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사실상 대한민국 혼성 계보의 마지막 주자
왼쪽부터 지이(랩-보컬) - 터틀맨(랩, 작사, 작곡) - 금비(메인보컬)입니다.
여타 혼성그룹과 달리 완벽한 파트 배분,
특유의 희망찬 노래 가사,
그리고 실제로도 희망 넘치게 살았던 드라마틱한 삶으로도 유명한 그룹이죠.
2008년, 터틀맨이 사망하자 동력을 잃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는데,
(2011년에 잠시 컴백했다만 다시 사라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근황이 가장 궁금한 그룹이기도 합니다.
지이의 쫄깃한 랩과 금비의 시원한 보컬 역시 좋아했던 지라...
TV에 딱히 나오지도 않아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게 전부네요.
모든 무대 100% 라이브를 고집하기도 했습니다.
빙고
'비행기'와 함께 거북이를 대표하는 명곡. 3집 타이틀곡입니다.
가사를 멤버 이름과 '거북이'에 빗대 n행시 형식으로 만들었는데, 멤버들을 생각하는 터틀맨의 센스가 돋보이죠.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하는 터틀맨의 의도가 유독 드러난 곡이기도 합니다.
힐링캠프에서... '그 분'이 라이브로 부른 곡이기도 합니다...
산 속에도 저 바다 속에도
이렇게 행복할 순 없을거야 랄랄랄라
구름타고 세상을 날아도
지금처럼 좋을 수는 없을거야 울랄랄라
모든게 마음 먹기 달렸어
어떤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어깨 쫙
터틀맨 사후 공개된 곡. 그래서 활동은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옷도 다리고
평소에 하지않던 구두도 닦고
대충 때워넘기던 매일 아침식사도 좀 더 힘차게
점심엔 가볍게 운동도 해보고
커피대신 취향따라 차를 마시고
눈치보며 얼렁뚱땅 하던 일들도 좀 더 신나게
지치고 다 힘들어요 알아요
다들 강한 척해도 그래도 다들 힘내요
어차피 잘 될꺼예요
어깨 쫙 가슴 쫙 펴고 팔다리 풀고
주먹 꽉 배에 꽉 눈도 힘 꽉주고요
다시 확 또는 팍 전력 질주를 해요
크게 소리도 질러보아요
지친 일상, 처음부터 힘차게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자는 내용입니다.
갓-틀맨 당신은 도대체...
왜 이래
사실 거북이의 가사는 대부분이 비슷해요.
나쁘게 말해 천편일률적인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거북이가 많은 사람들 기억속에 남아있는 건
잊을 만 하면 새로운 곡으로 잊혀진 희망을 전하던 모습,
그리고 그 가사를 전달하는 진정성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왜 이래'는 특히 어렵거나 궁지에 몰린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곡입니다. 2집 활동 후속곡이죠.
결국 결론은 하납니다. 웃자!
이제까지 잘 참아왔어요 세상살이 그리 쉽지 않아요
모든 욕심 다 버릴거예요 차라리 바보소리 들어도
높은 하늘아래 수많은 건물 나 발딛을 자리조차 없네요
무심하죠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힘이 들어요
노력을 매일해 힘들어도 매일해 지금 네게 필요한 말 make an effort everyday
가슴을 활짝펴고 크게 웃어요
하늘 향해 힘껏 소리쳐 봐요
답답한 가슴이 확풀어지도록 숨막힌 세상 시원하도록
아이고
2008년 4월 2일, 터틀맨은 5집 활동 중 심근경색으로 급작스레 사망합니다.
이 곡은 터틀맨 사망 3주기와 함께 발매 된 그의 마지막 자작곡입니다.
심근경색을 앓았으며, 그래서 활동을 만류한 의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며 희망을 전하던 터틀맨의 마지막 선물.
너무나 거북이다워서 더 안타까운 노래입니다.
자꾸자꾸 또 이런 현실같은 왜 이런
시련만 되풀이되나 It's my life oh no (아이고)
반복반복 또 이런 결국 제자리 왜 이런
바보 같은 인생이 정말 It's my do oh no
(중략)
난 꿈이 있었죠 그 뜻을 키웠죠
그리고 세상과 만났구요 (아이고)
희망은 있어요 내가 해보지 못한
세상을 향한 도전 아직은 많아요 (yeah let's go)
My Name
거북이는 이 곡으로 5집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었습니다.
터틀맨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말이죠.
하늘 바라보며 크게 외쳐 보며
내가 누구이며 어디쯤 왔으며
어딜 갈 것이며 어떻게 갈거며
누구와 손을 잡고 누굴 등질거며
강자에 절대 겁먹지 말고
약자를 절대 비웃지 말고
절대 내 이름아래 부끄러운 짓은 안한다네
유혹하는 모든 것들 뿌리치고
옳지 않은 일은 항상 소리치고
거짓말과 이중인격 치고
옳은 말에 귀 기울여 바로잡고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경쟁은 많고
이겨내야 살아남을 내 이름 세 자
모두가 바라보는 거북이
칵테일 사랑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의 리메이크 곡입니다.
거북이라는 그룹에 가장 잘 어울리는 리메이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너를
누가봐도 탐을 내는 너를
지켜야 돼 나 이겨야돼
아무도 우리사이 방해하면 No-
지치고 힘들 때 위로해 준 My girl
외롭고 슬플 때 힘이돼 준 My love
그런 너를 지키고 싶어
아침햇살 가득 널 비추고 싶어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비행기
거북이의 대표곡.
소속사와 마찰 끝에 새로운 소속사를 차리고, 빚에 쪼들리던 멤버들을 단번에 스타덤에 올린 곡.
비행기를 처음 타는 설렘을 담은 가사,
그리고 그 설렘을 뒷받침 하는 발랄한 멜로디로 아직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곡입니다.
어떤 느낌일까 정말 새들처럼 나는 기분
세상 모든 것이 점처럼 보여 지겠지
개구쟁이 거북이 비행기로 드디어 출발한다
수많은 사람들 속을 지나쳐 마지막 게이트야
나도 모르게 안절부절하고 있어
이럴 땐 침착해 좀 자연스럽게
파란 하늘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어려서 꿈꾸었던 비행기 타고
기다리는 동안 아무말도 못해요 내 생각 말할 순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