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으쥬으쥬ll조회 3557l 2
이 글은 9년 전 (2014/10/23) 게시물이에요
사회자, 안전요원 누구도 내려오란 말 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의 오보 근거로 희생자 비난해서는 안돼"


경찰도 "행사 영상 확인했는데 안내 없었다" 밝혀






"사회자는 행사 내내 환풍구 쪽을 향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려오라는 안전요원들도 없었고요. 더욱이 사람들이 환풍구 위에서 걸그룹을 보며 방방 뛰거나 그런 모습은 전혀 없었습니다."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참사 현장에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사회자가 환풍구에서 내려오라고 말한 적이 없고, 관람객들이 환풍구 위에서 뛴 일도 없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나왔다.

[단독] '판교 참사' 생존자 "환풍구 위에서 방방 뛰지 않았다" | 인스티즈

사고가 난 현장 근처 IT(정보기술) 업체에 근무중인 30대 직장인 ㄱ씨는 22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시작 전인 지난 17일 오후 5시께부터 올라가 있었지만, 5시 10~20분께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와서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한 한마디 외엔 환풍구 쪽을 향해 어떤 말도 없었다. 내려오라고 한 안전요원도 물론 없었다"며 "더욱이 사람들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 방방 뛰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를 두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환풍구 위에서 방방 뛴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피해자 책임론이 힘을 얻고 있는데, 이 책임론이 잘못된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라는 현장 진술이 나온 셈이다.

경찰 관계자도 이날 <한겨레>에 "환풍구에서 내려오라는 방송이 있었는지 여부를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데일리로부터 제출받은 행사 영상에서는 관련 안내가 없었고, 목격자 조사에서도 그런 방송을 들었다는 진술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ㄱ씨는 사고 당시 환풍구 가장자리에 있다가 가까스로 난간을 잡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환풍구 위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사람들이 늘자 사람들에게 휩쓸리고 싶지 않아 바깥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상한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희생자들이 환풍구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그도 쓸려 내려가다 겨우 기어올라올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사고가 난 환풍구 쪽은 평소에도 왕래가 잦은 곳이어서 주변 직장인들일수록 위험하다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며 "상가 안쪽으로 연결된 방향은 어른 허리 높이이고, 화단도 연결돼 아이들도 자주 올라가던 곳이었다. 판교는 그런 화단이 많다"고 말했다.

ㄱ씨는 "방송 같은 데서 전문가들이 나와 '안전기준을 지켰더라도 성인 남성 여럿이 방방 뛰면 위험하다'는 식으로 뛴 것을 전제하고 말하곤 하는데, 당시 사고 현장은 차분히 구경하는 분위기였다"며 "근처의 30~40대 직장인이 대다수라 방방 뛰고 그러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올라가고 얼마 안 돼 중년 부부가 올라왔는데, 남편분이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의자를 갖고 올라와 부인을 앉혀 기억에 남았다. 만약 방방 뛰는 분위기였다면 그 와중에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중년 부부는 부인이 암 수술을 받은 뒤 바람 쐬러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나중에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다.(▶ 관련 기사 : "암 수술한 아내와 바람 쐬러 나갔다가 그만…")

ㄱ씨는 지금도 사고 장소를 내려다보며 일하고 있다. 친숙한 장소가 순식간에 죽음의 공포가 드리워진 곳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평소 인도에 수많은 전철 환풍구 위를 걸어다니던 생각을 하면, 안전하다고만 생각했죠. 다소 높이가 있으니 어린 학생들은 올라갔다가 잘못해서 길 쪽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진 들었지만, 그냥 서 있다가 수십 미터 환풍구 속으로 떨어질 거라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 생각을 했다면 누가 올라갔겠어요?"(▶ 관련 기사 : '고작 1명만'…"돌출형 환기구에 절대 올라서면 안돼"))

ㄱ씨는 마지막으로 "환풍구에 올라간 제 행동에 무조건적인 면죄부를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사회자가 말려도 사람들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 방방 뛰며 춤을 췄다'는 등의 잘못된 내용과 희생자 비난으로 일관된 기사 댓글 등을 보니 희생된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일인 것 같았다"며 제보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인터넷한겨레>가 21일 보도한 '환풍구 올라선 사람들 탓이라고? '공공디자인' 관점에서 보면…' 기사(▶ 바로 가기)를 보고 <한겨레>에 연락을 취해 왔다.

