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훠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내가 이시를 번역해보려고 진짜 1년을 매달렸는데도 저 맨처음 구절있잖아.
내가 이시를 처음봤을 때 그감정을 외국인들도 어떻게 하면느끼게할수있을까....우리말너무아름다운데 이거번역하는 순간 그 아름다움이 퇴색하는느낌.메밀꽃필무렵도 진짜 읽으면서 너무아름답고 가슴이 벅차올랐는데...우리나라문학노벨상받기어렵다는거에 이런이유도있다는데 어느정도공감함...
이시 너무예쁘지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