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도 아니었는데 그날 아빠가 기분이 너무 안좋았는지 갑자기 폭팔해서 집에 있는 물건으로 책상 때려부수고 얼굴 빨개질정도로 악지르면서 고함지르고 난 아빠한테 뺨맞고 머리맞고 그랬는데 솔직히 이날은 다른 날보다 그렇게 많이 안맞았는데도 내 인생에서 역대로 공포스러운 날이었음 근데 그 다음날에도 별 거 아닌 걸로 혼날 상황이 왔는데 그땐 아빠 기분 괜찮아서 나 타이르듯이 잔소리만 조금 하려고 그랬었거든 근데 갑자기 아빠 얼굴 딱 보니까 속 울렁거리고 숨도 안쉬어지고 이마에서 식은땀 막 나더라 그 몇초사이에ㅋㅋㅋ 아빠 보자마자 어제처럼 맞을까봐 무서워진거야 다리도 풀릴 것 같고 눈도 초점이 안맞춰지는데 그냥 빨리 피해야겠다 싶어서 열심히 고개 끄덕이다가 내 방 오니까 바로 괜찮아짐 신기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