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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517l
이 글은 4년 전 (2020/3/10)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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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면 적어주고 갈래? 

오랜만에 글을 적어보고 싶은 밤이네 

글을 빨리 적는 편은 아니라 느리지만 답댓 다 달꺼야 

글 길이도 분위기도 랜덤이고 좀 허접해도.. 너그럽게 봐주길 바래 

최선을 다해 적을테니
추천

이런 글은 어떠세요?

 
   
낭자1
심연!
4년 전
글쓴낭자
심연의 끝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어
아니더라
내가 심연의 끝이라 정의했던 것은,
결국 수많은 심연 중의 하나일 뿐이었어
절망적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희망적이라고 생각해?

4년 전
낭자2
밤새,
4년 전
글쓴낭자
네가 잠든 밤새,
난 춤을 춰
형태가 없는 그 선율을 그려내
조용히, 아름답게
절대 넌 알지 못하는 그 시간 속에서,
오늘도 난 춤을 춰

4년 전
낭자3
이어폰
4년 전
글쓴낭자
이어폰은 참 편해
그저 귓속에 쑤셔넣기만 하면
날 다른 공간 속에 데리고 가
그게 날 여러번 살렸어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서 도망치게 해줬어
눈에 거슬리고, 항상 꼬이기만 하는 선도, 시각적으로 날 안정시켜줘
동질감인가
웃기네

4년 전
낭자4
부레옥잠
4년 전
글쓴낭자
항상 내 시선 끝자락에서 있는 네가 참 신경쓰인다
그저 물 위에 누워서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분하다
미지근한건지, 따듯한건지,
그 애매하고 묘한 시선이 나도 똑같이 네 옆 물 위에 누워보고 싶게 만든다
그 옆에 누워 같이 하늘을 바라보고 싶게 만든다

4년 전
낭자5
유려하다
4년 전
글쓴낭자
신기했다
어찌 저리 유려하게 말을 할 수 있을까
기름칠이라도 했나
혀끝에 날을 가진 난 항상 상대를 죽일 줄만 알았다
내가 그에게 뱉은 날카로운 말을 그가 유려하게 다듬어 다시 나에게 선물했을 때 난 처음으로 내 혀끝을 날을 부러트리고 싶었다
칼을 들이민 사람이 꽃다발을 받았을 때의 마음이란,
당혹스럽다는 말로 설명이 되려나

4년 전
낭자14
와 쓰니야
위에 댓글들도 읽어봤는데 쓰니 글 분위기 있다.. 멋있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로 이렇게 멋진 글 써줘서 고마워!

4년 전
글쓴낭자
멋있다고 해줘서 고마워!! ㅎㅅㅎ
4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4년 전
글쓴낭자
참 잔인하지
네가 나를 사랑했었어
햇빛이 따갑지만은 않더라
햇살이 참 따뜻했었어
가을바람이 쌀쌀하지만은 않더라
산들바람이 참 보들거렸었어
소낙비가 찝찝하지만은 않더라
장대비가 참 경쾌했었어
근데 요즘,
햇빛이 따갑더라
가을바람이 쌀쌀하더라
소낙비가 찝찝하더라

4년 전
낭자7
찬란!
4년 전
글쓴낭자
찬란하게 빛이나
닿을 것만 같은 그 빛은,
사실은 닿지 못할꺼야
근데,
닿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다리며 걸어가고 있어
숨이 벅차도록,
빛을 향해 걸어가고 있어
그 찬란함을 쫓아가고 있어
왜 그런 미련한 짓을 하냐고?
음...
보고 싶어서
끌어안고 싶어서
그 찬란함을

4년 전
낭자8
영혼
4년 전
글쓴낭자
영혼은 사람의 본질이겠지?
기억 그 전의 본질
근데 그게 진짜 나야?
내가 사랑하는 건 내 기억속에 있는데
영혼은 그저 나의 매개체 아닐까?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그 근본
영혼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기 전에 '나'인거잖아
무엇인가를 알기 전의 나
어... 좀 외로운 것 같네

4년 전
낭자17
글 너무 이쁘다 고마워 쓰니야 ㅎ3ㅎ
4년 전
글쓴낭자
글 이쁘다고 해줘서 고마워 ㅎㅅㅎ
4년 전
낭자9
고즈넉하다
4년 전
글쓴낭자
모두가 잠든 새벽의 고즈넉한 그 공간을 사랑해
온전히 나만 있는 그 시간,
밑바닥의 나도 괜찮은 그 순간을 사랑해

