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名도 상표 확보 이례적
도용 불가… 글로벌 브랜드로
그룹 방탄소년단(사진)의 영문 표기인 ‘BTS’와 팬클럽인 ‘ARMY’(아미) 모두 공식 상표권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유한 권리를 인정받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게 된 셈이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에 따르면 ‘BTS’는 지난 7∼10월 사이 정식으로 상표 등록됐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7월 특허청에 상표출원했으며 약 1년 간의 검토 끝에 올해 정식 상표로 인정받게 됐다.
방탄소년단과 과거 그들의 영문 표기인 ‘Bangtan boyz’는 지난 2012년 7월 일찌감치 상표등록됐다. 하지만 그들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글인 방탄소년단보다 ‘BTS’라는 이름으로 불리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월 뒤늦게 상표출원했다.
유명 아이돌 그룹명이 상표등록되는 경우는 많지만 소속사가 팬클럽명 상표권까지 확보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견인한 주체로서 아미의 존재감을 인정하는 동시에 아미라는 이름이 함부로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이라 볼 수 있다.
소속사는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후 글로벌 활동이 본격화되던 지난해 7월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하는 동시에 상표출원했다. 이 BI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들을 상징화했으며, 아미의 BI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문을 열었을 때 그들과 마주하는 팬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또한 BTS에는 ‘Beyond The Scene’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K-팝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아이돌 그룹의 상표권 확보 필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1997년 데뷔한 젝스키스는 최근 활동을 재개하며 20년 만에 상표권을 획득했다. 당시 멤버들은 젝스키스라는 그룹명으로 장기적이고 안정된 활동을 보장받기 위한 방안으로 상표권 등록을 추진했다. 1999년 데뷔한 그룹 지오디 역시 지난 2014년 활동을 재개하며 뒤늦게 상표출원해 2015년 정식 등록됐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영국 록밴드 퀸의 경우 ‘퀸(queen)’이 일반명사지만 그들의 영향력이 커지며 고유명사와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K-팝 그룹 역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그들의 이름이 도용되지 않도록 상표권을 확보해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