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종효 기자]
딘 앰브로즈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WWE 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많은 팬들은 10여년 전의 WWE 애티튜드 시절을 그리워하곤 한다.
하지만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프로레슬링 뉴스레터(http://wrestlingpaper.com/)는 현 세대 WWE 로스터에서 거친 경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딘 앰브로즈가 이같은 팬들에게 과격한 표현으로 쓴소리를 내뱉었다고 밝혔다.
딘 앰브로즈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WWE 애티튜드 시대의 팬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딘 앰브로즈는 "많은 사람들이 당시를 미화하지만 사실은 여성의 가슴을 소재로 하는 질 낮은 농담, 음담패설, 과장된 코미디로 도배된 '제리 스프링거 쇼'에 불과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딘 앰브로즈는 이어 "캐릭터 면에서 브라이언 필먼, 로디 파이퍼,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등과 비슷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지만 난 매우 다양한 레슬러와 시대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 명의 우상을 꼭 집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딘 앰브로즈는 "경기를 가지거나 마이크를 쥘 때마다 기분에 따라 매번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선보이고 싶으며 만약 존 시나처럼 매번 똑같은 행동만 하는 캐릭터가 된다면 금세 염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딘 앰브로즈의 발언은 얼핏 딘 앰브로즈를 스티브 오스틴과 비교하며 WWE 애티튜드 시대가 다시 오길 바라는 팬들을 실망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달리 해석하면 현재의 WWE 분위기에서도 나름대로 정화된 WWE 애티튜드 시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오랜 WWE 팬들이 가장 재미있게 프로레슬링을 시청하고 몰입했던 시기를 꼽으라면 대부분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의 이른바 WWE 애티튜드 시대를 말하곤 한다.
WWE 애티튜드 시대는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더 락, 트리플 H의 트로이카 체제로 당시 WWE를 이끌었다. WWE의 애티튜드 정책은 80년대와 90년대 초 헐크 호건, '마초맨' 랜디 새비지, 얼티밋 워리어에 열광하다 돌아섰던 팬들이 다시 WWE를 시청하는 계기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젊은 팬들을 많이 유입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2000년대 후반 들어 열린 WWE PG 시대에 기존 팬들은 '유치하다'며 반발했다. WWE PG 시대란 시청가능 연령제한을 PG 등급으로 낮춰 어린이 팬과 여성 팬들, 나아가 가족 팬을 끌어안겠다는 WWE의 전략을 반영한 시대를 의미한다.
PG 시대로 돌입하며 WWE는 'WWE 애티튜드' 시대의 폭력성과 유혈의 빈도를 대폭 낮췄고 성적인 농담과 여성들의 노출 빈도를 거의 없애다시피 했다. 이는 어린이 팬과 여성 팬들을 유입시켜 '영웅'들에 열광했고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난 충분한 효과를 거뒀지만 'WWE 애티튜드' 시대의 화끈한 액션을 그리워하며 PG 시대의 영웅같은 캐릭터가 너무 만화같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 팬들이 등을 돌리게 되는 상반된 결과로 나타났다.
WWE의 수뇌부인 트리플 H 역시 비슷한 발언으로 딘 앰브로즈와 비슷한 뜻을 나타낸 적이 있다. 트리플 H는 과거 인터뷰에서 과거 하드코어 프로레슬링을 추구했던 ECW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특수효과로만 치장된 하이라이트 영상, 더 심하게 말해 성인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어떤 스토리도 없이 C4 폭탄이 설치된 가시 철선 위로 몸을 날리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딘 앰브로즈는 WWE에 데뷔하기 전 이같은 폭력적인 프로레슬링으로 유명한 CZW의 잘 나가는 레슬러였다. 그런 딘 앰브로즈까지 "액션은 스토리라인을 받쳐주기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는 트리플 H의 의견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한편 딘 앰브로즈는 10월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서 열린 WWE RAW에서 존 시나와 경기를 가져 승리했다.
이에 따라 딘 앰브로즈는 오는 2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서 열릴 예정인 WWE 헬 인 어 셀에서 과거의 동지, 현재의 숙적인 세스 롤린스와 경기를 갖는다. 딘 앰브로즈와 세스 롤린스는 서로를 잘 알아온 만큼 합도 잘 맞아 명경기를 보여준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WWE.com)
김종효 phenom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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