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평생을 수도권에서 사시다가 연고없는 시골로 내려가심... 나는 진짜 잘 살고 계신 줄 알았는데... 후... 말씀 들어보니까 너무 속상하더라... 할아버지가 평생을 수도권에 사시던 분이라 가족들 친구들 다 이쪽에 있으니 가끔 놀러오셔 며칠씩 묵고 가시니까 당연히 가방도 챙겨오시고 근데 한 번은 이쪽 오셨다가 집으로 가시는데 집앞에서 이웃집 할아버지를 만났대 근데 그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를 취조하듯이 뭐했냐 어디갔다 왔냐 그 가방은 뭐냐 밭에서 뭐 훔친 거 아니냐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아니라 그래도 말은 듣지도 않고 우리할아버지 가방 뺏어서 길거리에서 할아버지 가방 탈탈 털고 가고... 정리는 또 우리할아버지가 하시고...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그러셨대 ㅋㅋ... 그 할아버지가 유독 우리할아버지 괴롭히셨더라고... 그리고 마을 회관?에서 점심을 주는데 할아버지는 당연히 시간 맞춰서 가셔서 밥을 먹고 있는데 늦게 오신 할아버 있었대 늦게 왔으니 자리는 다 꽉 찼고 근데 이미 다 먹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우리 할아버지 식사하고 계시는데 콕 찝어서 나오라고 난리난리를 치고... 유일하게 친해지신 분이 옛날에 학교 교장선생님 하시던 분이시래... 학교에서 전시? 같은 걸 했나 뭘 해서 할아버지가 구경가신 적 있는데 거기있는 미술작품?(아마 학생들이 그린듯)을 보고 이거 누구의 ㅇㅇㅇ아니냐 잘 그렸다 그러시니까 그 분이 오 그런 것도 아시냐고 유식하시다며 다른 것도 아시냐 대화 나누다가 친해 지셨대... 유일하게 친해진 사람이라고 웃으면서 얘기하시는데 너무 가슴아팠음...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못됐는지... 그 전교장선생님이랑 친해지시면서 다른 분들이랑도 많이 터놓고 지내게 되셨다고는 하는데 흑... 너무 속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