4년 전
낭자10
영원
4년 전
글쓴낭자
영원은 너무 무거워
지금은 영원해도, 나중에는 아닐 수도 있지
영원을 약속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그런데 좀 어리석어져 보려고
너에게 내 마음을 바쳐보려고 해
영원을 약속할께
나중에 마음이 갈가리 찢겨질 각오정도는 되었으니 걱정하지는 말고

4년 전
낭자11
여름밤
4년 전
글쓴낭자
분명 여름이었거든?
더워서 땀이 엄청나게 많이 나서 끈적하고 불쾌한 그런 밤이었는데
으 정말 싫어
어쨌든!
왜 있잖아,
그 쓰레기 때문에 술먹고 울고 주정부렸던 날
그때 너를 보는데 꽉 안아주고 달래주고 싶더라고
거기 밖이라서 에어컨도 없었는데
눈물, 콧물 때문에 얼굴 엉망인 애를
그때 알았지
아 미친... 나 얘 좋아하네?
와 그때 퍼즐이 딱딱 맞춰지더라
추리영화 보는 줄 알았다고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나도 잘 몰라
그래도 내가 먼저 좋아한 건 맞으니까 더 묻지마
부끄러워

4년 전
낭자12
물망초
4년 전
글쓴낭자
달도, 별도 모두 잠든 그 밤
내가 좋아하는 물망초를 그대에게 선물하고 나는 떠나요
아마 시들어서 곧 흩어질 나의 진심을, 작은 이기심을 선물하고,
조용한 그 밤에 나는 사라져요
나를 잊어도 좋아요
그대가 행복하길 바래요
진심으로 웃는 날이 많길 간절히 기도해요

4년 전
낭자13
새벽
4년 전
글쓴낭자
생물의 온기가 모두 잠들어 서늘한 그 새벽의 공기가 나의 폐 속을 찌른다
활기가 모두 숨을 죽인 이 시간에 왜 살아있느냐고 압박한다
매정한 그 위세에 난 무릎을 꿇고 눈물을 속절없이 흘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4년 전
낭자15
기적
4년 전
글쓴낭자
기적같은 소리하네
그런 거 쫓다가 절망해서 주저앉지말고,
그냥 네 앞에 주어진 순간이라는 기적 속에서 너답게 살아

4년 전
낭자16
파도
4년 전
글쓴낭자
파도가 걸어온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지치지도 않는지 다가온다

파도가 걸어간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속절없이 멀어져간다

4년 전
낭자18
맑음
4년 전
글쓴낭자
그 맑음이 두려웠다
내가 초라해져서

4년 전
낭자19
소비
4년 전
글쓴낭자
내가 하는 소비가 왜 쓸데없어?
내 즐거움을 사는 건데 왜 평가당해야 하는 거야?
나를 깎아먹는 소비가 아닌, 나를 충족하는 소비가 왜 비난받아야 해?
그저 네 열등감 때문에 나를 조롱하지마
피곤해

4년 전
낭자20

4년 전
글쓴낭자
꿈은,
허상이지
잔상일 수도 환상일 수도 있는 허상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보고 싶네

너라고 믿고 싶다
내 연극 속에 머물다 간 거라고 믿고 싶어

미안해

4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4년 전
글쓴낭자
청아한 곡조가 나를 울게 했다
이 눈물은 공허한 슬픔인가
사무치는 그리움인가
지독한 우울인가
가만히 들여다보다,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그저 그 청아한 곡조에 기대어 통곡했다

4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4년 전
글쓴낭자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나한테서 문제를 찾는 것도,
당신을 깎아내리는 것도,
상황을 탓하는 것도,
지쳤어요
그냥 우리의 인연은 딱 거기까지 였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인연이 이어져 있는 동안 받은 거 다 고마웠어요
잘가요

4년 전
낭자23
어여쁘다
4년 전
글쓴낭자
날 보는 그 눈이 어여쁘다
빠르게 재잘거리는 그 입술이 참 어여쁘다
신이 나 경쾌하게 걸어가는 그 발걸음이 정말로 어여쁘다
참으로 어여뻐서, 숨이 벅찬다
숨이 모자라, 기어코 숨이 멎어도 좋으니,
한순간만이더라도 너에게 닿길,
몰래 욕심 한 번 부려본다

