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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이 먼저 아카아시한테 밥 얻어먹은 빌미로 연락 했으면 좋겠다. 둘이 따로 밥을 먹기도 했고 그 이후에도 종종 연락했으면. 아카아시는 간간이 끊어질 듯 말 듯한 닝의 연락에 항상 질문을 하며 답을 보내겠지. 대학생인 닝의 시간과 수험생인 자신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거든. 닝과 계속 연락을 하려면 자기가 더 노력해야 했어.

-시험 파이팅 하고!

-(초콜릿 기프티콘)

-항상 감사해요.

-선배들 이번에 동창회 한다고 들었는데

-닝 상도 나가세요?

아카아시는 배구부 주장에 공부까지 병행하려니 많이 피곤할 거야. 그 날도 평소와 같이 집에 와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어. 공부에 집중 안 된다 싶으면 기다리고 있는 상대에게서 라인이 오지 않았나 핸드폰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닝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았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문학책을 읽고. 그런데 책을 펼치자 흰색 봉투가 사이에 껴 있었어.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나에게.

아카아시 무덤덤한 표정 뒤에 생각보다 여린 면이 있다고 믿음. 그래서 자기 멘탈 관리용으로 ‘미래의 자신’을 위해 편지 써 뒀으면 좋겠다. 고3 이래저래 중요한 시기니까 당연히 아카아시가 발견한 편지도 그런류 인줄 알았겠지. 그러나 첫 줄을 읽는 순간,

-안녕. 놀랍겠지만 이 편지는 7년 전의 나를 위해 쓰는 거야. 정확한 날짜가 기억이 안 나서 이 맘 때의 학사 일정을 참고했어. 후쿠로다니 학원 XX회 졸업생 모임 하루 전이라는 것만 떠올라. ..그리고 오늘은 나와 닝의 결혼식이야. 짝사랑을 결국엔 끝내는 구나. 닝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것도 아니지만. ...(중략)

미래의 자신이 지금의 나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소리였어. 심지어, 그 닝 선배와 결혼한다는 소리를 하고. 하지만 저 필체는 자신의 필체가 분명했어. 아카아시는 일단 편지를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어.

-과거의 내가 받았던 이 편지 덕에 닝과 더 가까워 졌거든. 내일에 있을 졸업생 모임에서 닝이 주량 이상으로 마셔서 연락이 안 될 거야. 그리고 난 닝을 찾으러 나갔는데 이 편지가 아니었으면 한참을 돌아다녔겠지. 네가 닝을 찾으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기억해 둬. 닝이 있는 장소는 ...(중략) ... 이 시기에 대해 시간이 많이 흘러서 기억이 흐리다만, 지금의 나로서 해 줄 수 있는 말은 힘내라는 것 밖에 없어. 뭐, 앞으로 있을 배구 경기의 승패는 듣고 싶지 않겠지. 결과가 미리 정해진 시합은 없으니까. ...(중략)

아카아시는 미간을 좁히며 편지를 훑겠지. 대체, 이 편지는 뭐지. 편지에 적힌 닝의 이름만 뚫어지게 봤어. 닝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 건 2학년 때 부터였어. 2학년이 되고서 부터 보쿠토를 찾아 3학년 층에 갈 때가 잦아졌거든. 사랑에 빠진 사람은 더 예뻐진다 했나. 복도에서 남자친구를 향해 수줍게 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닝은 누구보다 예뻤거든. 그러나 닝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날엔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어. 닝과 계속 연락을 이어나가려 노력한 것도 무슨 말을 건네면, 어떻게 하면 닝이 웃어줄지 궁금해져서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

동창회 당일에 보쿠토에게서 온 라인에 아카아시는 진지하게 고민했겠지. 정말 이 편지를 믿어야 하는 걸까? 사실 믿어도 자기에게 손해 보는 건 없지 않나. 오랜만에 닝의 얼굴도 보고 싶었고.

-(동창회 단체 사진. 셀프 카메라모드로 보쿠토가 한 손에 든 구도.)

-아카아시도 오고 싶지!

-엄청 재밌다고!

-네. 근데 저 미성년자라 무리에요.

-분위기타서 주량 이상으로 마시지 마세요.

-저번처럼 전화하셔도 저 시험기간이라 못 챙겨드려요.

