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한 달 째, 헤어졌다는 건 실감이 나지만 네가 더이상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서로가 처음이었고, 어리지만 평생을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300일은 너무 짧았다. 수없이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났던 우리에게 다시 만난 이유는 다른 게 없었다. 그래도 좋으니까. 네가 나를 다시 잡았을 때 난 또 바보같이 잡혔었다. 너와 헤어지고 한 달을 죽듯이 아파하고 울고 힘들어할 동안 너는 완전히 마음을 정리했다는 사실에 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나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당연히 나도 다 잊었다고. 내가 아직도 너를 좋아하는 줄 아냐며 농담처럼 넘겼고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그런데 넌 그것도 내키지 않았나보다. 내 연락은 일부러 씹으며 다른 이성친구와 연락하고 있었고, 나와의 대화에 그 친구가 나오면 답텀을 빨리 하던 너를 보며 난 또 무너지고 말았다. 그 와중에 더 화나는 건 난 아직도 너를 잊지 못했다는 거다. 아직도 너를 너무 좋아하고 있다는 거다. 그렇게 상처받았는데도 너한테 마음이 남아있다는 거다. 아직도 너와 함께했던 사진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행복해라. 난 아직도 너와의 추억 속에 갇혀 살고있지만, 난 아직도 너를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차오르지만, 천천히 조금씩 잊어보려고 한다. 너는 나를 애초에 다 잊었겠지만 나는 이제서야 조금씩 잊어보려고 한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와 함께했던 모든 것들을 눈부신 추억으로 남겨주기를. 너에게 내가 전부였듯, 내 세상도 네가 전부였으니까. 내 첫사랑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