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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듣는 편지






[워너워/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4-B | 인스티즈




청춘의 결말 04-B

(그 남자의 시점)











새로워진 주변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해갈 때쯤에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어느 때와 같이 학교를 마치고 셰프님 집에 갔다.

 

셰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는 내 집이라고 생각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부터 평소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집의 가구들과 전자제품들은 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집 안이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그리고 제발 이 횡포의 주인공이 아니길 바랐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왔네 우리 아들?”

 

내가 왜 당신 아들이야...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아니 이 새끼가 어디서 소리를 질러?”

 

... 당신 진짜 미쳤어요?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난리예요!!!!!”

 

아니 뭐 대단한 셰프가 내 아들을 후원해준다는데... 생각해보니까 나한테는 아무것도 돌아온 게 없더라고?”

 

셰프님께 죄송한 마음 밖에 들지 않았다. 하염없이 눈물만 났다.

 

셰프님은 계속되는 아버지의 소란에 자리를 피하신 듯 했다.

 

엄마가 아프셨던 거.. 그래서 결국 돌아가신 거 다 당신 탓이야... 알아......? 당신이 책임져............”

 

 

 

 

 

사실 이 이후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정신적인 충격이 컸던 탓인지 나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

 

다시 의식을 찾고 눈을 뜨기 전에 내 옆에 아빠라는 사람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눈을 떴을 때 다행히 아빠는 없었고 셰프님이 내 곁을 지켜주고 계셨다.

 

민현아, 좀 어때? 병원이야 여기.. 정신이 좀 들어?”

 

셰프님의 따스한 목소리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셰프님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죄송해서 셰프님의 눈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아니야. 네 잘못 하나도 없어. 내가 알아서 다 해결했으니까 걱정 말고.”

 

혹시 아빠한테 돈 주셨어요..?”

 

“... 괜찮아. 나 돈 많아.”

 

셰프님.....”

 

나도 어렸을 때 가정폭력 당했었어. 세상이 짜증났고 화가 났어. 그래서 돈 많이 벌면 너 같이 억울한 아이들 도와주기로 했었어. 네 탓 아니야. 기죽지마 민현아.”

 

셰프님은 엄마가 하늘나라에서 보내주신 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나는 몸도 마음도 많이 다쳤다.

 

좋지 않았던 부분들이 한 번에 터져버려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입원한 김에 많은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고 병원에 있으면서도 문득 유리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와 부딪힌 후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던 너.

 

명찰에 적힌 이름 성유리 세 글자가 자꾸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퇴원을 하고 나서도 셰프님의 해외 출장에 운 좋게 따라가게 되면서 학교에 출석을 많이 못하게 됐고 1학기가 어영부영 지나가버렸다.

 

성우는 내가 학교를 빠졌을 때도, 방학 중에도 나에게 자주 연락을 해왔다.

 

그 덕분에 더 가까워졌고 어쩌다 보니 나의 모든 사정들까지도 알게 되었다.

 

나에 관한 거의 모든 것들을 알게 된 후에도 성우는 처음과 같은 태도를 날 대해주었다.

 

나에 대한 것들을 누군가가 아는 게 싫었는데 성우에게 말하고 나니 오히려 내 편이 생긴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우연찮게도 유리가 너의 친한 동네 친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성우와 더욱 가까워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렀고 순식간에 2학기가 다가왔다.

 

아 맞다 민현아. 우리 다음주 월요일 동아리 시간인데 동아리 정했어?”

 

아니.... 넌 무슨 동아리야?”

 

나 요리 동아리! 가끔 먹방도 찍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재밌음ㅋㅋㅋ 너도 와. 니가 요리 동아리 안하면 누가 하냐?”

 

“ㅋㅋㅋ 고민 좀 해볼게.”

 

물론 요리 동아리는 너무 좋지만 동아리까지 요리 동아리로 가입해버리면 요리 말고는 배울 기회가 부족해지는 것 같아서 고민이 좀 됐다.

 

아 그리고 거기 성유리도 있어. 나름 2학년 에이스랄까..ㅋㅋㅋㅋ”

 

아까 내가 했던 말은 취소다.

 

나 너네 동아리 가입할래.”




[워너워/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4-B | 인스티즈




오 진짜? 진짜지?! 아싸 그럼 월요일에 나 따라오면 돼!”

 

미안... 너 때문에 가는 게 아니야 성우야..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아리 날이 다가왔다.

 

나는 아는 사람이라고는 성우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성우 옆에만 앉아있었다.

 

이윽고 실습실 문이 열리고 유리가 들어왔다.

 

이 날은 유리가 머리를 풀고 있었는데 길게 풀어진 생머리는 나를 설레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성우는 유리가 있는 쪽으로 가더니 뭐라고 신나게 말을 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자기들끼리 웃고 신났다.

 

질투가 났다. 나도 끼고 싶었다.

 

내 속마음이 들렸던 걸까... 성우가 나를 불렀다.

 

그리고는 나를 유리에게 소개해줬다.

 

.. 안녕. 성유리라고 해.”

 

자기 이름을 말하고 쑥스러운 듯 머릿칼을 쓸어 넘겼다.

 

슬며시 날려 오는 너의 샴푸 냄새에 심장이 크게 뛰었다.

 

“...”

 

멍하니 너를 바라보다가 대답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하려는데,




 [워너워/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4-B | 인스티즈




네가 풉-하고 웃었다.

 

내 눈이 너무 하트 뿅뿅이었나..?

