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끊은지는 8개월 정도 됬어. 이번년도 설에 내가 통보식으로 모든 연락처 삭제하고 카톡 전화 문자 다 차단했어. 엄마에게 카톡으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때문에 내가 너무 힘들다. 앞으로 연락하지 않고 지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고 아빠, 엄마, 오빠 모두 차단한거야. 내가 연 끊은 이유는 간략하게 말해서 친엄마의 자살 후 지금의 새엄마가 왔는데 나랑 오빠를 몹시 때렸었어. 구두굽, 우산, 쟁반, 젓가락 안 맞아본 물건이 없고 머리채 잡혀서 질질 끌려다니고 베란다에서 목 졸리고 뺨 맞기는 예사로 하며 자라왔어. 그 결과 우울증과 정신이상 증세를 겪으면서 자라왔어. 아빠는 오빠와 내가 엄마랑 바다에 빠지면 당연히 엄마를 구할거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할 정도로 엄마와의 사이만 신경썼고 친아빠임에도 서먹서먹한 사이였어. 엄마에게 질질 끌려다니면서 맞을때는 그냥 보고만 있고. 오빠는 친엄마가 돌아가신 뒤 내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5학년까지 폭행을 심하게 하고 성폭행도 하고 강간시도까지 여러번 했었어. 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도 나는 내가 잘하면 남들처럼 화목한 가정이 될거라고 생각했고 내 정신은 점점 미쳐갔고 대학교 다니며 자취시작한 스무살부터 스무한살 까지는 지속된 우울증때문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힘들었어. 이런 이유들 때문에 가족이랑 연끊게 된거야. 내가 친엄마를 결국에는 잊었듯이 가족들도 나를 잊을거라고 생각했어. 연 끊고 나서부터야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나눠주는법을 배웠고 가끔 가족이 생각날 때는 힘들었지만 겪었던 모든 일에 대한 가족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까지 이르렀어. 겨우 8개월 동안 말이야. 그런데 폰이 망가져서 새 폰을 사고 아이폰으로 바꾼거라 연락처 차단 하는 법을 몰라서 못하고 있었거든. 보니까 추석당일에 연락이 왔었더라고.. 오빠한테. 그때부터 기분이 되게 이상했어. 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전화했나 싶어서.. 너무 궁금해서 잠시 차단을 풀고 프사를 봤는데 아빠는 어딜 다치셨는지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건지 모르겠는데 얼굴에 작은 흉터들이 있었고 많이 늙으셨더라 엄마는 프사를 예전 내 얼굴로 해두고 00이 라고 상메를 올려놨더라구. 나는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고 부모님들도 나를 쉽게 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한걸까? 차단한 카톡에서 엄마는 얼마나 나를 애타게 부르고 사과하고 또 화냈을까 갑자기 사라진 나를 보며 친척들은 또 얼마나 엄마를 쪼아댔을까 그런 생각에 너무 미칠 거 같아. 나도 힘들었고 이제야 내 삶을 사는데 그리고 오빠랑은 절대로 연이 이어지고 싶지 않아서 가족과 다시 연을 잇고 싶지는 않아.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죽고싶다 친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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