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뼈 부러져서 입원중인데 본가랑은 다른 지역에 살아서 애인이 간호해주고 있어 근데 애인이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나봐 그랬더니 걱정이 되신다고 뼈에 좋은 사골국을 진하게 끓여오신거야 너무 고맙지 나 생각해서 고생하신건데ㅠ 여기까지는 다 좋았는데 문제는 내가 사골국을 못먹어... 입에도 못대고 냄새도 못맡아 애기때 잘못먹고 응급실가서 고기 국물 차제를 잘 안먹을 정도야 당연히 애인도 알고있고... 그래도 애인이 그거 받아올때 너무 감사드린다고 꼭 어머니한테 전해달라고 하고 어머니 엄청 띄워드리고 했더니 기분 좋아보였어 나는 어차피 애인이 먹을테고 (애인은 사골국 환장해서 인스턴트 사골국도 햇반처럼 쟁여둬) 오히려 간병하느라 고생인데 좋은 거 먹게 되서 좋았음 비록 애인이 먼저 나 그거 못먹는다고 어머니께 전달해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두 분이 엇갈려서 이렇게 됐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다 나를 걱정해서 그렇구나 싶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 안 함 근데 이렇게 깊게 생각한 건 나 뿐인가봐 병원 밥 꼬박꼬박 나오는데 어제 점심에 사골국을 두 그릇씩 말아오는 거야 그리고 식판 밀고 거기 올려두고 먹더라 냄새도 못맡는 거 알면서 그래서 입맛도 떨어져서 걍 나온 밥도 안먹고 보냈어 저녁도 똑같았고 근데 아침에도 그러길래 이번에는 나도 못참고 나 먹고 먹던지 휴게실 가서 먹고오면 안되겠냐 하니까 나보고 정 떨어진대 어떻게 가져온뒤로 입술도 안적셔보냐고... 황당해서 나도 내 할 말했지 못 먹는 거 알지않냐 솔직히 냄새 맡는 것도 힘들다 등등... 걔 논리는 걍 그거야 ‘우리 엄마가 고생스럽게 해왔는데 무슨 이유가 있건 먹어 쑤셔넣어’ 알고보니 어머니가 사골국 끓여온다는 거 미리 언질하셨고 얘는 내가 못먹는거 알리지도 않은거야 ‘우리 엄마’가 해주신다는데 니가 맞춰야지 이렇게 생각했겠지.... 아닌가? 지 먹으려고 말 안한건가?? 그럼 자기만 먹지 나는 왜...... 하... 입원하고 기분 들쑥날쑥 하는것도 가족아니고 애인이라 티도 못내고 참고 있는데 얘는 지가 하겠다고 간병와서 왜 사람 속을 뒤집어 놓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