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있는 사람들은 이 곡 들으면서 읽어보세요
몰입 x10000
를 정말 좋아했음
서로 좋아서 미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덕분에 알았고
첫키스 할 때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음
잘은 못하지만 요리도 해주고
마음을 듬뿍 담아 가 좋아할 생각하며
꽃을 선물하기도 했음
그렇게 점점 익숙해지고 편안한 연인 사이가 됨
자연스럽게 표현도 줄고 선물이나 애정표현도 줄어 들게 되었음.
그런데 여친은 엄청 속상해함
편안하게 가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하는 속상해하는 를 잘 모르겠고 나도 솔직히 지친 것 같음.
에게 이 마음을 알려주면 분명히 상처받을 거임
사실 의 반응이 두려움. 애정표현도 줄었다고 속상해하는데 마음이 식었다고 하면 분명 충격 받을 거임
일단은 친한 사람들에게 마음이 떠난 것 같다 고민 상담을 하고 헤어짐을 결심함
차마 만나서 말하지는 못하겠음
그냥 평소처럼 문자나 톡을 하다가 마음을 굳히고 통화 가능하냐고 물음
통화를 하면서 솔직히 너한테 마음이 떠났다고 직설적으로 말할 자신 없음 그래도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놈은 나쁜 놈이란 걸 아니까 잠깐 맘고생하고 잊을 수 있게 잔인한 사실은 전해야겠음
어렵게 말을 꺼내 앞으로 일도 많아질거고 사정이 이러이러하다고 말하다가 싸늘한 분위기에 말을 끝맺지 못함
여친이 생각보다 차분하게 언제부터 그랬냐고 묻다가 감정이 점점 격해짐 울고 있는 목소리를 들음 순간 마음이 약해졌지만 끝은 제대로 내야한다고 생각해서 외로워서 너를 만난 것 같다는 모진 말을 함
가 울면서 다 거짓말이었냐고 물어서 그건 다 진심이었다고 대답함 나도 내가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음 그렇게 우는 소리가 멈추고 안녕이란 인사를 듣고 전화를 끊음
그게 우리의 끝이었음
후련하기도 하지만 길가다 우는 사람을 봐도 짠한데 한때 좋아했던 사람의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음
그렇게 밤잠을 설침
헤어진 후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친구들도 실컷 만나고
여행도 가고
여자들도 만나보고
어차피 끝난 사이 전여친 생각을 떨치려 열심히 놀았음
좀 생각나긴 하는데 가슴이 아프진 않음 그걸 느낄 틈없이 일이나 놀기에 바쁨
그렇게 그 날도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혼자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음
그냥 우연히 골목길의 계단을 봤는데
낯설지만 익숙한 기억이 머릿속을 스침
전여친 와의 기억임
이렇게 뜬금없이 전여친 생각이 나는게 되게 당황스러움
근데 왜이러는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울컥함
갑자기 울컥한 감정이 쏟아짐
왠지 너무 쉽게 잘 견딘다 했음
한때 좋아했던 사람에게 모질게 이별을 고한 후에 숨겨뒀던 미안하고 그리운 복잡한 감정이 터진거임
집에 돌아와 전여친은 잘 살고 있나 sns에 들어가봄
생각보다 잘 살고 있고 잘 돌아다님. 살도 빠지고 더 예뻐진 느낌임
원래 여자친구였는데... 기분이 묘함
내가 찬건데 왜 보고 있는건지 모르겠음
나도 참 찌질하다고 생각함
전여친이 회색 후드티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한번도 안입었던게 마음에 걸림
우연히 옷을 사게 되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sns에 올림
그렇게 당분간 회색 후드티 입은 사진들을 주로 올림
들킬지는 잘 모르겠음
하지만 흔한 아이템이니까 눈치는 못 챌거임
미련하게 구는 거 인정함
근데 사실은 .. 알아줬음 좋겠음
이렇게 시간이 많을 때 전에는 뭐하면서 살았는지 모르겠음
친구들이 여친과 데이트나 통화로 바쁠때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시간이 여유로울 때 전여친 생각은 점점 더 남
생각보다 여친에게 더 많이 의지했었다는 걸 깨달음
전여친보다 내가 더 못해준 게 많다는 걸 알게 됨
받은 기억밖에 나지를 않음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 마지막 울음 소리가 자꾸 나를 괴롭힘
전여친만한 여자가 없다는 걸 알게됨
그래서 자꾸 전여친 sns를 보게되고 의미부여하게 됨
쪽팔리지만 후폭풍 온 거 인정함
전여친이 알아주길 바람
내가 정말 거지같이 모진말 한거 미치도록 미안함
염치없게 잘살고 있는 전여친에게 연락해서 흔들기도 미안함 솔직히 전여친에게 싹싹 빌고 되돌아가자고 하기엔 너무 잔인하게 굴었음 연락 안하고 참는 게 맞음
그냥 나빴던 전남친으로 남는 게 맞음
전여친과 함께 꿈꾸었던 미래를 생각했던 과거가 생각남
생각할때마다 미안하고 가슴이 아림
그러게 별거 아닌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줬나 모르겠음
그렇게 후회로 가득 남은 이별은 시간이 지나도 생각나 문득 문득 나를 괴롭힘
그래도 이게 내가 감내할 몫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