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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차 이번 추석에 있었던일이 좀 사이다라서 올립니다.
우선 저희부부 소개하면
저. 30대 중반 직장인 80다되어가는 홀어머니 오빠셋(14살10살9살차이)
신랑. 30대 중후반 직장인 이번에 환갑이신 홀어머니 2살터울 남동생
제가 굉장히 늦둥이입니다. 늦둥이인 저 태어나고 100일 안되서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셔서 오빠들이 아빠 역할 해줬습니다.
직장인인 저와달리 오빠들 세명은 전부 사업을 하는데 꽤 잘살고 있습니다.
결혼한다고 할때 친정식구들 전부 모조리 반대했습니다.
특히나 새언니들이 따로따로연락오고 합심해서 연락오고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오빠들 나이차이가 많다보니 어릴때부터 막내동생 대하듯 저는 친언니 대하듯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결혼한다는 당시 신랑은 사정상 돈이 하나도 없었어요. 새언니들은 제가 뭐가 못나서 홀어머니에 돈하나 없는 장남에게 시집가냐며 난리가 났었죠.
제성격이 좋은게 좋은거다 하며 약간 피해봐도 넘어가는데 한번 이거다 싶은건 무조건 밀어붙이는 성격이라 나중에 다 포기를 하시더라구요 ㅋㅋ
스드메비용만 반반하고 전세집, 혼수, 신혼여행 전부 제 돈으로 했습니다.
오죽하면 시댁친척어른들중에는 제가 하자 있어 결혼하는줄 아시는분도 있을정도로요.
딴거 없이 신랑만 보고 결혼했어요.
아직 4년이지만 이제 친정식구들도 결혼잘했다고 할정도로 신랑이 저는 정말 공주처럼 엄마한테는 왕비처럼 합니다. 오빠들 새언니들한테도 엄청 잘하구요.
결혼당시 많이 속상해하시던 엄마도 이번 추석에는 그러시데요.. 죽은 니 아빠가 못키워줘서 미안해서 김서방 보낸거 같다고...
글이 길어졌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시어머니도 엄청 잘해주세요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시고 고맙다 하시고.. 그런데! 도련님이 항상 문제였습니다.
시누이짓을 도맡아 하더라구요?? 거기다가 말도 함부로 했습니다. 초반에 그러다 시어머니한테 된통 혼나고 신랑한테 혼나니 돌려서 말하고 은근히 갑질에 혼자 있을때 말하구요.
얘기드린데로 좋은게 좋은거다하고 넘기는 성격인데 저번에 저한테 아이관련으로 말실수 제대로 해서 제가 이번에 추석에 벼르고 있었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는데 지가 머라고 어머니도 안하는 소리를 저한테 해대며 한국여자 어쩌고 저쩌고 하더군요)
신랑한테는 출발하기전날 이런일이 있었는데 여보도 도련님이 잘못한건 알아도 내가 자기 동생한테 뭐라고 하면 기분나쁠거같아 말한다. 4년 참아줬음 많이 참아줬으니 이번에는 실수 하나라도 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라고 하니 신랑이 마음껏 하라고 하더군요.
시댁에 도착했더니 어머니는 버선발로 나오시는데 도련님은 역시나 나와보지도 않더군요.
시어머니 도련님 부르며 안나오고 뭐하냐니 대꾸도 안하더니 30분 넘어서 삐죽이 나오길래 제가 도련님 잤어요? 라고 하니 안잤답니다. 그래서 집에 정수기 고치는 사람 와도 나와봐야 되는데 형이랑 형수왔는데 잔것도 아니면서 나오지도 않았어요?? 라며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무안해 하시면서 도련님 등짝때리시데요??
마음먹고 간거라 너 오늘 두고 보자 심정이였습니다.
어머니가 식사 다 차려놓으셔서 식탁에 앉아서 먹는데 시어머니 생신 얘기 나오다가 도련님이 그러더군요 며느리 있는데 왜 나가서 먹냐고 형수 그날 음식솜씨 확인좀 해야겠네요??라고 그래서 또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좋아서 식사 당연히 차린다고 그런데 궁금한게 왜 낳아주고 키워준 어머니 생신날 평생 밥먹고 자란 자식들이 밥 안차리고 며느리가 차려야 되냐고 ㅋㅋㅋㅋㅋ
며느리니까 당연히 그래야 된답니다. 이말은 어디서 배워오나 봅니다.. 결시친에서도 많이 보는거 보면 ㅋ
어머니 바로 호통치시더군요. 지는 며느리 안된다고 말 쉽게 한다고 **가 말잘했다고 이번 내 생일날 너네가 차린 밥상 한번 받아보자고 30몇년 키운 내자식들도 안하는데 4년된 **가 왜 하냐고(어머니가 이름 부르세요)
신랑은 옆에서 키득거리면서 웃기만 하더군요.
도련님 얼굴 죽상되더니 그냥 넘어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우리 도련님 큰거 터트려 주시더군요.
후식먹는데 추석에 뉴스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 나오니 슬쩍 저 보더니 요새 기집년들은 지만 알아서 애도 안낳는다고... 얼마전 결시친에서 임산부 자리양보글에 기집년을 요새 사람이 누가 쓰냐고 댓글다셨던데 저희 도련님 씁니다. 요즘것들, 기집년 이런말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가족계획은 부부가 알아서 하는거라고 돈지원하고 직접 키워줄것도 아니면서 도련님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하며 얼굴 정색하고 그리고! 어디서 감히 어머님도 앉은 자리에서 기집년이라는 말을 쓰냐고 도련님 말 조심하라고 이상황에서는 저희 신랑도 출발하기 전 제게 어떤 말실수를 했는지 알고 있어서 완전 화난얼굴로 너 잠깐 나오라고.. 분위기 안좋아지고 둘은 나갔습니다.
아무리 잘해주는 어머니라도 본인아들 계속 무안주는 제가 미울법한데 어머니가 본인이 아들 잘못키운거 같다고... 마음 풀으라고.. 저거 저러다 형수한테 한번 된통 당하지 했다고. 잘했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저도 어머니 앞에서 너무 그런거 같아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신랑하고 도련님 돌아오고 도련님 얼굴 벌개져서는 말실수 했다고 형수님 죄송합니다. 하더라구요
너무 몰아붙이면 안되겠다 싶어서 알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신랑이 단단히 혼냈다고 자기도 제가 말하고 주의깊게 들으니 대화할때 문제가 많다고 이제부터 자기가 더 신경쓰고 잘한다고 하길래 지금도 100점짜리 남편이니까 더 잘안해도 된다 하고 훈훈하게 끝났네요
약간은 사이다라서 결시친에 처음 글써요
베스트 댓글
- 베플 남자 ㅇㅇ 2016.09.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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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플 웃기네 2016.09.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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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플 ㅋㅋㅋ 2016.09.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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