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처음엔 언니가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그래서 닮고 싶었어요. 모든 게 즐거운 듯이 항상 밝은 언니 모습을요. 근데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더이상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라는 걸요. 알면서도 그냥 예뻐서, 그저 예쁘다고만 생각했어요. 저는 여전히 언니를 닮고 싶었어요. 결국 예전처럼 웃지 않는 언니의 모습에 등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사람들은 조용히 떠나가지 않아요. 시끄럽죠. 저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언니를 생각하는 날이 적어졌어요. 가끔 언니가 웃던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언니의 웃음을 훔친 것 같아요. 저는 언니의 웃음만 훔치고 달아난 것 같아요. 저처럼 언니에게서 뭔가를 훔치고 간 사람들이 많았겠죠? 언니는 탐나는 게 많은 사람이었으니까요. 언니, 제가 언니를 생각하는 것 조차 죄책감이 들어요. 이런 이야기가 절대로 언니에게 닿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이건 제가 혼자 떠드는 말 뿐인 거예요. 언니. 언니가 생각 날 때면 전 도둑이 된 기분이에요. 저는 여전히 언니를 생각하며 웃어요. 내가 언니 걸 훔친 걸까 그런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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