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유비, 관우와 함께 도원결의를 맺은 삼형제의 막내로 잘 알려진
장비에 대해 알아보려해
장비는 삼국지연의에서의 뚜렷한 행보와 달리
초기부분에서 관우와 함께 장비의 활약은 매우 부실한 편이야
활약이 없었다기 보다 그 기록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서 추정할 수밖에 없어
또한 삼국지연의에서는 그 셋이 만나 도원결의를 맺은 반면,
정사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였다는 기록은 존재하지 않아
그래도 그 셋이 서로에게 특별히 각별했다는 기록은 있어
유비가 군대를 모으자, 관우와 장비는 유비 휘하로 들어갔고
이후 생애를 함께 할 파트너가 됨
술을 좋아했다?
특별히 술을 좋아했다거나,
술 때문에 실수를 했다는 기록은 없어
이런 기록은 손권(제리)에게서나 볼 수 있는 거고,
장비의 사람 가림은 다른 곳에서 나타남
특히 연의에서는 술 때문에 조표를 겁박해서,
이에 여포의 사위였던 조표가
서주를 통째로 여포에게 넘겨주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야
당시 조표는 하비상으로 장비보다 상관이었어
하지만 유비가 원술과 싸우는 사이, 조표가 배신의 낌새를 보였고,
이에 장비와 반목하여 장비가 그를 죽여버림
그리고 여포에게 성을 탈취당하지 이게 팩트
술을 마셔서 술김에 조표를 팼다는 기록은 없어
또한 조표가 여포의 사위라는 설정은 연의에서만 존재함
진의록을 죽이다
진의록은 여포 휘하의 장수였다가
후에 여포가 하비성을 조조에게 뺏기자
가족들을 잃어버리는 포지션으로 등장함 ㅠㅠ
진의록에게는 두씨라는 예쁜 부인이 있었는데,
얼마나 예쁘던지 잠시 조조를 따랐던 관우가 두씨를 청했다는 기록이 있음
자신에게는 자식이 없으니 두씨를 달라했고,
조조는 흔쾌히 관우의 청을 받아들여
하지만 두씨의 미모를 본 순간 관우에게 주겠다는 말은 잊어버리고
자기 자신이 두씨를 취함
여튼 이후 진의록은 장비의 이간계에 넘어가서 조조를 배반해
“그대는 그대의 처를 빼앗아간 사람의 부하노릇을 할거요? 우리와 함께 갑시다”
장비를 따라 서주로 가던 도중, 우유부단한 진의록은 후회를 하게 되고
이에 장비가 진의록을 죽여버림
당시 13세였던 하후씨를 납치하다?
유비는 서주를 잃고 하북으로 도망쳤고,
관우는 여남의 조조휘하에 남았지만 장비는 유비를 따랐어
이 때가 200년 부근인데 위략의 하후연전에는 재밌는 기록이 존재해
하후패의 종매가 13살일 때 고향에 있다가 나무를 하러 나왔는데
장비에게 납치당했다 는 기록이야
하후패는 하후연의 두 번째 아들이니까,
하후씨는 하후연의 조카라고 보면 됨. 종매=사촌여동생
이후 장비와 하후씨의 사이에서 난 딸이
유비의 아들이었던 유선의 부인이 되지만,
몇몇 학자들은 이 사건이 말이 안되는게
당시 허도에 있었을 하후씨 가족들이
어떻게 서주와 하북을 오간 장비와 만날 수 있었냐는 거야
특히 하후씨는 한나라의 명장 하후영의 후손으로,
아무리 나라가 어려워졌다 한들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홀로 땔깜을 하러 오지에 가는 포지션은 맡지 않았을거라고 봐
오히려 조조가 관우에게 적토마를 주고
자신의 부하로 삼으려 했던 것처럼,
장비에게도 부인을 주고
유비의 인재를 빼내려 했다는 설이 더 들어맞는 것처럼 보여
장판파
유비는 처자식까지 팽개치고 도망갈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고,
형주로 향하는 유비를 쫒던 조조군은 장판파에서 장비와 만나게 돼
당시 유비를 쫒던 조조의 군대는
호표기라 불리는 조조군 최정예 부대 5000명이었어
그리고 그를 상대하던 장비는 기병 20기만을 대동했을 뿐
5000 vs 21의 상황에서 장비는 호기롭게 다리를 끊고는,
눈을 부라리며 조조군에게 외침
“내가 장익덕이다”
이런 장비의 모습에 감히 접근하는 병사가 없었고,
때문에 유비는 위기를 모면하게 됨
바로 이때의 모습 때문에 이전까지 장비가 전국에서 명성을 떨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하지 않았었나 하고 추측할 수 있어
홀로 서서 조조군 최정예군단을 후퇴시킬 정도의 명성이었으니까 말야
이후 다른 기록을 통해서, 관우와 장비가
적벽대전과 남군공방전 등에서도 활약했음을 알 수 있음
장비에 대한 그나마 뚜렷한 기록은 유비가 촉을 얻은 후에서야 나타나
유비는 가맹관에서 잠시 환군을 하고, 제갈량 장비 조운 등을 불러
이에 장비가 군을 이끌고 강주에서 유장의 장수였던 엄안을 격파하고 산 채로 붙잡음
장비가 엄안을 향해 말하길
“대군이 도착했는데 왜 항복하지 않고 싸웠느냐?” 라고 물어
그러자 엄안이 대답하길
“경들이 우리 땅을 침범했는데, 여기에는 머리를 잘리는 한이 있어도
항복하는 장군은 없소!“ 라며 대답함
빡친 장비는 엄안의 머리를 자르라고 명하고
이에 엄안은 “머리를 자르면 자르는 것이지 어찌 화를 내는가!”
