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쳐다보는 데 빠져서
마음에 들 생각도 안했다.
너무 달콤하기에 잘 보일 욕망마저 잊는다.
그 애도 남다른 눈길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보다 더 수줍고 사려깊은 눈길이었다.
떠나는 게 아쉬웠다.
가슴 한 구석에 구멍이 뚫리는 것 같았다.
그 자리가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몰랐다고 했지만 알았는지도 모른다.
떠나면서 그를 보느라 뒤돌아 봤으니까.
바라보는 것 자체가 행복인 줄 알지도 못한 채.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013)
"그럼 사랑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고 생각 안해?"
'안해'
"아쉽네, '당신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
'못 알아듣게 하려고 그리스어 한 거야?'
"응"
'번역 안 해줄거야?'
"응"
(나의 사랑, 그리스, 2015)
"사랑을 만나야지, 캐스팅하려 들지 말고.
사랑은 번쩍 뜨이지 않아. 선택하는 거지.
진정한 사랑은 결심이야. 기회를 줘보겠단 결심이라고.
그 사람 때문에 다치지 않을까, 몸 사리지 않고 말이야.
사랑은 그냥 오지 않아. 직접 선택해야지.
진정한 사랑타령은 시나리오에만 써먹고
직접 나서서 찾아봐."
(러브 & 트러블, 2006)
"일이 너무 안 풀리고 온 세상이 방해할 땐
다 상대적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이 최상의 상태라고 생각하는 거지."
'좋은 인생관이네.'
"당연히 좋지, 왜 좋은 줄 알아? 긍정적이기 때문이야."
(세라비, 이것이 인생!, 2017)
"그만 헤어질까? 역시 힘들 것 같아. 어머님 말씀 이해해."
'난 이해못해. 둘이 멀리 떠나자.
알바를 하건 뭘 하건 행복하게 해줄게.'
"어머니 두고 갈 수 있어? 못하지?
그런 사람이라면 난 너 안 좋아했을 거야."
(심야식당, 2015)
"난 6달러 25센트밖에 없어요."
'미안하지만 16달러 19센트예요.'
"괜찮아, 샘, 내가 3달러 낼게."
'샘, 난 5달러 있는데 1달러는 우표 사야 하니까, 하나, 둘, 셋...'
"조는 1달러 50센트 있어."
'난 2달러, 풍선도 주나요?'
"우리 모두한테요 아니면 아이한테만요?"
(아이 엠 샘, 2001)
가끔 난 빨리 살아버리고 젊어서 죽어야겠다고 생각해
(영원한 휴가, 1982)
사람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 걸까?
만약 살기 위해 일하는 거라면
나는,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몸이 납덩이처럼 무겁다.
쉬고 싶다. 자고 싶다.
너무.. 피곤하다.
내일 같은 건 안 와도 돼.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2017)
"사람들에게 마음을 좀 여세요."
'방법을 몰라.'
"그럼 배우세요."
'너무 늦었어.'
"너무 늦은 건 세상에 없어요."
(페니 핀처, 2016)
사는 법만 안다면 삶은 아름답죠.
마음의 눈을 뜨면 사랑할 수 있어요.
애정을 갖고 바라보면 세상 모든 게 아름답죠.
고양이, 새, 꽃의 존재를 즐길 수 있다면
온세상이 내 것이랍니다.
(고양이 케디,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