4년 전
낭자24
연인
4년 전
글쓴낭자
내 연인은요, 산책하는 걸 좋아해요
탁 트인 바다 옆을 산책하는 걸 특히 좋아하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이고,
캐모마일차를 좋아해요
웃을 때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아래로 곱게 휘어지는데, 그 모습이 진짜 사랑스러워요
싱그러운 숲을 보는 기분이에요
평생 이 사람과 함께 걷고 싶어요
진심으로

4년 전
낭자25
몽글몽글
4년 전
글쓴낭자
너는 뭐하고 있을까?
몽글몽글한 구름 이불 속에 뒹굴며,
네가 좋아하는 귤을 까먹으려나?

4년 전
낭자26
골목
4년 전
글쓴낭자
저기 위로 쭉 가다 보면 부엉이가 그려져있는 벽 옆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그 골목이 있어
부엉이 그림을 오른쪽으로 두고 절대, 무슨 일이 생겨도 방향을 꺽지 말고 앞으로 쭉 가
계속 그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작은 가계가 하나 나와
괘종시계, 회중시계, 벽시계 등등 각종 시계가 잔뜩 있을 거야
거기서 어슬렁거리고 있으면 온몸을 붕대로 감싸고 널널한 외투를 걸치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아이가 앳된 목소리로 물어볼 꺼야
여긴 왜 왔냐고
그때 시간을 구경하러 왔다고 오면 내가 알려준 줄 알 거야
그러면 짜증은 좀 내겠지만 호되게 쫓겨나진 않을꺼야
구경하다보면 네가 끌리는 시계 하나가 있을꺼야
그걸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와
그 아이한테 꼭 대가를 잘 지불하고 무조건 가져와
기회는 한 번 뿐이야
처음에 골목을 헤매면 그 골목한테 얕잡혀 보여서 평생 그 가게 못찾아
맨날 가서 골목한테 놀림만 받고
그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그 아이한테 밉보이면 그 골목을 영원히 헤매야 하니 조심하고
잘보이면 밑바닥까지 내주는 애이긴한데, 네가 잘보이는 건 불가능하니까 넘어가자
...적어도 이 시간선에서는 그 시계만이 너를 구원할 수 있어
그러니까 잘해

4년 전
낭자27
가로등
4년 전
글쓴낭자
깜빡
깜빡
가로등의 불빛이 규칙적으로 깜빡거린다
꺼질 듯 말 듯 위태롭게
어둠을 내쫓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어두움에 잡아먹혀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4년 전
낭자28
오솔길
4년 전
글쓴낭자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오솔길을 걸어간다
혼자서 터벅터벅 걸어간다
오솔길 끝의 그가 있길 바라며
걸어간다

4년 전
낭자29

4년 전
글쓴낭자
일어나
벌써 밤이야
별들이 재잘거리고 있네
사근사근한 달이 세상을 껴안고 있어
우리 함께 즐거운 노래를 부르자
아름다운 밤을 노래하자

4년 전
낭자70
우와... 고마워 쓰니야♡ 글 너무 마음에 든다
4년 전
글쓴낭자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다 ㅎㅅㅎ
4년 전
낭자30
되빛내림
4년 전
글쓴낭자
해를 두려워한 구름이 아무리 억압해도,
결국 그 빛은 새어 나오고야 말았다

4년 전
낭자31
구름
4년 전
글쓴낭자
아주 천천히 걸어가는 구름이 답답해
뭐가 그리 여유로울까
여유가 축복인지도 모르겠지
짜증나

4년 전
낭자32
이구아나
4년 전
글쓴낭자
조각조각 이어져 있는 피부가 반짝거린다
그 조각조각을 하나하나 눈으로 쫓다보면 이구아나는 무슨 감정인지 모를 눈으로 날 보고 있는다
그렇게 눈 맞추다 제 갈 길 가는 이구아나를 쫓아가려다, 그냥 주저앉았다

4년 전
낭자33
사랑
4년 전
글쓴낭자
공허 때문에 사랑을 갈구했다
결국 그 끝없는 공허를 채울 수 있는 것 남의 사랑이 아닌, 나의 사랑인 것도 모르고

