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어느시, 어느장소
언제나와 같은 시작.
그러나 나의 펜촉은 휘어있다.
강자의 말은 겉잡을 수 없이 무거워져
끝내, 끝내
펜촉은 그만 휘어버렸다
약자의 입은 그만 굳게 닫혀버렸다.
별수있나.
인간사란 이런건데.
몰랐다면
내가 무지했다면
펜을 들지도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