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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 (크루세이더 2각)

던파 여프리 2차각성 나왔음! | 인스티즈

예배당의 촛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조용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녀들. 에반젤리스트들 또한 흔들리지 않는 촛불과 같이 고요하게 각자의 위치에서 손을 모으고 있었다.

그날은 하나의 어떠한 종교적 상징성을 가진 주기(週期)가 마무리되는 날이었다.

그녀들이 그를 위해 기도를 시작한 이래로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으나 그녀들은 어떠한 흐트러짐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시 한 번의 해가 뜨고 뒤이어 땅거미가 질 무렵 주기의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이윽고 그녀들은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나듯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그녀들의 눈에 익숙할 예배당의 풍경과 촛불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칠흑이 사방을 덮어 눈을 뜨고 있는지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무릎에 닿는 바닥의 감촉은 느껴졌으나 그 또한 무(無)의 공간과 다를 바 없이 느껴졌다.

반사적으로 그녀들 중 하나가 빛을 일으키려 한 것 같은 움직임이 느껴졌다. 하지만 뒤이어 나지막한 탄식과도 같은 기도문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 누구도 입을 열어 의사를 타진하지 않았으나, 이 또한 어떠한 뜻이 담겨 있음을 의심치 않은 듯.  

'그대들이여.'

어딘가에서 공간을 가득 메우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들이 고개를 움직여 허공을 응시하자 마치 태양을 몇 배로 응축한 것 같은 빛의 무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빛은 그녀들의 머리 위에서 맹렬하게 발광하고 있었으나 눈이 부시지도, 주변의 칠흑을 물러가게 하지도 않고 그저 그 위치에 존재하고 있었다.

빛을 올려다보던 그녀들은 어느새 시간의 흐름을 유추하기 어려운 부유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빛의 맹렬했던 움직임은 어느 새 눈에 띄게 줄어 물결치듯 일렁이는 빛의 커튼과도 같이 느껴졌다.

빛의 물결은 마치 두려움을 떨치고 의연히 자리를 지킬 것을 부드럽게 요구하는 듯했다.

수 초가 흘렀는지 수 시간 또는 수 일이 흘렀는지 정확하게 인지가 불가능해 심상과 사고가 뒤엉키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들은 정연히 빛의 무리를 응시했다.

'그대들이 느끼는 어둠의 깊이를 고해 보라.'

이어 다시 들려온 목소리는 낮고 음울했으며 다소 고압적인 느낌을 주었다. 분명 목소리가 말한 바는 질문의 형태였으나, 그녀들은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목소리와 동시에 그녀들의 주변을 메우고 있던 검은 공간이 무한정 확장되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분명 자신의 신체조차 볼 수 없는 칠흑의 공간이었음에도, 그 팽창은 고정된 풍경이 멀어지는 것만큼의 현실감을 느끼게 했다.

머리 위에 머물던 빛 또한 어둠의 공간이 확장되는 속도만큼 빠르게 멀어지고 있었다. 머리 위의 빛이 멀어진 거리만큼 그녀들은 자신이 아래로 추락하는 것 같은 감각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감각은 마치 태곳적 최초의 어둠을 지녔던 자가 심연의 구렁으로 떨어졌었음을 체현시킨 듯 그녀들의 정신을 무겁게 짓누르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무언가 계속 말하고 있었으나 빛이 그녀들에게서 멀어지는 속도만큼이나 목소리 또한 멀게 느껴졌다. 그러나 말하는 바를 알아들을 수 없음에도 그녀들이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어둠의 깊이가 얼마나 깊던, 혹은 어둠으로 인해 빛이 사그라들지라도 그녀들은 그 빛을 붙잡아 세상에 투영할 사명을 갖고 있었다.

곧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그녀들은 자신들 내면의 빛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머리 위의 빛 무리가 빠르게 멀어져 더 이상 빛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점으로 수축되자 그녀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정신을 넘어 신체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머리칼은 땀으로 젖어 흘러내렸고, 무릎만으로는 몸을 지탱할 수가 없어 기도를 위해 맞잡았던 손이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았지만 그녀들은 기도와 성가를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시간의 흐름이 불명확하게 느껴져 어둠을 몰아내기 위한 기도가 얼마나 이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빛은 다시 그녀들의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었고 형태 또한 종전의 일렁임이 아닌 어떠한 형체를 띄고 있었다.

