°̥̥̥̥̥̥̥̥ω°̥̥̥̥̥̥̥̥`)  


 

♡ 다소 부족하겠지만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립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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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헐... 나니... 내가 방금 뭘 봐버린 거지...
6년 전
독자2
너무 재밌어요 세상에..대작 냄새가 납니다 다음편 완전 기대할게요..!!!!!!
6년 전
비회원210.94
으어♡♡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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