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초부터
칼바람 나락
이 끝도없는 얼음의 구렁텅이는 빙하위에 세운 고대의 요새로 둘러싸여있다.
누가 처음 이 요새를 지었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 쓰임새도 알수없다.
오직 나만이 이 모든것을 알고있다.
애쉬와 세주아니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마법의 힘이 험한 봉우리를 산산조각 내기전에, 사막의 모래바람이 슈리마를 삼켜버리기전에,
우리 세 자매가있었지.
아바로사, 세리다, 그리고 나 리산드라.
그 시절엔 냉기수호자들이 여기 살고있었다.
출신도 알수 없었지만 그들이 강하다는 점은 확실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마법의 힘과 불사의 생명을 선사했고, 우리를 냉기의 화신이라 칭호했다.
그 답례로 우린 냉기수호자들이 원하는건 모두 주었다.
이 강철의 요새와 광활한 제국, 그리고 우리의 충성까지.
이정도면 가벼운 대가였다.
그러나 아바로사의 생각은 달랐다.
버릇없는 아이처럼 선택의 자유를 운운하면서 반역과 배신의 씨앗을 뿌린것이다.
바로 이곳이 그 현장이다.
한편은 냉기수호자들을, 다른 한편엔 아바로사와 그녀가 이끄는 냉기의 화신 무리가 대치했다.
그 날 많은 냉기의 전사들이 목숨을 잃었으나 결국 수호자들이패배했다.
아바로사는 이 나락의 칼바람에서 그들을 몰아냈다.
난 절대 그녀를 용서할수없었다. 복수를 해야만했다.
그러나 그건 또 다른 이야기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