정유경 박경만 기자[email protected]

추천  2

이런 글은 어떠세요?

 
방방뛴게 문제가아니고 그전에 올라갔던거 자체가 위험한거였어요...
9년 전
뛰어서 무너진게 아니라니까...갑갑..
9년 전
갑갑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맨 마지막 글 읽어보세여. 저분은 잘못된 기사를 바로잡고 싶었을 뿐이에여.
9년 전
방방뛰고 자시고 뭘하든간에 그곳에 올라간것 자체가 잘못.. 나는 길가다가도 하수구 뚜껑도 밟지않는데...
9년 전
ㄱ씨는 마지막으로 "환풍구에 올라간 제 행동에 무조건적인 면죄부를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사회자가 말려도 사람들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 방방 뛰며 춤을 췄다'는 등의 잘못된 내용과 희생자 비난으로 일관된 기사 댓글 등을 보니 희생된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일인 것 같았다"며 제보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님들 이거 읽어바여... 저분은 그냥 바로잡고 싶었을 뿐이에여.

9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한국 애니업계 사망선고450 아야나미05.11 21:4563252
팁·추천 임산부에 구더기 등 벌레를 넣어 태아를 얼마나 갉아먹는지 보는 실험을 한....415 윤정부05.11 19:2270209
유머·감동 피임약 부작용의 이상한 점363 네가 꽃이 되었05.11 10:40101102 20
유머·감동 지구 니들 혼자 쓰냐고 욕고있는 해외 유튜버183 NCT 지 성05.11 10:40105166 41
유머·감동 진짜 인생 ㅈ된듯한 피프티피프티 이탈 멤버 3인과 안성일157 마유05.11 18:3668377 33
'살인 의대생'으로 주목받는 의사 되기 조건... 복역 5년 후면 시험 응시 +ordin 4:23 109 0
뉴진스 일본 싱글 앨범 'Supernatural' 컨셉포토 qksxks ghtjr 4:20 42 0
한국인은 우리의 진정한 친구다 훈둥이. 4:20 87 0
개쩌는 태블릿 스펙 따온 4:20 9 0
오마이걸 미미 오늘 행사장 지각함 wjjdkkdkrk 4:20 212 0
교보문고 룸스프레이 리뷰 311344_return 4:18 156 0
20대 알바들이 점장과 엮여서 혼전임신하고 결혼 당하는 사례.jpg 311344_return 4:17 131 0
이번주 일요일 빠더너스 "오당기" 게스트 S.COUPS. 4:14 328 0
더하기 쓸때 나는 1번 or 2번 더보이즈 김영 4:13 88 0
"대통령, 답 피하고 웃기만"외신들도 '갸우뚱' 풋마이스니커 4:08 300 0
충격 받은 음바페..GIF ♡김태형♡ 4:08 309 0
"직장이 집이냐" 부사장 한마디에…주가 1조원 '순삭' 게터기타 4:08 420 0
놀이공원에 놀러간 전투기조종사 사랑을먹고자 4:08 55 0
민희진이 동생과 500만원으로 작업했다던 앨범3 wjjdkkdkrk 4:07 1497 0
뉴진스 일본 싱글 앨범 'Supernatural' 음반 구성1 qksxks ghtjr 4:04 172 0
갓생 사는 사람에게 심리상담사가 한 말.twt1 가나슈케이크 4:03 725 1
혹성탈출에 진심인 이동진 리뷰 영상 아야나미 2:58 3464 1
그냥 넘어간 게 신기한 올해 재난문자 오발령 사건14 알케이 2:56 9713 3
센스있는 차선변경2 Side to Side 2:55 4780 1
버스에서 목격한 착한 학생 Tony Stark 2:55 196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