4년 전
낭자34
행복
4년 전
글쓴낭자
실체가 없는 것에 왜 그리 집착할까
도대체 그 행복이라는 게 뭐길래
행복하지 않다고 꼭 불행한 건 아니잖아

4년 전
낭자35
아련
4년 전
글쓴낭자
당신이 아련하게 느껴지는 게 싫어요
그런데 시간이란 참으로 잔혹해서,
선명한 기억은 아련한 추억으로 바뀌었어요
그 사실이 나를 두렵게 만들어요
당신이 흔적도 없이 흩어질까봐

4년 전
낭자36
구름☁️
4년 전
글쓴낭자
잡을 수도 없는 구름에 파묻히고 싶어요
시원하고 따뜻할 것 같아요
마치 꿈처럼 보이지만 닿지 않는 구름에 내 온몸을 던지고 싶어요
알지도 못하면서 다 걸어보고 싶어져요

4년 전
낭자72
우왕 글 진짜 잘 쓴다 ㅠㅠ
4년 전
글쓴낭자
칭찬 고마워!! ㅎㅅㅎ
4년 전
낭자37
청량
4년 전
글쓴낭자
청명한 날씨에 어울리는
그 소년들의 청량한 노랫소리가 나를 살고 싶게 만든다
낭떠러지에 몸뚱어리를 버리고 싶었던 나를 살고 싶게 만든다
청량한 노랫소리가 내 오물을 황송하게도 다 씻겨버린다
아 울고 싶어라

4년 전
낭자38
꼬박꼬박
4년 전
낭자39
발음 너무 귀엽고 글씨도 귀여워ㅠㅠ
4년 전
글쓴낭자
꼬박꼬박 편지를 쓴다
그대에게 닿을 수 없는 편지를
매일 쓰는 그 편지가 차곡차곡 쌓여서
보이지 않는 빛이 되어 그대에게 날아갔으면 한다
내용은 중요치 않다
그 빛이 그대에게 작은 온기가 되어 닿았으면 한다
그 온기로 그대가 위로받았으면 한다
그래서 이 별 내용도 없는 귀찮은 편지를 난,
지치더라도 꼬박꼬박 쓴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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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글쓴낭자
나의 모든 시선은 왜곡되어 있다
나의 모든 사실은 왜곡되어 있다
나의 모든 기억은 왜곡되어 있다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은 왜곡되어 있다

4년 전
낭자41
새벽 한시, 향수, 안개꽃
4년 전
글쓴낭자
새벽 한 시, 서늘한 공기가 감돌았다
차가운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저 안개꽃들은 그저 단조로울 뿐이었다
가까이 가니 역한 냄새가 감도는 것 같아 너를 닮은 향을 지닌 향수를 허공에 뿌렸다
지독히도 잔인한 너를 닮은 새벽이었다

4년 전
낭자73
쓰니 재능에 감탄하고 갑니다 와..
4년 전
글쓴낭자
재능이라고까지 표현해주니 쑥스럽다
고마워!! ㅎㅅㅎ

4년 전
낭자42
퀘렌시아
4년 전
글쓴낭자
넌 나의 퀘렌시아다
어떠한 요소도 필요치 않았다
그저 네가 수놓은 너의 사소한 흔적만으로 난,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넌 나의 퀘렌시아다
다른 어떤 것도 그 사실을 방해할 수 없었다
심지어 네가 나를 떠났을 때조차도,
우습게도 넌 나의 퀘렌시아였다

4년 전
낭자43
말갛다
4년 전
글쓴낭자
참 말갛다
말간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저 아이가 난 두렵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 아이의 말간 눈을 보고 있으면 나의 죄악이 낱낱이 파해쳐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그저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스며드는 것이 무서워서

4년 전
낭자44
동경
4년 전
글쓴낭자
내가 동경하던 나의 어린 시절은
사실 동경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현실의 무게감을 모르던 그 시절,
사실 그 무게감은 다른 사람이 짊어지고 있었다
그 사실이 사무치게 슬픈 날이다

4년 전
낭자45
생명
4년 전
글쓴낭자
온몸을 태워가며 죽어가고 있는 그 생명은,
무척이나 아름답게 빛났다

4년 전
낭자46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전
글쓴낭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안에서 유리구슬이 굴러가는 어감이 희망적이다
부정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절망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습게도 희망을 찾는 그 관용구가 입안에서 또르르 굴러간다
참 너 같아서 계속 중얼거려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전
낭자47
오롯
4년 전
글쓴낭자
굳이 뭘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너만으로도 오롯하니까

