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떠가고 날씨는 추워져만 가는데
그대 생각은 멈추질 않아서 멍하니
입김 불며 하늘을 바라본 오늘
여전히 아름다운 나의 그대
2015. 11. 28
11월의 첫 눈이 되어
그대에게 내리고 싶어라
조용히 내려와 보이진 않아도
펑펑 흩날려 쌓이지 않아도
뒤돌면 녹아 내려와 스미는
잔잔한 시작 알리는 첫 눈이
2015. 11. 27
이르게 내린 내 사랑은
너의 콧등에 한번 닿고
물방울 되어 사라진다
소복이 쌓여 마음에 발자국 새기기도 전에
뜨거운 마음에 닿는 대로 녹아버렸다
이른 겨울, 봄을 알리는 첫 눈이 내린다
2015. 11. 20
내 모든 밤을 그대에게 바치는 일
당신은 모를 테지요
이 밤이 몇 번 기울었는지
내 맘이 몇 번 차올랐는지
당신은 모르겠지요
2015. 11. 23
당신을 사랑하기 위하여 버린 것이
얼마나 많았던가, 지난 날도 그러했다
모든 과거를 버리고라도 그대를 짊어지고 싶었다
오로지 그대 하나의 무게로 내 삶을 매달고 싶었다
귀가 멀고 눈이 멀어 그대만을 쫓고 싶었다
2015. 11. 21
당신 달빛처럼 스며들어
내 마음 창문 열어놓곤
모른 척 슬그머니 떠나면
나는 그대에게 하염없이
열린 창문이 되어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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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14
<!--[if !supportEmptyParas]--> <!--[endif]--> 긴긴 기다림 묽게 뭉개
짧은 설레임 붉게 섞으면
예쁜 네 미소되고
뛰는 내 마음 되고
2015. 11. 15
문득 너를 보면
문득 아파 웃었다
아린 마음이 슬펐나
뛰는 마음이 좋았나
알기엔 너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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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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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태양이었고 그래서
너는 편히 눈을 감지 못했다
빛만이 존재하는 네 세상에 가끔 어두운 그늘로 내려와
눈을 감겨주는 것이 내 할 수 있는 모든 일이었다
2015.11. 10
잠들기 전 꼭 너를 생각한 시간만큼 잠에 든다
너는 내 안의 어둠이었고
그래서 네 생각 하지 않고는
잠 못 드는 날이 많았다
2015. 11. 6
다시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혼자 멀거니 중얼대면 소란한 적막만이 대답하겠지요
사랑은 둘이 하는 거라던데 그럼 내 마음은 허공에 산산이 부서지는 무언가 일까요
유난히 공기가 차고 하늘이 어둡습니다 빛이 지는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으면
어디선가 따스히 웃고 있을 그대 생각이 나서 나는 웃어요
부디 몸 건강 하세요
2015.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