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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22l
이 글은 9년 전 (2015/2/25) 게시물이에요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훠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내가 이시를 번역해보려고 진짜 1년을 매달렸는데도 저 맨처음 구절있잖아.

내가 이시를 처음봤을 때 그감정을 외국인들도 어떻게 하면느끼게할수있을까....우리말너무아름다운데 이거번역하는 순간 그 아름다움이 퇴색하는느낌.메밀꽃필무렵도 진짜 읽으면서 너무아름답고 가슴이 벅차올랐는데...우리나라문학노벨상받기어렵다는거에 이런이유도있다는데 어느정도공감함...


이시 너무예쁘지않아...?



 
낭자1
아 맞아.......ㅠㅠㅠㅠ진짜 예쁨......
9년 전
낭자2
다른 언어도 그런지는 잘 모르겟지만 한국어는 정말 같은 말도 여러형식으로 말할수 잇어서 그런지
영어로 번역하면 그런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아 ㅜㅜㅜ

9년 전
낭자3
맞아 절대로 번역을 못해ㅠㅠㅠㅠㅠㅠ하이얀 고깔...고이 접어서 나빌레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어쩜 아름답지 너무 아름답다ㅠㅠㅠㅠ나빌레라 발음도 이뻐ㅠㅠㅠㅠㅠ
9년 전
낭자4
만약 우리나라 언어를 쉽게 영어로 번역할 수 있었다면 노벨상 몇개도 가져가고 남았을거야 이건 진심
9년 전
글쓴낭자
진짜 하얀고깔도 아니고 하이얀고깔...이하이얀을 그냥 white라해버리기에는느낌이안살고..진짜 ㅠㅠㅠ
9년 전
낭자6
맞아 white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워... 외국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낭자5
대체 저런 느낌은 어떡해야 살릴 수 있을까 너무 예뻐 정말
9년 전
글쓴낭자
아름답지정말
9년 전
낭자7
내가 정말 좋아해서 외워버린 시다.. 조지훈 시인은 글을 참 예쁘게 쓰는 것 같아
9년 전
낭자8
이 시 정말로 너무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단어도 그렇고 정말로 승무의 그 아름다운 선이 그려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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