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라는 문장이 들어가게 짧은 글을 써보자

ㅈㄱㄴ!

[낭자1]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은 없어요.
그대를 잊으려면 나를 먼저 잃어야지.

[낭자2]

낭자, 그대는 춘삼월의 끝자락에서 내게 한 계절만 그리워 달라고 했지. 하지만 벌써 몇 번의 계절이흘렀나, 나는 결코 수많은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이 없소.

[낭자3]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어요

당신은 언제나 다른 계절 속에 다시 피니까요

[낭자4]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습니다.
그대는 어떨런지요, 꽃이 피어난다 하여 나를 생각하셨습니까, 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하여 나를 그리워하셨습니까?

[낭자5]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었다. 허나 그대는 이미 다 잊었는지.

[낭자6]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은 사계절 내내 피어났는데 어찌 그대를 잊을 수 있겠는가.
한 송이의 꽃이 지면 다른 한 송이의 꽃이 피어 향을 내는데 어찌 그대를 잊을 수 있겠는가.
나는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을 수 없었다.

[낭자7]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습니다.
단 한 순간도 그대를 잊은 적 없습니다.
그런 그대를 이제 잊어보려 합니다.

[낭자8]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오히려 꽃이 질 때마다 그대가 생각나더라. 꽃이 피어있을 때도 꽃이 질 때도 그대를 잊을 수 없는 것을 보면 나는 아마 그대를 마음 깊숙이, 더 깊숙이, 사모하고 있었나보다.

[낭자9]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꽃봉우리를 터뜨리며 만개한 그 찰나를 가슴 한켠에 새겼으니
말라붙어 거름이 되어버린 꽃잎들을 보아도 그 찰나 더욱 선명해질뿐.

[낭자10]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허나 꽃이 폈다고 그대를 그린 적 또한 없다.
그대는 그렇게 나에게 스며들어 어느새 하나가 되었지.

[낭자11]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렇기에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내게는 꽃이 피어있다.

[낭자12]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내 마음은 아직 봄이여서 그대라는 꽃은 지지않았다.

[낭자13]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폈다고 그대를 바라본것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