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약속장소로 가다가 오빠가 좋아하는 다쿠아즈 집이 맨날 닫다가 오랜만에 열려있는거야
그래서 헉!! 사다줘야지 하고 나 쪼금 늦을것같애 빨리 갈게..! 하고 톡 남기고 이것저것 골라가지고 룰루랄라 갔거든
좋아하겠지ㅎㅎㅎ힣 하면서.. 줄이 길어가지고 한 10분정도 지체됐어
뒷통수가 보이길래 뒤에서 놀래켜줘야지 하고 살금살금 가는데 친구하고 통화중이었나봐
근데 순간 XXX이 쳐늦고 지X이야 이소리가 확 꽂혔어
오늘 꿈에 나왔으면 좋겠네 패버리게 이렇게 말하더라
그러고 애인이 잠깐 웃다가 사실 뒷통수 볼때마다 치고싶긴 하다 근데 워낙에 젓가락이어서 진심으로 치면 어디 부러질거같아서 안 치는거다 라고 하는데
너무 놀라고 당황해가지고 그대로 돌아서 나왔어
그러고 한참 걷다가 톡으로 미안한데 나 못갈거같다고 보냈거든
그러니깐 바로 전화 오더라
당연히 화낼 줄 알았는데 무슨 일 있냐고 엄청 걱정하는 말투로 묻는거야
화내면 따지려고 했거든 다 들었다고
근데 엄청 다정하게 말해가지고 막 눈물이났어..ㅠ
우는 소리 들리니깐 계속 무슨일이냐고 묻다가 감정 추스르면 다시 연락 달라고 늦게라도 꼭 연락 달라고 기다린다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어디 다치거나 그런 건 아니지..? 하고 재차 묻고..
아직 연락 안하고있는데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
사실 통화내용 들었다고 하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 무섭고
근데 너무 충격이고 그냥 묻고 지나갈 순 없을 것 같고 그래..
원래 저렇게 다정했거든..
+추가) 얘들아..ㅋㅋㅋ 나 잡고싶다고 오전부터 계속 연락 왔어 자기가 미안하다고..
댓글에 쓸까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질것같아서 그냥 본문에 쓸게..
난 헤어지자마자 친구들한테 연락돌리면서 내 욕한거 알았으니까 연락 계속 씹었거든.. 댓글에 어떤 둥이 자기가 잘못했기때문에 나중에 100% 잡을거라고 그랬는데
너무 뒤도 안 돌아보고 깔끔하게 가버려서 진짜 끝났구나 했거든..? 근데 이렇게 빨리 연락 올 일인가...ㅋㅋ
내내 집에 누워있다가 밥 먹으려고 잠깐 나왔는데 집앞에 오빠가 서있더라.
답장 왜 안하냐구.. 아진짜 깜짝놀람.. 언제부터 있었냐고 물어보니까 오늘 나한테 연락할때부터 여기서 기다렸대.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내내 빌다가 내가 별 반응이 없으니까
너는 어떻게 감정이 그렇게 한순간에 사라지냐고 자기는 새벽에 내 생각이 너무 났는데 도저히 못 헤어지겠다고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잡아야겠다는거야
나는 계속 오빠랑 다시 만날 생각 없다고 말 하니깐 하는말이 내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는거야.. 이제 그만 해달래 자기가 더 잘하겠다고..
그래서 진짜 너무너무 어이없어서 도대체 이렇게 날 잡을거면 헤어지고 주변에 내 욕은 왜 한거냐고 빽 소리질렀어
그건 배신감에 그런거래 내 입에서 헤어지자는 소리가 나올줄 몰라서 그게 너무 충격이었대 자기가 조금 강하게 나오면 내가 적당히 져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쉽게 헤어지자고 하냐고 자기가 그정도밖에 안 되냐고 어떻게 그렇게 쉽게 감정이 식냐 한순간에 2년을 버리냐.. 엄청 감정호소하더라
내가 맘 식은 게 잘 보여서 너무 비참하대 근데 그래도 잡고싶대..
얘기가 영원히 안 끝날 것 같아가지고 그냥 중간에 도망쳐 나왔는데
다시 연락 와선 문자에 답장을 바로 하든지 전화 차단을 풀든지 하래. 진짜 돌아버리겠다고..
답장 30분 내로 안 오면 다시 집앞으로 오겠다는거야. 진짜 답장 안 했더니 내 룸메한테 연락하더라 쓰니 지금 뭐하냐고..
그래서 일단 전화 차단 풀어놨는데 도대체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다... ㅜ..
그리고 어제 나한테 오빠가 나 욕한 거 알려준 친구들한테 연락이 왔는데
오빠가 [니가 쓰니한테 말했니?] 이렇게 톡을 보냈다는거야...ㅋㅋㅋㅋㅋ 아 진짜 친구들은 무슨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