빛은 더 이상 빛이 아닌 좌우로 각각 3쌍의 빛을 발하는 자로써 현해 있었고, 그는 천천히 성호를 그으며 메시지를 전해 왔다.

'신의 뜻에 따라 우리는 그대들에게 시련을 내릴 것이며, 또한 그대들과 함께 할 것이니. 그대들은 보다 강인하고 담대해지리라.'

빛의 존재가 선언과도 같이 메시지를 끝맺음하자 종소리가 들리며 어둠이 거두어졌다. 깊었던 잠을 깨우는 자명종과도 같은 종소리와 함께 본래의 예배당으로 돌아왔음을 알게 된 그녀들은 하나 둘 몸을 일으켰다.

오랜 기도로 지쳐 있었으나 그녀들은 몸의 피로에 개의치 않고 걸음을 옮겼다. 찰나의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련의 시련에 대해서도 그녀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눌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녀들은 비로소 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신의 뜻을 받드는 빛의 사자- 치천사의 이름 아래 여섯 장의 날개를 등에 업고 천상의 광명을 향한 발돋움을 이어갈 자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니.

'세상의 어둠이 얼마나 깊어 가고 있는가, 어떤 곳에 빛이 필요한가. 내 싸움 중에 있는 너희를 보호할지니, 천상의 군대를 영도하여 빛의 검을 내려칠 것이다.' 

인페르노 (이단심판관 2각)

던파 여프리 2차각성 나왔음! | 인스티즈

꿈을 꾸었다.

그곳에서 지옥을 보았다.

나는 사명의 종착지를 거닐었다.

그곳은 성화가 흐르는 강불이니

강을 빼곡히 수놓은 말뚝 사이로

타오르는 죄가 흐르고 있었다. 

말뚝에 박힌 형제들의 고통을 보았다.

형제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곳에 있는가?

허나, 두 치 혀로 죄지은 자 대답할 수 없었다.

두 눈으로 죄지은 자 나를 볼 수도 없었다.

도둑질을 일삼은 자 뜨거운 손을 들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내 양손이 불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신의 이름으로 살계(殺戒)를 어겨왔으니

두 손은 누구보다도 씨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이곳은 내 죄에 어울리지 않았기에 강의 중심을 향해 걸었다.

우리는 죽어서 지옥에 가리라,

그곳에서 사도(邪道)를 벌할 숙명이니

매일 외쳐온 선서만이 내 길잡이가 되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온몸이 타들어 가는 자들만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고, 그곳에 의지를 지닌 자는 없었다.

있어야 할 곳에 도달했음에,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았다.

불타는 강의 하늘은 빛 한점 없이 어둑하였다.

그처럼 참담한 하늘이라니,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

불길로 가득 찬 지옥보다 그 무저갱의 하늘이 더 두려웠다.

두려움이라니, 그리고 외로움이라니

신을 섬기고, 그분만을 두려워하였거늘

항상 그분과 함께함으로 외롭지 않았거늘 

제 죄를 용서하소서

두려움으로 신을 섬기니

구합니다. 제게 힘을 주소서 

기도를 드리고 하늘을 보니

하늘이 신의 눈동자임을 알았다.

검은 눈동자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의 눈물 방울 떨어지니

흩어진 불길 사이로 제단이 모습을 드리운다.

아아 나의 성당이여, 이곳에서 당신을 섬기리오다.

제단에 발을 딛자

지옥과 연결됨을 느낀다.

여태껏 들리지 않던 죄인들의 마음을 듣는다.

그들의 고통과 비명을 느낀다.

심지어 그들은 신의 권능을 저주하고 있다.

이 치욕도 모르는 것들의 불경함이라니

제단에 두 손이 저지른 죄를 박아넣는다.

죄의 불꽃이 울컥거리며, 제단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

지옥의 땅이 갈라지며, 그 진구렁으로 검은 불길이 치솟는다.

저주는 사라지고

그들의 공포를 마주한다.

사도(邪道)여 너희들의 모든 희망을 버려라.

꿈을 꾸었다.

그곳에서 지옥을 보았다.

나는 사명의 종착지를 거닐었다.

신께서 나의 길잡이가 되시니

그 선명한 불길의 기억을 아로새기어

죄지은 자들에게 현세의 지옥을 보여주겠나이다.

· 이단심문소 - 인페르노 계시록 

천선낭랑 (무녀 2각)

던파 여프리 2차각성 나왔음! | 인스티즈

보름을 며칠 지나 일그러진 달이 꽤 뜸을 들여 떠오른 초가을 밤.

