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헤다 (Soriheda) - 설흔 (雪痕) (Feat. Soulman, Minos, Soulfish)
더 많은 것을
알게될 줄 알았었는데
알던것 마저
확신하는게 우스워져.
내리는 눈을
막을 수는 없는 거라면
그저 아름답다
바라보고만 싶어져.
거울을봤지.
내 아비를 닮은 눈빛,
미소까지 한뼘남짓.
"아빠" 갑자기 불러봤지.
어느새 서른이야.
까칠한 수염 똑닮은
매부리코 슥 만져봤지.
어머니께 걸려온 전화.
10월. 벌써 1
2년이나 지났구나.
하 무심코 달력을 봤지.
그래 이제 알아 나도.
어른들이 했던말
거진 다 맞지. 엘도라도.
나 잘났다고 깝친
시간들은 그대로 아름답지만
내 벗, 내 사랑, 내 가지.
지켜야지 잃어가던것들.
벽에 걸리지못한 가족사진.
'못'나서 때려댔나봐
시간은 망치.
이십대. 동갑내긴 밤마다 만취.
"우리도 좀 잘되자!"
서럽게 울던
내친구를 봤고
불속에서 살아돌아와
웃어보이던 병상옆 깍지낀
사랑을 봤지.
다시 맞이한 친구의 생일파티.
축하해. 어깨동무 멋진자식.
그 놈의 결혼식.
난 사회를 봤지.
동전같더라.
때로는 돈을 버는 사람
때로는 매를 버는 사람을 봤지.
사기를 친 나쁜놈이
여전히 씬에 남기도해. 쁘락치.
약육강식? 이 바닥의 방식?
다 맞다쳐도 슬픈건 슬퍼. 반칙. "
이젠 예전만큼
못마시겠다 민호야."
술자리 형들의 눈물을 봤지.
몇년 정이란것도
이제는 우스워.
그리 쉽게 돌아서던
등도 봤지. 이별?
받아드리기 나름이라지만
가슴팍 생채기는 남지.
소리헤다.
연주하는 B.E.A.T 속
난 E빠진 박쥐.
어두운 동굴(이불)속으로
파고들긴 싫어.
그래 맞어, 설흔.
눈내린 아침.
여전히 기억나.
아버지의 마지막 가녀린
숨소리를 봤지. 삼십.
그반쯤와서 봐.
어머니의 주름과
아직까지 손에 낀 결혼반지.
믿음. 사랑. 지나감.
기다림과 멋지게
나이먹는다는 것.
종교는 없어도
이제 자연스레 알게돼.
촛불잔치. 삶이라는 박자 속
나란 놈, 여전히 박치.
더 많은 것을 알게될 줄
알았었는데
알던것 마저
확신하는게 우스워져.
내리는 눈을
막을 수는 없는 거라면
그저 아름답다
바라보고만 싶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