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준수 콘서트 연습왔습니다. 역시 성실하네요.
7시 집결인데 가수가 미리와 있어요. 코러스들은 지각할 듯. 염색한 사람인가봐요.
1. 참 훌륭한 예술가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2. 고개를 갸우뚱 하실수도 있겠네요. 아이돌 출신 딴다라에게 예쑬가란 말이 어색하신지요
3. 음악총감독 형님의 권유로 준수씨와 연습/공연을 함께하면서
예술가가 갖춰야 할 소양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새로운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김준수씨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인사하였습니다.
공연장 무대 뒤 어두컴컴한 곳에서도, 남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도 인사하였습니다.
5. 연습시간에 한번도 늦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래했습니다.
6. 연습 중에 성악코러스멤버들에게 직접 빵을 갖다주었습니다.
7. 함께 연습하다가 남들이 쉴 때 함께 쉬고 화장실도 같이 썼습니다. 제 옆에서..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8. 편견이 흔들렸습니다.
9. 잘 생각해보니.. 저는 이 나이 되도록 시아준수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네요.
10. 그냥 사생팬, 생각 없는 이들이 만들어 놓은 우상이라 생각했습니다.
11. 성악과 합창지휘를 전공하면서 귀하신 분들도 간혹 접했지만 이 정도의 인격은 드물었습니다.
12. 요즘 한류 한류 하지만 따지고 보니 이, 사생팬이라고 비웃음 듣던 분들의 본업이 있었기에
이러한 긍정적 효과도 누릴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네요
13. 그녀들이 이루어 놓은 업적에 밥숟가락 얹는 사회적 현상이 안타깝습니다.
14. 21,000장의 티켓이 2분 만에 매진 되었다죠
16. 이번 공연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이었다네요. 좋은 평가가 나와서 저도 좋습니다.
17. 연예인이지만 방송출연을 하지 않고 이 정도의 티켓파워, 연기력, 인격을 갖춘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18. 아차!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서 성공한 점도 있군요.
19. 클래식계에 이 정도 레벨을 갖춘 아티스트가 있을까 싶습니다
20. 시아준수 팬 여러분. 자부심을 가지시고 많이 자랑해주세요.
여러분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아티스트를 백업하고 계십니다. 저도 새해부터 동참하겠습니다.
연말에 코러스 할 콘서트 음원과 악보를 낮에 받고 지금 들어와서 공부하고 있다.
기황후 OST만 이십번째. 다른 곡들도 공부해야 하는데.. 못 끊겠어.
김준수 참 잘해.
비록 마지막 6마디에 아아 화성 넣는 것이지만, 너무 기대된다.
클래식 음악할 땐 솔직히 가요를 예술로 생각하지 않았다. 끼워주지 않았다.
작년 김준수와 작업하면서 그의 성실함과 인격적인 훌륭함을 보고 음악적으로 거듭난 나.
삼십대 중반의 백키로 넘는 클래식 전공 독신남이 아이돌 팬이 된 걸 보면, 세상 참 재미있다.
사랑, 미움, 브랜드, 사람이건 간에 어떤 대상을 무시한다는 건 그 대상을 모른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내 미성숙함의 투영이다 싶다.
코러스부스에선 객석이 잘 보인다.
화장이 눈물범벅되어 환상에 찬 표정으로 가수만을 보는 여인들을 처음 봤을 땐, 혀를 찼었지.
곡을 바꿔야겠다. 인순이의 아버지.
페친 중 콘서트 좋아하시면 연말 김준수콘서트 강추드립니다.
이미 매진되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