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아래였을 때
지하의 지하 꿀 잠을 자고도
목엔 가래였을 때
녹음실 안엔 한 개그맨의
매니저가 내 랩을 수정하고
첫 쇼 케이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는 게 아주 큰 바람이었을 때
쇼미더머니 쇼미더머니
난 빛을 발한 적도
심지어 돈을 제대로
벌어 본 적도 없었어
회사에게 10만원을
주겠다면서 공연 섭외가
거절 후엔 들은 말은 로꼬가
그렇게 슈퍼스타가 됐습니까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난다고 했을 때
요구 받은 위약금은 2억 원
너도 알다시피
그게 왜 결국 반값으로
합의가 됐는지는
아직도 난 몰라 어머니가
무릎을 꿇었을지도
이젠 내가 고른 옷을 입고
무대 위 공기를 마셔
내 녹음실은 우리 집의
제일 작은 방 한 켠
어느새 많이 단단해 진 듯해
떨어질 일 없는 살점
이제 나를 섭외하고 싶으면
그냥 10만원을
손에 쥐여 줄게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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