달빛 어린 태산의 육중한 모습이 먼 태고의 정적을 밀어내고, 창가를 지키는 가을의 전령들이 호들갑스레 먼 옛날의 전설들을 실꾸리처럼 토해내는 다감한 가을밤이었다.

가을밤 때문이었을까? 그날은 신탁을 바라고 있었다. 신탁이란 바라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룡님께서 찾아오는 것이거늘.

이러한 어리석은 바람이라니, 번뇌가 끓는 것일까?

언젠가부터 신탁이 내리기 전부터, 내게 신탁이 오리라는 것을 깨우칠 수 있었다.

신탁을 예지하게 되는 기쁨, 신룡님과의 아련하게만 느껴지던 거리가 조금 가까워졌다는 뜻이리라.

단순히 신탁을 받아들이는 그릇이 아닌, 신룡의 뜻함을 읽는 듯한 느낌. 

섬기는 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라 느꼈거늘...... 이 감정이야말로 번뇌가 아닐는지.

가뜩이나 만감이 교차하고 조금은 애상적인 상념에 젖어있는데,

풍지 없는 내 가슴의 창틈으로 신비한 예언이 영락없이 찾아들었다.  

평소처럼 추상화된 신언(神言)을 그리시는 신탁이 아니었다.

그의 상념과 감정화된 파편들이 마음의 창틈으로 알알이 박혀들고 있었다.

끊임없이 물결치는 상념의 편린들이 내 가슴속에 자리를 잡고 그 조각들이 합쳐져 하나의 굳은 의지로 표현되었다.

현세의 타락에 의한 불신, 진실된 영혼의 상실, 온갖 마(魔)가 들끓는 더럽혀진 땅, 이 혼탁함을 더는 좌시할 수 없음에 그는 진노하고 있었다.

신룡이시여.

나의 염원이자 동경이요, 닿을 수 없는 한이여.

내 모든 바람의 상징이시여, 이 대행자의 몸을 통해 당신의 분노를 현현하시기를.

부정한 모든 것과 당신의 의지를 가로막는 자들에게 청명 오색의 신벌을 내려 주시기를. 

리디머 (미스트리스 2각)

던파 여프리 2차각성 나왔음! | 인스티즈

우리와 신의 마지막 대면은 언제였을까…?

신을 누구나 찬양하지만 신을 정말로 보았다는 이들은 없다.

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이 또한 없다.

신은 항상 우리의 곁에 없다. 다만 그의 뜻을 감히 어림짐작한다는 이들만이 가득할 뿐…

허나 기억하라, 신께서는 언제나 곁에서 우리를 비춰주심을…

-오래되어 낡아 떨어진 성서 中-

오늘도 한 명의 가녀린 프리스트는 죄업을 거두고 쌓는 여정을 계속한다.

죄를 지은 자들을 신께 더욱 가깝게 인도하는 일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길이 비록 신에게서 멀어지게 만들지라도…​

어느 날 그녀는 신비한 꿈을 꾼다, 꿈을 꾸는 도중엔 분명 너무나도 생생한 꿈이었건만,

아주 오래전에 경험했던 일처럼 희미하게 느껴지는 꿈은 너무도 아련하여 머릿속을 어지럽히기만 한다.

어딘가에서 본 듯하지만, 본적 없는 아름다운 낙원, 그 안에서 휘광에 쌓인 존재와의 기억.

'아이야… 네가 거둔 죄의 의미를 알겠느냐…?'

어지러운 기억 속에 단 하나의 문장만이 깊이 눌러 새긴 글자처럼 선명히 되뇌어짐과 함께.

그녀의 앞에 펼쳐진 기적. 영롱한 빛을 뿜어내는 구체…

'이건…?'

원죄, 사과, 금단의 과실, 프라나, 그것을 의미하는 단어들은 무수히 많다.

인간의 모든 죄를 낳았다는 금단의 결정체.

눈앞에 목도한 기적은 신과 같은 성스러움, 그와 함께 맥동하는 생명의 기운은 분명… 범상치 않은 어둠의 기운!

'신이시여… 죄를 거두는 의미를 이제야 알았나이다'

신의 작품이었던 모든 인간은 죄를 뱉어낸 성결한 몸뚱이가 될수록 신에 한없이 가까운 존재가 된다.

원죄를 몸뚱이에 새기기 전, 낙원 속의 기억을 되찾은 그녀는 인류의 죄를 사하며 그들을 낙원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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