가득 채운 술잔을 들고 있는 선배들 사이에 앉아있는 닝이 있었어. 아카아시는 보쿠토에게는 모임 장소를 묻고 닝에게는 적당히 마시라는 라인을 보내겠지. 그 후 전혀 공부에 집중이 안 될거야. 어느 순간부터 닝에게서 답장이 오는 텀이 길어졌다가 오타가 잦은 답장만이 왔으니까. 아카아시는 닝에게 답장을 보내는 것 보다 전화 걸기를 선택했어.

“닝 상? 지금 어디에요?”

“응~ 밖인,데. 음.. “

“주변에 뭐가 보여요? 큰 걸로. “

“앞에! 큰 거 전봇대! 어, 고양이 -“

뚝. 하고 끊어진 전화는 몇 번을 다시 걸어도 연결되지 않았어. 아카아시는 편지가 예고한 대로 지금이 그 때임을 느꼈어. 주저없이 외투를 챙겨서 닝을 찾으러 가겠지.

얼마 안 가서 전봇대 밑에 쭈그려 앉은 닝을 발견했어. 언젠가 보았던 곧 울 듯한 얼굴을 한 채로..

“왜 여기서 이러고 계세요.”

“..케이지! 얘네 좀 봐.. 고양이도, 고양이도, 다 자기 짝이 있잖아.”

자길 이름으로 부르는 닝에 흠칫했지만 그만큼 닝이 많이 취했구나 여겼어. 아카아시는 말없이 닝을 일으켜 세웠어. 그러다 날씨에 비해 추워보이는 닝의 차림새에 외투를 걸쳐 주겠지. 이게 잘못된 걸까, 어째 닝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내가 대학가서도 연애 한 번 못 하고..”

“닝 상이 연애 못 하는 거랑 제가 무슨 상관이라고요?”

“...께이지, 니가 나랑 결혼할 거니까.. 미래가 그러니까 그런 거 아니야...”

닝은 아카아시의 손을 살며시 잡았어. 심장이 멈출듯한 기분이 드는건, 상대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줘서 일까 자기가 바랐던 대로 편지의 내용이 이루어져서 일까.. 이후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 마냥 설레는 기분 뿐인 저녁이었어.

*

어찌저찌 동창회의 그 날은 지나갔어. 아카아시가 성인이 된 기념으로 닝과 단 둘이 술 마실 자리가 생기겠지. 닝에게 온 세 번째 편지는 화장대 위에 놓여있었어.

-닝에게

-오랜만이야.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라 이렇게 펜을 들었어. 케이지가 눈물을 보였거든. 아, 결혼식이라 특별했다는 거야! 물론 케이지가 우는 모습을 보는 건 꽤 오랜만이었어. 이제 서류상으로 내 이름은 아카아시 닝이야. 기분이 되게 이상하다. 아직도 자기소개를 할 때엔 어색해 죽겠어. 어렸을 때의 로망 그대로 결혼식엔 멘델스존의 축혼 행진곡이 울려 퍼졌어. ...(중략)... 이 편지가 도착한 날이 xx월 xx일, 내 기억이 맞다면 오늘 케이지와 처음 술을 마시겠네.

-아마 술에 취한 케이지 모습은.. 귀여웠지.

*

닝은 아카아시의 얼굴 위로 띈 홍조를 보고 잔잔하게 웃었어.

“아카아시, 괜찮은 거 맞지?”

“네에- 안 취했어요.”

닝 상 데려다 줄 정도는 가능해요. 늘어진 말투로 꽤나 듬직한 말을 하는 아카아시를 보며 닝은 귀엽다 생각했어. 나른하게 웃는 모습은 반칙이지. 물잔에 찬 물을 따라주니 눈을 깜빡이며 물을 마시는 모습도. 꽤나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몸에 배인 예의있는 모습은 그대로라고 생각하는데 문득 아카아시가 자길 뚫어지게 보고 있단 걸 눈치챘어.

“닝 상.. 처음부터 생각했지만.. 예뻐요. 특히 웃을 때가..”

헤실거리며 자기가 더한 웃음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나봐. 닝은 이미 아카아시에게 제 한 손을 붙들렸어. 마주쳐 오는 푸른 눈에 술기운이 가득했지. 아카아시는 이내 붙잡은 닝의 손바닥을 제 볼에 가져다 댔어.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열기에 닝은 되레 쑥스러웠어.

“만나는.. 사람 있어요? 전에 고양이도 제 짝 있다고 슬퍼했잖아요.”

