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주역인 최순실씨가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90여 분짜리 녹음파일 전체를 시사저널이 단독 입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직전인 2013년 2월에 서울 모처에서 녹음된 것이다. 녹음 당사자는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다. 즉 '정호성 녹음파일' 중 하나다.
최순실, 朴 취임사 초안 보더니 "쓸모없어"
최순실씨(이하 최): 팩트가 있어야지, 정확하게 딱 내지르는 메시지가 있어야 되는데. (초안은) 부사적이고 드라마틱도 아니고, 어떡하지. (중략) 이게(초안이) 다 별로인 것 같은데,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공약을 나누는 건….
정호성 전 비서관(이하 정): 공약이 아니라 이번에 인수위에서 죽 해 온….
최 그게 공약이지 뭐야.
박근혜 전 대통령(이하 박): 이건 그런 국정과제를 얘기하기엔 너무 좀 쪼그라들어가지고….
최 (한숨 쉬며) 이거 봐. (취임사 초안에서 복지 정책 관련 내용을 읽으며) 이런 게 취임사에 들어가는 게 말이 돼? 너무 말이 안 돼. (고용 정책 관련 내용을 읽으며) 어유…. (중략) 잘 써야지. 이건(초안은) 완전 공약 푼 거거든.
정 (역대 대통령의) 모든 연설문들이 그렇게 구성돼 있습니다. 자기가(대통령이) 인수위 동안 했던, 그리고 앞으로 5년 동안 할 국정 어젠다 그런 것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회의할 때 (취임사 구성에서) 서두, 마무리 있고 중간은 어차피 5년 동안 어떻게 갈 건지 국정기조 이런 것들을 놔야 되는데, 인수위 내용들을 다 모아서….
최 짜깁기, 딱 보면 모르냐고. 짜깁기해서 그냥 갖다 붙여가지고. 이거는요, 취임사가 아니라 저기 무슨 경제장관회의, 총선에서 어디 나가서 얘기해야 되는 거지. 내가 보기엔 이거는 하나도 쓸모없다고 봐. (중략) (정 전 비서관에게) 이렇게 늘어지는 걸 취임사에 한 줄도 넣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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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503말 다 끊고 지가 다 지시함
대통령 시작전부터 순실대통령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