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카게야마랑 오이카와로 퇴마물 보고싶다

  글 내용 보기  

[닝겐1]

헉헉 센세 더 써주세요

[글쓴닝겐]

"오이카와상."

텅 빈 성당 복도에 카게야마 목소리가 울리면 앞서 걷던 오이카와가 몸을 반쯤 돌려서 쳐다볼듯.

".....아. 카게야마군이구나. 무슨 용건인데?"

카게야마군,이라는 말에 카게야마의 눈썹이 찡그려지는걸 놓치지 않는 오이카와 보고싶다. 결국 오늘도 오이카와가 다가가야 대화가 이어지는 하루겠지.

"아뇨 별건 아니고....신부님이 찾으셔서요."
"너랑 나? 좀 자려고 했더니. 알았어 가자."

네. 하고 카게야마가 오이카와 곁에서 마주 걷겠지.
오이카와는 그 모습도 의아하게 생각할듯. 보통 자기는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약간은 뒤로 걷거나 아니면 아예 자기가 앞서 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카게야마는 마치 친구처럼,연인처럼 옆에서 걷는게 당연하다는듯이 늘 자기 옆에서 발 맞춰 걸으니까

[닝겐2]

센세......너무 좋아요

[글쓴닝겐]

고마워요

[글쓴닝겐]

사실 오이카와가 카게야마가 이상하다는걸 느끼게 된 이유는 정확한건 하나도 없겠지. 단지 느낌과 예상일뿐.
자신을 늘 지켜보는듯한 파랗게 빛나는 눈동자, 그 눈동자가 유독 자기가 특정 행동을 취하면 흔들리는걸 보고 느낀거지.

딱 한번, 카게야마가 독단적인 행동으로 크게 다친 바람에
오이카와가 혼을 냈는데 그때 딱 한번. 처음으로 "토비오"
라고 불렀을때 카게야마는 온 몸이 굳더니 지니고 있던 십자가를 오이카와의 가슴팍에 던지곤 알 수 없는 말만 해댔거지.

"어째서.....? 어째서 나를 그렇게 부르는거야..왜,어째서,그 몸으로,그 이름으로,그 목소리로 나를....왜..."

분노에서 두려움. 두려움에서 슬픔으로 넘어가는 감정변화가 오이카와 보기엔 기괴하게 다가왔을듯. '뭐야 쟤....?'
그 후로 어쩐지 다른 동기들보다 거리감이 생겼겠지.
비단 카게야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라고 오이카와는 별다른 죄책감이나 미안함 같은건 느끼지 못하고 있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