“..없어. 어째서인지 소개팅 나가는 족족 차이거나 상대가 별로였거든.”

닝의 대답을 들은 아카아시는 제 볼을 비볐던 닝의 손을 살며시 떼어냈어.

“괜한 데 노력하셨네요. 어차피 결혼은 나랑 할 건데요.”

끝! 열린 결말이지만 닫힌 결말입니다 ㅎㅎ (다들 미래를 아시잖아요!)

그럼 조만간 다른 썰에서 봬요! ヽ(*^ω^*)ノ
 
닝겐1
헐 대박 댓글 먼저!!!
•••답글
닝겐2
하악 너무 설레ㅜㅜㅜ
•••
글쓴닝겐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 살짝 더 풀어보자면..


아카아시가 다음날에 눈 뜬 곳은 닝의 방이었으면 좋겠다. 도저히 전날 일이 기억이 안나서 이불만 쎄게 쥐겠지. 아카아시 평소에 술 마셔도 주변 사람들 챙기는 담당이라 편하게 마신 적은 닝이랑 처음인걸로. 여태껏 불편한 술자리만 다녔을 거 같다. 부모님이랑 마실 때도 예의 다 차리고 긴장하느라 마음 놓고 취할 수 없었을 듯.

자기 옷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그거 보고 더 놀라겠지. 설마 어젯밤에 닝 상 건든 게 아닌가, 손댔다면...

암튼 정말 아카아시 대학 들어가고 본격적으로 연애하고 결혼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답글
닝겐3
헉헉 너무 좋아 센세 최고야ㅜㅜㅜㅠ
•••답글
닝겐4
센세 나 환장해 하앙
•••답글
닝겐5
와와 와..... 센세 ㅣㄴ짜 빛이야
•••답글
닝겐6
흐악 센세 진짜진짜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 아 진심 감사해요 센세 짱이야!!!!!!!!!!!ㅜㅠㅠㅠㅠㅠㅠ
•••답글
닝겐7
아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넘 좋아여허ㅠㅠㅠㅠㅠㅠ
•••답글
닝겐8
하앙..센세 ㅈ감사합니다...
•••답글
닝겐9
ㅠㅠ하앙입니다 또 봐여 센세ㅠㅠ
•••답글
닝겐10
아카아시ㅜㅜㅜㅜㅜㅜㅜㅜ❤센세 사랑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답글
닝겐11
쩔어어 ㅠㅠ
•••답글
닝겐12
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닝겐13
이거 기디렸다구요ㅠㅜㅠㅜㅜ너무 설레서 심장 뱉었네..ㅠㅜ..
•••답글
닝겐14
아아ㅠㅠ 아아아아아앙ㅠㅠ 센세 이렇게 막 마음을 막 간지럽히시고는ㅠㅠ.... 시원하게 박박 긁어달란 말이에용ㅠㅠ.... 아냐... 아니에요.. 이렇게 열린결말은 오랜만이군! 음하㏊㏊㏊!㏊㏊㏊!㏊㏊㏊!㏊㏊㏊!㏊㏊㏊!㏊㏊㏊!㏊㏊㏊!㏊㏊㏊!㏊㏊㏊!㏊㏊㏊!㏊㏊㏊!㏊㏊㏊!㏊㏊㏊!㏊㏊㏊!㏊㏊㏊!㏊㏊㏊!㏊㏊㏊!㏊㏊㏊!㏊㏊㏊!㏊㏊㏊!㏊㏊㏊!㏊㏊㏊!㏊㏊㏊!㏊㏊㏊!㏊㏊㏊!㏊㏊㏊!㏊㏊㏊!㏊㏊㏊!㏊㏊㏊!㏊㏊㏊!㏊㏊㏊!㏊㏊㏊!㏊㏊㏊!㏊㏊㏊!㏊㏊㏊!㏊㏊㏊!㏊㏊㏊!㏊㏊㏊!㏊㏊㏊!㏊㏊㏊! 센세... 감사합니다... 덕분에 하루종일 아카아시 생각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답글
닝겐15
(센세를 향한 내 사랑의 외침 음소거버전)
•••
글쓴닝겐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 웃겨서ㅋㅋㅋ 음.. 다음 썰 아직 생각만 하고 있는데 좀 더 보완할게용
•••
닝겐16
헉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ㅠㅠㅠㅜㅠ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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