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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5/2/23) 게시물이에요
(기대)


 
낭자1
어 이거 어디서봤는데
9년 전
낭자2
널 바라보는 시선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너는 내게 무언가의 대답을 원하고 있었다. 나는 그저 망설이듯 입술을 짓누르기만을 한참 동안 반복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제가 이 말을 뱉으면 무슨 반응이 되돌아올지, 물론 그리 달지만은 않을 거라는 건 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너는 내 처음을 닮았어. 제가 말을 뱉음과 동시에 우리를 감싸고 있던 공기가 비틀거리며 흔들렸다. 예상과 같이, 날 바라보는 네 표정이 그리 곱지는 않았다. 닮았을 뿐이었다. 정말, 어디까지나 닮았을 뿐이었지 너를 그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잔뜩 힘이 들어간 채로 입술을 물고 있던 사이 드디어 입 안으로 싸한 혈향이 퍼졌다. 한 차례 표정이 더 굳어진 네가 손을 뻗어 제 입술 위로 배어나오는 피를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9년 전
낭자3
너는 내 처음을 닮았다. 모든것이 서툴고 아직 어린아이같은 모습이.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그 누구보다도 내 마음이 너에게로 더 향한다.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살짝 웃었다. 너는 내 처음뿐아니라 이제 내 모든것을 닮았다.

9년 전
낭자4
너의 붉은 입술과
오동통 살 오른 흰 뺨
커다랗고 동그란 두 눈
그 고운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너는 내 처음을 닮았다.

9년 전
낭자5
너는 내 처음을 닮았다. 무모할 정도로 도전하고, 미련할 정도로 사람을 너무 잘 믿는다. 나는 너를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너를 바르게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적어도 나처럼 절망적인 삶을 살고 싶게 하지 않았으니까. 너는 나를 곧잘 따랐고, 나는 그런 너에게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너를 가르쳤다.

넌 이제 사회로 나아가야할 나이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나와 같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넌 그 미련하고, 무모한 성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난 너를 믿고 싶다. 아무리 나를 닮았다고 해도, 너는 나와 다르게 잘 헤쳐나갈 수 있을테지. 나처럼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믿고 있다.

난 너를 믿는다, 내 아들아.

9년 전
낭자6
딸아, 너는 내 처음을 닮았다.
그러니 부디 마지막은 닮지 말기를.

9년 전
낭자7
너는 내 처음을 닮았다
이제는 먼곳있지만 여전히
지금도 넌 날 닮아간다

9년 전
낭자8
너는 내 처음을 닮았다.
모든 일에 서툴렀던 나를 닮아서,
쉽게 마음을 주고 쉽게 상처받던 나를 닮아서,
너는 나와는 다르길 바라본다.

9년 전
낭자9
너는 내 처음을 닮았다 그때의 어리숙함과 풋풋함 이때가 그리워질줄은 그 누가 알았을까 그러니 부디 너는 지금을 힘껏 사랑하고 아껴주길
9년 전
낭자10
너는 내 처음을 닮았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나는 후회와 절망만이 가득했지만 부디 너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9년 전
낭자11
출산한지 10개월째. 여전히 너는 사랑스럽다. 그 똘망똘망한 눈으로 날 바라봐주면 난 정말 행복하고 그 작고 귀여운 입술로 날 불러주면 정말 행복하다. 늦게 얻은 자식이라 그런건지, 넌 정말 나에겐 큰 비타민이자 웃음이다. 널 보면 웃음이 난다. 너는 내 처음을 많이 닮았다.
9년 전
낭자12
너는 내 첫 바다를 닮았다....나 왜 이거 생각남?ㅎ..
9년 전
낭자13
너와 나를 견줄 수 밖에 없었다
너는 내 처음을 닮았다
그래서 흔들거리고 심려했었다
이젠 부질 없다 싶어 돌아 섰다
하지만 여전히 너는 내 처음을 닮았다

9년 전
낭자14
밥 먹을 때면 입에 뭐라도 묻을까 조심 조심 먹고
손 잡고 길을 걸을 때면 온 세상의 행복은 너에게로 온 것 마냥 굴고
카톡 말투, 이모티콘 하나하나 신경써서 보내는게 티가 나고
사랑을 나눌때도 소중한 보석 다루듯 나를 대하는 너는 나의 처음을 닮았다.

이미 사랑에 닳을대로 닳아버린 나는 너가 사소하게 기뻐하는것에도 무덤덤해 피식 웃고 말지만,
너는 나의 그런 웃음에도 내가 웃었다고 어린애처럼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정말 사랑없이는 살 수 없을 것처럼 굴었을 때가 있었는데.

정말, 너는 나의 처음과 닮았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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