4년 전
낭자48
가호
4년 전
글쓴낭자
당신의 가호가 당연하다고 착각했었나 봐요
너무 나태해졌네요
웃기다
그리 비참했던 게 얼마 전이었는데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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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글쓴낭자
견디는 게 제일 어렵더라
견디는 것조차 벅찼어
차라리 끝이 정해져 있더라면 좀 나았을까
됐어 이제 그만할래
할 만큼 했어

4년 전
낭자50
진심
4년 전
글쓴낭자
진심이라
진심, 좋지
근데 진심으로 다가가면 더 많이, 깊게 상처받아
네가 그걸 대신 감당해 줄 것도 아니면서,
선 긋는다고 뭐라 지껄일 꺼면,
그냥 입 다물어 줄래?

4년 전
낭자75
우와...쓰니 가 쓴 글 진짜 내 상황이랑 똑같아 대단하다 쓰나ㅠㅠ고마워
4년 전
글쓴낭자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다!! ㅎㅅㅎ
4년 전
낭자51
애인
4년 전
글쓴낭자
남들한테 피해주는 거 없잖아요
그럼 뭐가 상관있나요?
당신, 나 사랑하잖아요
나도 당신 사랑하는데?
그럼 우리 사귀는데 아무 문제 없죠?
사랑해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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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글쓴낭자
수많은 까다로운 조건이 충족되어서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가게 되었지요
분명 축복일 텐데, 요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굳이 그런 축복이 필요했었을까
너무 배부른 소리인가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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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글쓴낭자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ㅎㅎ
4년 전
낭자53
영원
4년 전
글쓴낭자
너무 터무니 없고 무거운 단위라서 그런지,
오히려 너무 하찮고 가볍게 쓰이더라
영원이라는 단어는

난 너무 가까워서 그런가,
제일 무섭고 두렵더라
영원이라는 단어가

4년 전
낭자54
낭만
4년 전
글쓴낭자
낭만이라는 단어는 너무 거창한 거 아닌가?
어차피 현실은 외면할 수는 없는 건데
그냥 잠깐 눈을 감는 거야
일에 아무런 지장이 가질 않지만,
기분 전환할 겸?

4년 전
낭자55
내일
4년 전
글쓴낭자
왜 내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이렇게나 허무하게 바스러질 수도 있는 건데

4년 전
낭자56
황혼
4년 전
글쓴낭자
그 찰나의 황혼을 난 잊을 수가 없어
어떻게 잊어
네가 그렇게 환하게 웃었는데

4년 전
낭자57
하루
4년 전
글쓴낭자
따스한 햇살이 눈을 간질이는 늦은 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거리다가
배가 고프면 맛있는 음식 배 터지게 먹고
또 게으름 피우면서 뒹굴뒹굴 거리다가
이것저것 주워먹고
그냥 잠이나 자지 뭐
그런 나태한 하루가 최고야!

4년 전
낭자58
당신
4년 전
글쓴낭자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난 행복이 아직까지도 뭔지 잘 모르겠지만,
당신이 아프지 않길 원하거든요
그래서, 당신이 원하던 행복을 지금은 가지고 있길 바래요
오늘 유독 당신이 보고 싶네요

4년 전
낭자59
겨울비
4년 전
글쓴낭자
이번 겨울은 따뜻한 가봐
눈이 아니라 비가 오네
서늘한 서리가 스며든 것 같은 겨울 공기를 가르고 흘러나오는 비냄새가,
딱 그대가 좋아하는 날씨네
근데 난 차라리 그 겨울처럼 아주 추웠으면 좋겠다
온 세상이 하얗고, 숨결마저 얼어붙는 지독한 겨울이었으면 해
이 겨울비가 따스해서 싫어
따뜻할 수록 선명해지는 이 감각은 너무 잔인해
잔인하다고

4년 전
낭자60
만개, 개화
4년 전
글쓴낭자
개화가 속절없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기를 쓰고 막으려고 해도,
어느 새 만개해버린 꽃은
너무나도 아름다워 짓밟을 수가 없었다

