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원피스 극장판은 아이들이 주 타켓층이다보니 이야기는 심플하고 악역은 전형적인 부와 권력을 취하는 단순한 악당을 그림으로써
굉장히 명확한 권선징악을 그리고 부수적으로 동료애, 정의에 대해서 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Z에서는 정의와 악에 대한 경계선이 가장 모호한 극장판.
악당으로 나오는 제파는 부와 권력을 위해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어린이 극장판용 악당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겪은 것을 통해 자신만의 정의와 원칙을 세우고
세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과격한 발상을 보이는 극단적 아나키스트적인 악당이다.
Z의 제작진 역시 이 아나키스트적인 제파라는 캐릭터에 흠뻑 빠졌는지 이례적으로 루피나 동료가 아닌
제파의 엔딩으로 끝마무리를 짓는다.
제파와 싸우지만 고개를 떨구며 눈물 짓는 해군들, 그리고 제파의 Z가 어떤 뜻인지 알려주는 어린시절의 회상은
극장판 Z의 주인공이 해적왕이 될꺼라는 루피가 아닌
세상을 바꾸려는 제파가 주인공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극장판에서 심심치 않게 제기뇌는 오버밸런스 역시 많이 완화되었고
작화, 노래 등 여러모로 최고의 극장판이라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