 

황급히 눈에 힘을 줬다.

 

그리고 너에게 조심스레 대답했다.

 

“..... 안녕.”

 

내가 너에게 건넨 첫 마디였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동아리 전일제 날이다.

 

이 날을 얼마만을 기다렸는지 너는 알까...

 

12시 반까지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지, 옷은 뭘 입을지 전 날부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는 알까?

 

몰랐으면 좋겠다. 정말 그러다가는 내 심장이 터져버릴 지도 모르니까..




 


너무 많은 기대로 밤잠을 설쳤던 탓일까.

 

늦잠이다. 망했다.

 

성우에게 얼른 전화를 해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충 전화를 끊고서는 최대한 빨리 준비를 마쳤다.

 

집이 신사역에서 좀 멀었던 터라 빨리 가도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유리가 나를 약속 안 지키는 사람으로 생각할까봐 겁이 났다.

 

결국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털어서 택시를 탔다.

 

성우가 보내준 주소가 적힌 문자를 기사님께 보여드리고 나서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핸드폰 화면을 보며 머리를 대강 정리했다.

 

택시에서 내려 숨을 크게 한 번 쉬었다.

 

그리고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시끌벅적한 식당이었지만 나는 단번에 너를 찾을 수 있었다.

 

네 앞자리가 비어있는 것도 네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도 네가 나와 같은 마음이라 그런 걸까..

 

나를 반겨주는 애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음식이 막 나왔던 참인지 나보고 타이밍이 좋다며 얼른 먹자고 했다.

 

역시 유명한 가게라 그런지 플레이팅과 음식의 향 모두가 조화로웠다.

 

너무나도 복스럽게 음식을 먹는 너의 모습에 내 시선은 자꾸 너를 향했다.

 

그러다가 너와 눈이 마주쳤다.




[워너워/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4-B | 인스티즈

 


  

바이킹을 탔을 때처럼 간지러운 기분이 들었다.

 

2차로 카페에 가면서 유리는 풍경 사진을 계속 찍었다.

 

아무래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듯 했다.

 

그 후 들어간 카페에서도 유리는 여기저기 눈을 돌리며 감탄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자꾸만 웃음이 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두 손에 쥐고 우리를 둘러봤다.

 

본인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꿀꺽-

 

긴장이 됐다. 내가 찍어줘도 되는 걸까..

 

이번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찍어줄게.”

 

유리는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핸드폰을 주었다.

 

화면 속의 유리는 찍기 아까울 만큼 너무 예뻤다.

 

그리고 폰을 너에게 건네주는데

 


  

[워너워/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4-B | 인스티즈

 



너의 미소는 언제 봐도 예쁘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네가 좋다.



이제 너는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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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하 진짜 기나긴 대장정이었어요 여러분.... A편 올리고 바로 쓰기 시작해서 이제 다 썼습니다!!! 아마 독자님들은 다 꿀잠 주무시고 있겠죠?ㅎㅎ 아침에 일어나셔서 천천히 봐주세욤^^ 대신 오늘 분량 많은 편이니까 꼭 봐주세요ㅠㅠㅠ 아 맞다 혹시 원하시는 썰이나 뭐 그런 거 있으면 댓글로 요청해주세요! 괜찮으면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S2 A편 BGM을 우연히 멜론에서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사실 B편에 더 넣고 싶은 브금인데 이미 늦어부렸어요 헣.. 오늘 나름 설렘설렘하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똥손 아직 부족하네용.. 분발하겠슴다... 넹 그리고 민현시점으로 글을 쓰다보니 여주 움짤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여러 연예인 움짤 쓰는 것 보다는 이게 낫죠..?ㅎ 수지님 너무 예쁘셔서ㅠㅠ 고르기 힘들었어요.. 사담이 너무 긴 것 같으니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내일은 글 업로드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ㅜㅜ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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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ㅇ.. 엄청나요!!!! 민현군도 여주를 좋아했더니 제발 둘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잘보고있습니다!
6년 전
청추니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결말까지 기대해주세용?
6년 전
비회원239.125
온새미입니다!! 기다렸어요 작가님!! 저렇게 나즈막히 말하는게 정말 민현이가 말하는것 같아서 몰입 더 잘돼요ㅠㅠㅠ빨리 둘이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네요ㅜㅜ!! ?
6년 전
청추니
저도 쓰면서 괜히 설렜네요 핳... 얼른 민현이와 여주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길ㅠㅠ 열심히 쓰겠습니닷! 고맙습니다?
6년 전
독자2
민현이도 좋아하고있었다니ㅠㅜㅜ너무 설레요ㅠㅜㅜㅜㅜ
6년 전
청추니
설렘 가득한 글 쓰기를 원했는데 설레셨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47.222
안녕하세요 작가님! 땡칠이입니다 ㅠㅠ 따흑 이렇게 간질간질한 글 너무 조아요 퓨ㅠㅠㅠ 잘읽고가요 ><
6년 전
청추니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땡칠이님ㅠㅠㅠ 댓글도 남겨주셔서 또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9.251
안녕하세요 작가님..! 괜찮으시다면 암호닉 [루뜨린]으로 신청해도 될까요?ㅎㅎ 민현이도 여주와 같은 마음이었는데 엇갈린건가요ㅠㅠㅠ 둘이 이제 달달하게 시작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6년 전
청추니
앗 아직 암호닉 신청하신 분은 없는데 그냥 신청받으면 되는 건가염..?ㅎ 얼른 설레는 글 또 들고 오겠습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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