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친구들의 단톡방은 아직도 터지지않고 잘 돌아가는 중이다. 참 징하기도 하지. 무튼, 오늘 시작된 인생 취업 이야기는 나 빠수니에게 갑작스러운 현타로 받아드려져 내 5년 빠순 인생을 송두리째 쥐고 흔들었다. 최근 학원쌤에게 혼난것은 사실. 학기중에는 그 바닥을 기던 성적이 나름 걸어다니는 듯 했으나 방학이 되고 난 뒤 그 노력과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그 이상한 자존심이 발견되어 팅카팅카 놀았다지. 나중에 새학기되면 전처럼 잘하겠지~하는. 그래서 진탕 혼나고 괜히 학원 이야기만 들으면 머리털이 두피째 찢어질 것 같다. 자, 내가 생각하는-고등학생의 어리석은 판단의-문이과는 정말 답답하다. 나는 문관데 결국 성공은 이과 혹은 특목고의 특출난 애들만 한다고. 그래 뭐 피라냐마냥 물고 늘어지고 싶지도 않고 애초에 현실을 직시했기 때문에 딱히 불만이 있지는 않았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나름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던 이과의 친구가 대학교 진학에 관한 고민을 늘어놓았는데 그 잘나신 특목고 님께서는 참 쉽게도 인서울 하시란다. 그러면서 내 친구는 대학은 힘들다며 한숨이나 폭폭쉰다. 정말 유감인데 나는 공부를 못하는 지독한 문과라 전부터 대학에 대한 집착은 없었으나 나름 믿음은있었는데 그렇게 살금살금 부숴주니 내가 부숴져주는 수밖에. 종국에는 뭐 땅치고 후회하는 건 나나 너나 똑같을텐데. 아이돌 덕질을 하는건 공부에 큰 지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건만 오늘 나눈 값지고 어리석은 대화에서는 공부만이 성공의 길이라는 결과를 낳고 빠수니의 강철한 가슴이 산산조각이 난다. 아닌걸 알지만 모든 학생들의 입을 맞추어 낸 결관데 내가 거기 복종을해야하지 아니라고 피켓들고 따질건 없다. 나는 공부도 지지리 못하는 문과생이니까. 공부를 하고자 책을폈는데 도무지 알 수가있어야 시작을하지. 영어 문장은 이상하게 길다. 아무리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번역본을 봐도 말이 되지않고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단어의 나열이라 영어로 이해가 될리는 절대 없다. 나는 공부로 성공하지 못하는건 이미 초등학생때 각성하고 올라와서 미련은 없다. 미친광대처럼 손가락 아프게 공부할 생각은 더더욱 없고. 그런데 나는 왜 지금 문장 하나를 두고 이렇게 긴 생각을 하는가. 했더니 종말에 안 건 내가 공부 하기 싫다는것이다. 결론은 빠수니의 마음을 쥐고 흔들어 학구열은 태웠으나 글을 쓰고싶어하는 뚜렷한 관념은 바꾸지 못했다는것이다. 그냥 그저 이걸 읽는 어떤이에게 희망을 뺏고자 하는것이 아니라 이런 인간도 있다는걸 알고 너는 덜 쓰레기이라는걸 인지해주길 바란다. 긴글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이 극도로 필요한 현타온 수니의 글을 눌러준 것 만으로도 빠수니는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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