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여기저기 버려진 나를 고모가 데리고 와준 이유는 어린 나이에 내가 홀로 남겨져 불쌍해서라 생각했다. 불쌍해보이는 것은 고모가 말한대로 나의 가장 큰 무기였고, 우는 것은 그 무기를 사용할 때 쓰기위한 연료였다. 어느 날부터 고모가 나에게 고모의 남동생,아니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 이야기를 늘여놓았다. 그때부터 알게되었다. 나를 버리고 도망간 그 사람이 재혼을 하고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완전히 버려졌다는 것을. 그 뒤로 고모는 나에게 더 못된 말과 함께 뺨을 때렸다. 그리고 고모네 가족들은 내 앞에서 고모의 남동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보고 비웃었다. 그래서 나도 따라 웃었다. 이렇게라도 이 집에 붙어있어야한다고 생각했기에 말이다. 그리고 확신이 들었다. 고모가 과거의 나를 데리고 온 이유는 내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우리아빠의 딸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모가 좋아했던 것은 내가 아니라, 고모의 남동생이었다는 것을. 배신감이 들었다. 그래도 내 편인 줄 알았던 가족들이 나의 편이 아닌 그 사람의 편이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나는 단지 그 사람의 짐짝일 뿐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리 비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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