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인 익드라 오래전 학생이 연락하면 어때?

선생님이 연락하라고 했는데 수능 너무 망쳐서 연락 안 했어 

삼수 성공해서 이제야 연락해보려고 하는데 괜찮을까? 

그냥 안부 묻는 카톡 말고 아예 메일로 편지 쓰려고 하는데... 

얜 뭐야 이렇게 생각하진 않으시겠지?ㅠㅠ 

아니라고 해줘 제발.......... 

기억에 남을 만한 학생은 아니었는데 내가 쌤을 엄청 좋아했어서ㅠㅠㅜㅜㅜㅜㅜㅜ

[익인1]

나는 선생님은 아니지만 학생으로 쌤한테 메일보냈더니 날 못 알아봤어... 물론 기억못하실 건 알고있었어! 그 선생님은 나 글 쓰는 거 알아서 맨날 도움 주시고 글도 봐서 피드백도 하시고 어떤 잘 알려지지않은 인물에 대해서 사극 쓰고싶다고 현재 자료조사 중이라고 하니까 여러 정보는 자신도 찾아봐주시고 맨날 메일로 자기가 찍은 풍경 사진이라고 글 쓰는 거 피곤하고 힘들 때 1분이라도 보면서 기운내라고 하시던 중3역사쌤이었어. 그리고 고3수능 끝나고 저 기억하시냐고 하면서 선생님이 이렇게 도와주시고 용기도 주시고 해서 제가 문창과에 합격하고 ㅇㅇ대학교 문창과에 입학하게 됐다고. 선생님 덕분이라고. 그때 정말 감사했다고. 더 노력해서 선생님이 도와주신 사극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이런 식으로 썼는데. 역시 학생수가 한 학교에 600명이 넘다보니까 혹시나했는데 역시 기억 못하시더라고. 기억못해서 미안하다면서 메일 보내줘서 고맙다고 영화 나오길 기억하고 있겠다면서 장문의 메일 보내주셨어. 당연히 기억못하실 거 알지만 그래도 선생님덕분에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알려주고싶어서 메일한 걸 답변해주셔서 기분 좋았음! 너무 길다ㅎㅎㅎ 선생님익들의 생각도 궁금하긴하당... 어떤 학생이 몇년만에 보낸 메일을 보면 어떤 느낌일지...

[글쓴이]

맞아 사실 기억 못하실 것 같긴 해... 그걸 막 기대하고 쓰는 메일도 아니고ㅠㅠ 그냥 익인이처럼 내가 이렇게 성장했고 선생님 도움이 정말 컸다 감사하다 이런 말씀을 너무 드리고 싶었어 아직도 힘들 때는 선생님 조언 생각하거든!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 상관없지만 이제와서 연락 드리는 걸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 익인이가 만난 선생님도 정말 멋있는 분이시다!! 길게 답장도 보내셨다니 메일 보고 엄청 뿌듯해하셨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