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의 신곡 제목은 DOOM DADA (둠 다다)
처음엔 단순한 의성어라고 생각했으나 노래가사와 비디오를 보니 다다이즘이 떠오릅니다.
아마 둠다다의 다다는 다다이즘에서 가져온 것 같습니다.
다다이즘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운동입니다.
조형예술뿐만 아니라 넓게 문학, 음악의 영역까지 포함합니다.
기존 예술가들의 창작관에 영향을 갖고있던 '이성'이 무너짐으로써
반이성적이고 비형식적인 작품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초현실주의의 근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측면을 새롭게 표현했고
색채경향으로는 다소 어둡고 칙칙한 색채를 보여주며 흑백의 강한 콘스라스트 주조로 원색대비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파괴속에서 원시주의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모든 것의 파괴는 원점. 즉 원시를 의미합니다. 원시를 보여주어 참다운 새출발을 시도하려한 것 입니다.
둠다다의 뮤직비디오는 추상적인 메세지의 이해를 돕기위해
탑의 아이디어로 여러가지 작품의 의미있고 상징적인 장면을 오마주했다고 합니다.
1)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검은색 돌기둥 '모노리스'를 보고
인류가 도구(뼈)도 사용하고 사냥도 하고 동족도 죽이게 됩니다.
둠다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탑의 뒷모습을 보고 도구(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영화에서 인류에게 문명의 지혜를 가져다 준 모노리스가 둠다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탑인 셈입니다.
간질간질 해
어린 애들은 가 구석에
나 그대의 Taste를 바꿔주는 Sommelier
뜨끈뜨끈 할때 후후불어 함께 옛다 던져줄때 감사하며 고개숙여 만세
Hey Mister & Sister 나 타타탑 진짜가 나가신다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배경음악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나옵니다.
니체의 저서에는 속세를 떠나 10여년간 고독속에서 명상을 하던 차라투스트라가 도시로 내려와
초인의 이상을 전파하지만 세상사람들의 이해를 받지못하는데 그 도시 이름이 얼룩소입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탑이 얼룩말을 타고있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2) 영화 레오파드
영화 레오파드는 지배계급만 바뀌었을뿐 피지배계급의 삶은 달라지지 않은
부르조아 혁명의 과정과 본질을 냉철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자신이 대표하는 구체제가 몰락하고 있음을 감지한 살리나 공작의 인상적인 대사
'우리들은 표범들이었고 사자들이었죠. 우리것을 차지하려는 자들은 자칼이나 하이에나들일겁니다.
우리 모두는 표범들 사자들 자칼들 그리고 양
우리는 우리를 이 땅의 소금으로 생각할겁니다.'
'시칠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잠을 깨우는걸 원치 않는다...'
(잠자는 영혼의 가녀린 고막에 가시를 찌르니 활활타요)
탑이 오마주한 탄크레디(알랭들롱)는 새로운 시대의 물결에 적극적으로 편승하는 인물입니다.
귀족신분으로 가리발디의 혁명군에 합류했다가 혁명군이 패퇴하자 정부군에 들어가고 신흥 부르조아의 딸과
결혼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됩니다.
레오파드의 탄크레디 안대를 오마주한 이유는
한계가 있을지라도 노예제 봉건제 자본주의 등 인류 역사의 발전단계에 능동적으로 참여한 이들을 상징하는걸로 보입니다.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변해야 한다'
잠재된 세포가 흐르는 자여
최후의 무기를 본적 있나요?
잠자는 영혼의 가녀린 고막에
가시를 찌르니 활활 타요
잠재된 세포가 흐르는 자여
가시를 찌르니 활활 타요
Oh God God God God
고막을 씻기는 Shower
3) 영화 브라질
과학기술 발달의 부작용, 관료화된 통제사회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순수했던 과거를 그리워하고 자유를 염원하는 영화입니다.
뮤직비디오에서 탑은 영화 브라질의 인형탈을 쓴 사람과 함께 새로운 이상향의 세계를 찾아 떠납니다.
영화 브라질에서 주인공이 저 인형탈을 쓴 고문기술자에게 고문을 당하다가 죽는데
그때 주인공이 보는 환상이 우여곡절끝에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숲속의 오두막으로 가서 행복하게 사는모습입니다.
4) 영화 블레어 윗치
세명의 영화학도가 어린이 대량 학살사건이 초자연적 유령의 소행이라는 전설의 실체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기위해 숲으로 들어갔다가 실종되는 페이크다큐로, 보이지않는 존재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한 영화입니다.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늘이 보우하사
우주 위를 보고 듣는 느낌 난
겁 없는 몽상가
도망가 안 도망가
너희 지금 물만났어
God God God God
미지의 세계, 이상향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게 두렵지 않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 조트로프
동작의 상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회전하는 원형통의 틈새로 보이는 연속 그림의 스트립을 사용하는 초기 애니메이션 장치입니다.
어마어마한 영상 효과에도 별로 놀라지 않던 사람들이 이 재미난, 그러나 지극히 원시적인 구조의 기계 장치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가장 원시적인 원리로 가장 첨단 기술을 표현. '돌고 도는 인생'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있습니다.
멈추지 않는 뜨거운 영혼
저 넓은 터전에서 우리같이 춤춰요
멈추지 않는 뜨거운 영혼
- 故김환기 화백의 사슴
김환기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박수근, 이중섭과 더불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3대화가로 꼽힙니다.
김환기 화백은 탑 외조부 현대소설가 서근배씨의 삼촌으로 '범상치 않은 코리안'이라는 가사에 존경의 의미로 공개했다고 합니다.
서근배 화백의 많은 작품중에서 청색 바탕의 '사슴'이라는 작품이 나옵니다.
김환기의 작품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것이 청색인데 이 빛깔은 넓이, 커다란 공간, "고요의 메아리"를 환기시킵니다.
그의 청색에는 메마름이 없으며 작가의 손에 의해서 가꾸어지고 전조됨으로써 그의 생명의 흔적이 담겨진 청색입니다.
색! 그것은 원소의 색채요, 커다란 몽상 즉, 공기와 소리의 몽상을 불러 일으켜주는 색채입니다.
그리고 사슴의 뿔은 나무 모양을 하고 있는데 나무는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싹을 틔우는 부활의 상징입니다.
따라서 사슴은 재탄생을 상징하는 생명체를 의미합니다.
인류의 진화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좌우가 바뀌어있습니다.
가장 진화해야할 우측이 가장 퇴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재 대중문화의 퇴보를 의미하는듯 보입니다.
돌아 돌아 돌고 돌아 거꾸로만 돌아 돌아
입만살은 인간들의 목소리만 겉돌아
몰아몰아 몰고 몰아 지글지글 모락모락
과열이된 Media가 사람들을 몰아
Hakunamatata Hakunamatata
DOOM DADA DIVI DA 새 생명에 푸른빛이 비추길
과열이 된 미디어의 위험성을 표현합니다.
핵폭발 후 브로콜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브로콜리는 나무를 의미합니다.
파괴 후 재탄생. 이것 역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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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다다의 가사는 정신적인 측면을 표현한 추상적인 메세지입니다.
그래서 비디오에 상징적이고 의미있는 장면들을 넣어 이해를 돕도록 했습니다.
한번에 쉽게 이해하긴 힘들지만, 국제적인 문화예술운동인 다다이즘을 연상시키는 곡을쓰고
현대문화를 접목해서 뮤직비디오를 만든 시도자체가 새롭고 용감해보이는...
아마 이것 외에도 더 많은 숨은 의미들이 있을텐데
더 찾게되면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