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인지 다행인지 백현이는 함정을 계속 피해갔다.
50까지 가는 게 이리도 힘겨웠나.
지금 백현이는 41번 칸에 서있다.
"찬열아 거의 다 왔으니까 힘내자."
"응. 던진다?"
주사위와 바닥이 내는 둔탁한 마찰음이 나자,
주사위의 점이 6을 나타냈다.
"47...하나, 둘, 셋.."
한칸씩 세며 성큼성큼 칸을 넘는 백현이를 보며 같이 세어주었다.
"여섯.. 하.."
물음표다.
탁-.
"으아악!"
순신간에 백현이의 오른팔을 스쳐 지나간 화살이 벽에 박혔다.
다행히 내 겉옷을 입지 않고 걸치고 있어서 살짝 스친 것 뿐이지만,
살이 까져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백현이는 침착하게 양말 한짝을 벗어 팔에 묶었다.
"괜찮아?"
"으으.. 난 괜찮아. 계속 해."
아파하는 너를 보고도 바라만 봐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뭐가 괜찮아. 살이 푹 패였잖아. 피도 점점 더 나고. 우리 그만 하자. 너무 위험해."
"진짜 괜찮아. 이렇게라도 다시 나갈 수 있다면 좋으니까 포기하지마.응?"
전글
1.
http://www.instiz.net/name_enter?no=22027365&page=1&category=5&
2.
http://www.instiz.net/name_enter?no=22030034&page=1&category=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