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안갯속`… 신제품 출시 줄줄이 지연
경영정상화 계획이 안갯속에 빠지면서 팬택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이 줄줄이 꼬이는 상황에 처했다.
21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팬택은 광대역LTE-A 용 스마트폰의 전파인증을 이달 말 완료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쿼드HD(QHD) 디스플레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05 최신 CPU를 탑재했으며, 팬택이 가장 먼저 선을 보였던 스와이프 방식의 지문인식 센서가 장착됐다. 팬택은 당초 이 제품을 8월 초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이달 초부터 이동통신 3사가 전국 광대역LTE-A 서비스에 돌입했지만, 아직 국내서 광대역 LET-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5 광대역LTE-A'가 유일하다. 팬택이 정상 경영상태를 유지했다면 삼성에 이어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지만, 현재로선 팬택의 광대역 LET-A 스마트폰 출시 여부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광대역LTE-A 단말이 하나뿐이다 보니, 새로운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내놓고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삼성전자 제품에 이은 타 제조사의 제품 출시가 아쉽다.
팬택이 극적으로 워크아웃을 지속하게 되더라도, 팬택의 광대역 LET-A 스마트폰 출시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최신 제품인 베가아이언2의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가아이언2를 포함해 시중에 풀려있는 팬택 스마트폰 재고만 70여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6월 출시하려다 무기한 보류 상태에 있는 특화 스마트폰도 한 대가 더 있다.
팬택의 스마트폰 출시 일정이 밀리고 있는 이유는 지난 6월 말부터 현재까지 팬택의 워크아웃 지속 여부를 두고 채권단과 이통사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의 채권단이 이달초 이통3사에 팬택 채권의 출자전환을 전제로 워크아웃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팬택은 단 한 대의 제품도 이통사에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당장 부도 위기에 몰린 팬택 협력사들은 이통사가 팬택 신제품 구매는 물론 기존 재고를 판매하는 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이통사들은 출자전환 대신 팬택 채권의 만기를 2년 연장해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팬택 채권단은 아직 별다른 방침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채권단이 오는 25일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팬택은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팬택 스마트폰 제품은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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