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결혼하는 군인한테 고백받았어

내가 군대에 있었을 때 내 소대장이었던 사람이었고

어색한 사이는 절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그렇게 막 친한 사이도 아니었음

더군다나 내 직속 소대장도 아니었어서 군대 생활 통틀어서 기억 탈탈 털어봐도

뭔가 이 사람이랑 그렇게 오래 대화 나눠 본 적도 없고

내가 동성애자라는 걸 이 사람한테 결단코 티낸 적도 없었거든?

근데 내가 만기전역 몇개월 전쯤 훈련하다 크게 다쳐서 의가사 전역을 햇단 말야

근데 그때 입원할 때 소대장이랑 인사 제대로 못 하고 그렇게 헤어져서

나도 좀 아쉬운 마음에 전역하고 먼저 소대장한테 카톡으로 연락해서

그 이후로 간간히 카톡 주고 받았었음

 

근데 어제 새벽에 알바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길래

받았는데 술 취한 목소리인 거야.

내가 아는 소대장은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워낙 자기관리 잘하는 편이라

마셔도 취할 정도로 마시진 않는 걸로 아는데 막 말도 꼬이고 딱 술취한 목소리라서 엄청 당황했음

그러더니 막 쓸데없는 얘기 주저리주저리 하다가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냐고 그러는 거임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농담으로 받아넘기려고 하니까 막 진짜 울먹거리면서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지금 자기도 엄청 힘들다고 막 그러는 거야

진짜 당황스럽더라...

심지어 이 사람 카톡프사도 여친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고

다음 주에 결혼도 한다고 군대 후임한테 들었음

 

근데 고백 받았어..진짜 나 지금 엄청 당황스럽다

나도 소대장 좋아했었는데

그 때 당시 내가 이 사람을 동경하는 건지 진짜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건지

확실치 않아서 헷갈려만 하다가 그냥 잊자 하고 묻어두고 있었는대

뭘 어떻게 해야되지..

[우동1]

그 사람이 몇살이야? 일주일 앞두고 결혼 깨게하는 것도 아닌데 또 생각해보면 그 결혼할 신부?? 도 다른 사람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과 결혼과 또 양성애인지 이쪽인지는 모르지만 속이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잖아... 일단 자기 정체 숨기고 결혼 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다 보니 일주일남은 시점에서 심정이 복잡하곘지... 그나저나 너는 어떤데?

[글쓴우동]

나도 모르겠어 마음 접은 지 1년 쯤 된 거 같은데 고백받으니까 다시 맘이 흔들리긴 해.. 나는 23살이고 그 사람은 28살이야

[우동2]

그 사람이 아직도 군인이면 소문도 그렇고 28이면 젊어서 결혼 할 필요는 없는데... 너가 마음에 너무 좋으면 당장 만나서 상담해봐 너보다 그 사람이 더 희생이 필요한 부분이잖아? 사귄다하더라도 너때문에 꼬였다는 소리는 안들으려면 확실히 들어봐야지. 일주일 앞두고 파혼하고 만날 수 있냐고? 후회안할 자신 있냐고? 나는 세컨드나 내연남이 되고 싶지 않다고 군인 후배이기도 하고 자주 만나는 기회는 있을 수 있으니깐 널 세컨으로 삼을 수 도 있어 난 그런관계는 아닌거 같아서

[우동3]

이런 소설같은 일도 있구나.. 그남자도 참 진작에 고백하던지 결혼 앞두고 이러면 상대여자분은 뭔죄야. 본인도 엄청 힘들어하다가 고백한거겠지.
쓰니가 빨리 만나보고 대화해봐야 할거같아 진심이 뭔지

[우동4]

어자분 하루빨리 결혼깼으면 좋겠다여자분 뭔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