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애인이랑 헤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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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1]

아마 나중에 이불을 뻥뻥 찰것이여 붙잡고 싶으면 제대로 붙잡아

[둥이2]

22

[글쓴둥이]

어떻게 붙잡아야 할까ㅠㅠ 이미 나한테 마음 떠난거 같은데ㅠㅠ

[둥이3]

붙잡는데 무슨 방법이 있어.. 다시 카톡하고 쓰니가 잘못한거 사과하고 다시 잘해보자고 해봐 붙잡을 때 제대로 붙잡아 그러면 나중에 후회도 안남을거야 설령 실패하더라도!

[글쓴둥이]

어제 내가 계속 미안하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했는데 미안하다고 할 필요는 없다고 그러더라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잘못한게 있지만 그거보다는 다른 이유로 헤어진거라서...ㅠㅠ 나 원래 남친이랑 헤어지면 안 붙잡고 금방 잊어버리고 아무렇지 않게 사는데 어제부터 왤케 힘든지 모르겠다...ㅠㅠ

[둥이4]

걔가 싫어할걸

[글쓴둥이]

근데 생각해보면 서로 싸우고 상처주고 헤어진 것도 아니였고 남친이 보고싶으면 연락해라, 시간 많으니까 밥 한끼 같이 먹을수 있다,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말했어 이건 그냥 예의상 한 말일까??

[둥이5]

아니 왜 그걸 너가 굽히고 들어가냐구... 니 힘들면 연락해라 밥한낀 먹어주께 이거 아냐...

[글쓴둥이]

근데 남친이 나한테 잘못한건 ㄹㅇ 없어 다 내가 잘못해서 헤어진건데 남친은 끝까지 다정하고 착했고.... 차라리 나한테 나쁘게 굴고 쓰레기짓하거나 마지막에라도 나한테 매정하게 굴고 상처줬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았을거야 그냥 아, 쟤도 결국 똥차였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빨리 잊어버리려고 했겠지 근데 그게 아니니까 어제 집 오는 길에 더 미치겠더라고 차라리 정말 남친 잘못이면 욕이라도 실컷 할 수 있는데...ㅠㅠ

[둥이6]

나도 그랫어 ㅋㅋㅋ 그래서 잡았는데 결국 그 순간 갑을이 정해졌고 그 착한 사람이 결국 차가워지더라 ㅋㅋㅋ 그래서 나도 헤어졌어 지금... 화요일에 ㅋㅋㅋㅋㅋㅋ 진짜... 아니야... 그때 너무 매달리고 나 무릎도 꿇고 그랬는데 진짜 지금 하... 너라도 하지 마

[글쓴둥이]

6에게
세상에나.... 나 진짜 맘같아서는 남친이 원하는거 다 들어주고 시키는거 다하고 무릎 꿇고 빌고 그렇게 비참하게 해서라도 내 옆에 붙잡아두기만이라도 하고 싶어 나중에 다시 헤어지더라도 당분간만이라도 그렇게 하고 싶어 근데 그렇게 하기에는 내가 너무 비참하고...ㅠㅠ

[둥이7]

난 내가 잘못해서, 무릎꿇고 빌었어. 그래서 잘 사귀고 있어 아직!

[글쓴둥이]

나는 남친이 끝까지 내가 잘못한건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내 잘못이라고 그러지말라고 해서 더 미치겠어... 대체 왜 그렇게 끝까지 착한거야 차라리 나한테 화라도 냈으면 내가 정을 쉽게 떼버릴 수 있었을 텐데

[둥이8]

자세히 말해주면, 내가 폰만 만지는 편이여서, 나한테 답장을 빨리해야 한다는? 그 점이 너무 부담이 된다고 미안하다고를 반복하더라고.
그다음날 연락했지. 얼굴한번만 보고 얘기하자고. 그리고 진짜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했어. 변할테니까. 오빠도 아직 날 사랑하는거 아니까 진짜 빌었어. 잡을거면 확실히 잡아. 고민되면 잡지마. 잡아야지 생각 들어야 잡는거라고 생각해. 쓰니가 쓴 윗댓보니 스스로가 비참하고..ㅠ 라는 글 보니까 안 잡는게 나을 것 같아. 사랑하는데 비참한게 어디있어. 잡는 것도 다른 종류의 사랑인걸. 쓰니 기분 상하진 말아ㅜ

[글쓴둥이]

내가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내가 원래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여서 그런 것도 있는거 같아 우리가 사귄 이유는 내가 남친 좋아하는거 계속 티내다가 결국 사귀게 됐는데 어제 들었어 남친도 처음부터 나한테 관심은 있었대 근데 그와중에 내가 계속 호감을 표하니까 한번 사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대 사귀다보면 더 좋아질 줄 알았대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게 아닌걸 깨달았대 내가 귀여운건 사실이지만 그 귀여움이 여자친구로써의 귀여움보다는 그냥 귀여운 여동생 그정도래 그리고 내가 옷도 너무 못 입고, 평소 남친이랑 있을 때 남친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조용하고 수동적이고 말도 없고 재미없고 데이트도 전부 자기가 생각해서 리드해야 되고 카톡 답장도 너무 성의없게 해서 자기가 이어가기가 힘들대 근데 생각해보면 서운할만한게 남친은 그래도 옷 잘 입고 나 만나면 계속 떠들면서 나 재밌게 해주려고도 하고 그러는데 어제는 입장 바꿔서 반대로 남친이 하루종일 나처럼 조용하고 내가 계속 떠들고 리드해봤는데 정말로 힘들더라고... 남친 서운한게 다 이해가 됐어 암튼 맘같아서는 그냥 길 지나가다가 스쳐지나가기라도 하고 싶을만큼 아직 힘든데 내가 붙잡는다고 이 사람이 날 좋아하게 될진 모르겠어... 다시 날 좋아하게만 된다면 이젠 정말 뭐든지 할 각오가 돼 있는데...

[둥이9]

전남자친구와 쓰니 너를 비교하지마. 자존감을 높여줄 남자가 더 많아. 난 연애는 행복이고, 내적 성장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 자존감이 높아지는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쓰니가 다시 전남자친구와 연애한다고 자존감이 높아질 진 모르겠어. 지금 쓰니는 내 상태가 너무 비참하니 돌아와주면 뭐든지 하는 '을'이 되겠다 이런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닌 것 같아.

[둥이10]

9에게
자세한 얘기를 들으니 나는 안 잡았으면 좋겠어!

[글쓴둥이]

10에게
알았어... 힘들더라도 잊어봐야지... 사실 첨에 번호도 내가 땄는데 그때 상황이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 볼 사이여서 홧김에 따버렸는데 어제 내가 나도 모르게 남친 앞에서 울면서 속마음 얘기했어 여자의 직감이라는게 있잖아 어제따라 꿈도 뒤숭숭하고 뜬금없이 친구들한테 남친이랑 뭔 일 있냐고 연락오고 나도 어제따라 뭔가 계속 쎄한거야 그래서 일부러 집 들어가려는 남친 내가 붙잡고 일부러 스킨쉽도 하고 못 가게 하고 그랬어 그냥 뭔가 딱 느낌이 지금 헤어지면 아예 못 만나게 될 거 같은 그런 느낌에 계속 남친 집 안 보내고 계속 옆에 붙어있었어 결국엔 이렇게 돼버렸지만 내가 연락 안 하면 이젠 다시 못 만날 사람이나 마찬가지여서 너무 슬프다....

[둥이11]

글쓴이에게
니가 연락 안해도 만날 수 있는 사람 만나서 연애하자. 그런 남자가 더 많아. 아프고 힘들겠지만 잘 견뎌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