4년 전
낭자61
싱그럽다
4년 전
글쓴낭자
넌 싱그럽잖아
그러니까 신경 꺼
내 우울은 싱그러움을 죽이는데 아주 탁월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야

4년 전
낭자62
희망
4년 전
글쓴낭자
희망은 날 살아가게 해
깜깜한 어둠이 덜 무섭거든
작은 빛을 쫓는 그 꼴이 우스워 보이는 건 나도 잘 알지만,
그래도 어떡하니
그 빛이 너무 좋은 걸

4년 전
낭자79
내가 좋아하는 단어인데 너무 예쁘게 표현 해줘서 고미워 ㅎㅎㅎㅎ 쓰나 좋은 하루 보내 :)
4년 전
글쓴낭자
마음에 든 것 같아 다행이다!!
낭자도 좋은 하루 보내! ㅎㅅㅎ

4년 전
낭자63
여운
4년 전
글쓴낭자
당신이 남긴 여운이 너무 길어서,
평생을 당신의 흔적만 찾았네
그래도 당신을 다시 만났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지금도 계속 찾고 있었을 거 아니야

4년 전
낭자64
동경
4년 전
글쓴낭자
내가 동경한 모습은 다 허상이었군요
이 현실의 지독함에 눈 돌리는 모습이 날 무너지게 하네요
우리 다시는 보지 말아요

4년 전
낭자65
생일
4년 전
글쓴낭자
태어난 게 축하받을 일인가
차리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훨씬 많은데
뭐 이리 떠들썩할까
피곤해

4년 전
낭자66
전등
4년 전
글쓴낭자
멍하니 천장 위에 있는 전등을 노려본다
그러다 눈을 감으니 전등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그 일련의 행위를 반복한다
눈물이 흘렀다
공허하게

4년 전
낭자67
나름
4년 전
글쓴낭자
보잘것없어도 나름 나의 진심이었다
못나고 초라해 보여도,
너는 비록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렸다고 하더라도,
그건 나의 진심이었다
나름 내 마음을 꼭꼭 집어넣은,
그런 진심

4년 전
낭자68
함초롬
4년 전
글쓴낭자
함초롬하게 펼쳐진 꽃밭에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아
찬란하네
찰나만 존재하고 흩어져 사라질 거면서,
영겁을 지킬 것처럼 나를 사로잡는구나
함초롬히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무심해 서럽다

4년 전
낭자69
어둠
4년 전
글쓴낭자
시끄러운 세상을 차단하는 아늑한 어둠인 줄만 알았는데,
그게 빛나고 아름다운 너의 찬란한 마음을 잡아먹는 껌껌한 어둠인 줄 알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를 혼자 두지 않았을 텐데
네가 원하지 않았더라도 끄집어 냈을 텐데
아 난 그럴 자격도, 능력도 없나
그저 나의 오만일뿐인가

4년 전
낭자71
기억
4년 전
글쓴낭자
기억이 바스라진다면,
더 이상 나라고 할 수 없겠죠?
내가 더 이상 나이지 않는 순간은 장담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나인 순간, 그 마지막까지는
당신을 새길게요
마지막의 그 끝까지
약속할게요

4년 전
낭자74
블루
4년 전
글쓴낭자
블루 블루 블루
이 공간의 중심인 블루
나의 기준인 너,
그대의 색으로 세상이 채워지네
아 모든 공기 속에 당신이 흩어져 있어요
나는 어떤 표정일까요
어때 보이나요

4년 전
낭자77
그림,추억
4년 전
글쓴낭자
그냥 잘 그린 그림 중 하나였을 뿐인데
너 때문에 추억이 깃들어 버렸어
아무리 더 질 좋은 그림이 나와도,
이 그림은 이기지 못하겠지
너 때문에
너 때문이야
추억만 남기고 떠나버린 너 때문이라고

4년 전
낭자78
윤슬
4년 전
글쓴낭자
그 물가에 수놓여 있던 윤슬에 눈이 멀어버렸다
찬란함을 그대로 받아 나누어 주던 윤슬을 사랑해 버렸다
어둠인 내가 닿으면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닿기를 원했다
결과는 처참했고
나락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4년 전
낭자80
이유
3년 전
글쓴낭자
굳이 설명해야 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라면 받아들여지지 않잖아
상처받을 각오까지 하면서 마음을 꺼내놓고 싶지 않아
난,
두려워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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