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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5/2/24)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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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1
모르고 사람을 죽여버렸다. 사체에서는 이상한 물들이 흘러나온다. 온 관절들은 기괴하게 꺽어져있었다. 그런 상황에도 그런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소녀의 피는 검고 맑았다. 그리고 나는 카메라 셔터 소리.
9년 전
낭자2
소녀의 피는 검고 맑았다. 와인잔을 기울이며 또 기울렸다. 턱을 괸 채 아무런 말없이 소녀의 피만을 바라보았다. 소녀의 피는 분명 다른 이들의 피와 다른 생김을 하고 있었다. 나는 확신했다, 소녀와 난 같은 존재였단걸.
9년 전
낭자3
투명할 정도로 하얀 그 손목에서 흐르는 소녀의 피는 검고 맑았다. 마치 날 바라봐주던 예의 그 눈동자처럼.
9년 전
낭자4
소녀의 피는 아주 검었다. 마치 문어가 자신이 죽기 직전 검은 먹물을 뿜어내듯, 그렇게 검었다.
하지만 또한 그녀의 피는 맑았다. 검지만 않았더라면 이게 물인지 피인지 헷갈릴 정도로 맑았다.
그래. 붉은 열정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 속에서 빠알간 욕망만을 마음껏 드러내는 다른 사람과 달랐다. 소녀는 처음부터 아주 검었고, 또한 아주 맑았다.

9년 전
낭자5
그애는 나의 작은 어깨를 감싸안으며 토닥여주었다. 왜 그러냐, 묻지도 않은 채.. 나는 그저 들썩일 수 밖에는 없었다. 그애는 작은 입술을 달싹이며 무어라 중얼대고 있었고 나는 그애의 입술을 천천히 탐했다. 선홍빛의 혀가 얽혔고, 그애는 당황한 듯 싶었지만 이내 눈을 감고 집중했다. 나의 손은 그애의 젖가슴을 훑었고 우리는 거친 숨을 내몰아쉬며 서로를 탐했다. 그 애의 맛을 보고싶어.. 참을 수 없는 나는 그애를 삼키기 시작했다. 그애는 고통스러운듯 비명을 질러대었고 마침내 그 소리조차 사그라들었다. 고깃조각이 되어버린 그애를 내려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마 그애만큼의 향을 가진 여체는 없을거다. 그래.. 그래. 소녀의 피는 검고 맑았다.
9년 전
낭자6
처음엔 존경이었다.
무엇이든 밝은 얼굴로 해내는 소녀가 너무 멋있었다.

그 다음은 사랑이었다.
아무도 봐주지 않았던, 아무도 놀아주지 않았던 나에게 그 소녀는 손을 뻗어주었다. 그렇게 소녀는 내게 희망이 되었고 사랑이 되었다

그 다음은 절망이었다.
내가 소녀에게 사랑을 말했을때 너와 난 여자라며 사랑할수 없다며 말하는 잔인한 소녀에게 난 상처를입었다.

그 다음은 증오였다.
내게 마지막 희망이었던 소녀가 증오로 바뀌는 순간 나는 미쳐버렸다.

이제 소녀는 내앞에서 나를 보며 널부러져있다.
소녀의 피는 아주 검고 맑았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내 손을 잡지 말았어야지

9년 전
낭자7
와인 잔을 기울였다. 영롱한 색상에 눈이 즐겁다. 맛은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하다.
매일 아침마다 너와 마시는 이 와인. 내 삶의 즐거움이랄까?
내 입가엔 미소가 서렸다. 그대와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즐겁다. 내 앞에 앉아있는 너.
자기야, 왜 이렇게 얼굴이 창백해? 어디가 아픈걸까. 따뜻한 담요를 덮어줘야겠어. 핫팩도 붙여줘야지. 자기야, 자기도 마셔봐. 널 위한 와인이야. 니 왼쪽 팔에 흐르던 맛있는..
소녀의 피는 아주 검고 맑았다. 나는 또 한번 입에 그 와인을 머금었다.

9년 전
낭자8
체했나보다 바늘에 찔린 소녀의 피는 아주 검고 맑았다. 아프겧땅
9년 전
낭자9
그 소녀의 피는 검고 맑았다. 눈을 감으면 그녀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우아하고 연극적인 몸짓,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앳되고 개구장이같은 얼굴. 아픈 아버지를 간호하려 서두르던 소녀는 그만 칼에 손을 베인다. 사랑스러운 몸짓으로 소녀는 허둥지둥 손수건을 찾는다. 겨우 찾아낸 천을 감싸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소녀를 찾는 어머니의 새된 목소리. 소녀는 지금 가요, 대답하며 서둘러 죽을 내온다. 무신경한 소녀의 손짓에 떨어진 손수건. 그리고 그 손수건은 지금 내 앞에 있었다.
9년 전
낭자10
소녀의 피는 검고 맑았다.
그리고 그 피는 머지않아 나로 인해 더럽혀질 것이다.

9년 전
낭자11
나는 손이 덜덜 떨렸다. 이럴 의도가 아니였는데 나도 모르게 질러버렸다. 일을. 사람이 미치는 것도 한 순간이라던데 정말 그 말이 맞다. 하지만 나의 이런 잔인한 상황과는 다르게 소녀의 피는 검고 맑았다. 나는 또 한 번 이성을 잃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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