라며 오히려 장비를 꾸짖었다고 해
이 모습을 본 장비는 엄안을 풀어주고 그를 빈객으로 삼음
이는 장비가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잘 드러난 일화인데
관우의 태도와는 상반대는 모습이야
관우는 이름있는 네임드 들에게는 오만했지만,
병졸들에겐 관대한 모습을 보였어
반면 장비는 군자는 아끼고 경애했지만,
자신보다 못한 소인들에겐 가차없는 모습을 보임
엄안과의 일화 또한 그러하고,
전날 서주를 잃을 때 조표와의 일화 또한 그러함
이후 촉의 이름난 선비였던 유파와 교류하려다,
그에게 모욕을 받고도 그냥 넘어갔었고
수하들에게 가혹했기에,
그의 최후는 아군이었던 장달 범강에 의해 살해당했어
한중공방전
이렇다할 뚜렷한 기록이 없는 장비가,
세간의 높은 평가를 받게 된건 바로 이 한중공방전이 큰 역할을 해
이곳에서 장비는 위나라 명장 장합과 50여일을 대치하며 싸웠고,
마침내 별동대 기습으로 장합을 쓰러뜨림
이는 지장으로 불렸던 장합을 뛰어넘는 위치선정과 과감성, 전략을 보여준 전투였어
이 때의 모습이 워낙 강렬했는지, 화봉요원이라는 삼국지 만화에 등장하는
장비의 장점은 그림을 그리며 군대의 위치를 잘 잡는다는 거야
이후 장합을 이긴 장비는 그곳에 입마명이라는 시를 새겼다 해
‘한나라 장군 장비가 병사 1만명을 이끌고
팔몽에서 도적의 수괴인 장합을 격파했으니
이에 말을 멈추고 글을 새기노라‘
이는 오늘날 존재하는 것으로 쓰촨성 부근에서
장비가 직접 쓴 입마명이 발견됐다고 함
이후 유비가 한중왕에 오르자, 장비는 사방장군 중 우장군으로 임명됐어
장비 화가설?
민간전승에 따르면 장비는 평소에 미인도를 자주, 또 잘 그렸다고 해
그의 집안 자체가 사대부 집안의 명문으로, 장비는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었다고 함
이 역시 화봉요원에서 참고한 장비의 이미지로, 그곳에서는 도원화가로 등장함
죽음
당시 장비의 명성은 관우에 버금가는 것으로 위나라의 정욱 등이 말하길
관우와 장비는 홀로 만명을 상대할 수 있다고 말해
하지만 뚜렷한 단점이 있었으니, 평소 아랫사람에게 가혹했던 성격이었음
유비는 이런 장비의 태도를 보고 경계하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해
그리고 221년 6월, 마침내 사건이 일어남
관우가 죽고 유비는 오나라와 싸우기로 결심함,
장비는 강주에서 유비와 만나기로 했는데
이때 장비 휘하의 장수 장달, 범강이 장비를 살해하는 일이 일어났어
다만 왜 그들이 그랬냐는 의문에, 평소에 장비가 그들에게 가혹했을 것이다
라는 것은 확인된 답이 아니고 추정일 뿐이야
장비는 촉나라에서 몇 안되는 대군을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장수였으며,
삼국시대중 유이하게 관우와 함께 만인적의 칭호를 받은 장수였어
단순하고 무식한 힘만 쓸줄아는 삼국지연의의 장비와 달리
지휘, 전술, 전략을 모두 갖춘 사기캐릭이었음
오히려 연의에서 묘사되는 불같은 장비, 침착한 관우 이미지는
사실 그 반대가 됐어야 할 이미지야
아랫 사람을 하대한다는 단점이 있긴 했어도
단신으로는 항적, 대군을 통솔하면 법정, 별동대를 이끌면 하후연이 되는
사기캐릭은 삼국시대에 장비가 유일함
연의에서의 너프?
여러 능력에서 정사에 비해 너프를 심하게 받은 장비지만,
나름 버프도 있는게
삼국지연의가 막 퍼지던 송나라 대에는
장비를 주인공으로 삼은 연극들이 많았다고 해
왜냐하면 삼국지연의의 장비의 모습은
당시 민간들의 아픔을 긁어주는 모습 등을 보였거든
의롭지 못하고 백성들의 등꼴을 빼먹던 독우를 매질한 사건 등등
경어체로 기록된 다른 장군들과 달리
장비에 한해서는 구어체로 기록된 판본들이 많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건 장비의 이미지
하지만 실상 정사에서의 장비의 이미지는
민간에 알려진 연의에서의 이미지와는 달랐기에
연의가 아니었다면 과연 장비가 이때의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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