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내가 힘들고 짜증나고 지쳐서... 학원 나가기 전에 문은 닫았나 가스는 잠갔나 두고 가는 건 뭐 없나 이런 거 확인하고 나가는데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하잖아 근데 나는 침대에 인형 같은 게 있으면 꼭 자리 위치가 거슬리고 안 고치면 우리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위험해질 거 같아서 계속 고치거든 멀쩡한데도 계속 고쳐서 짜증 날 정도로 마음으론 당연히 그만하고 나가고 ㄱ싶은데 불안해서 안 돼 그래서 학원에 몇 분 늦은 적도 있고 또 화장실 앞에 깔려있는 카페트 위치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이것도 계속 고쳐 여러번 그래 티비 볼 때 소리가 작든 크든 숫자도 내가 편안해질 때까지 조정해 현관문도 다 잠고 자는데 잠겼는지 안 잠겼는지 계속 철컥철컥 확인하고 손 다 씻거나 씻고 있는 도중에 어딘가 내 기준으로 불쾌하다 싶은 곳에 손이 닿으면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닦고 손톱으로 계속 파고 그래도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손톱 깎거든 너무 더럽다 느껴지고 위에 저 확인하고 고치는 것들은 내가 꾸준히 안 고치고 확인 안 하면 내 주위 사람들 특히 가족들이 위험해질 거 같아서 근데 마음 편해질 때까지 고치고 확인하고 한다지만 사실 한 번도 편해진 적이 없어 내가 아직 고1이라 엄마한테 진지하게 얘기해 봤는데 엄마가 웃으면서 그럼 너 왜 방 청소는 안 하냐고 이러면서 대수롭게 생각하는 거 같아 아니면 내가 예민한 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