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뭘하고 사는지 모르고 살아야 내 마음이 편했던 건 고등학교때부터였어. 배타적 친목은 꼭 어떻게든 티를 내더라.. 다들 무슨 느낌인지 알거야. 우린 네명인데 왜 쟤네 둘만 롯데월드에 간건지.. 굳이 알려고 하면 상처를 받더라고. 그때부터 웬만큼 친한 친구 아니고서야 주말에 뭐했는지 학원은 누구랑 어디로 다니는지 일절 물어보지않았어. 속으로는 궁금했지만.. 나랑 제일 친하다고 생각한 언니가 다른 내 친구랑 둘이 어디를 갔다는 둥 우정팔찌를 맞췄다는 둥 하는 소식에 절대 상처받고싶지 않아서 아예 신경을 꺼버리는 쪽을 택해야 했어. 왜 그런거에 무덤덤 할 수가 없는지.. infp라 그런감ㅎ 아무튼 그런 이유로 sns를 시작조차 안하게 됐어. 주변사람들 권유로 몇번 시작할 뻔 하기도 했어. 속으로는 남들이 어떻게 사나 궁그했거든.. 알면 혼자 또 심란해질거면서.. 근데 또 시작을 못하는 이유가 있어.나에 관한 것들을 올릴 명분을 스스로 찾지 못해서? 내가 어떻게 사는 지 뭘 좋아하는 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랑은 이미 개인 메신저나 오프라인으로 교류하고 있는데, sns에 올리면 결국에는 내 뿌듯한 일상이 스스로에게나 남에게나 티엠아이 혹은 자랑거리밖에 되지 않겠구나 싶었어. 여기서 좀 더 솔직해지자면 남들은 아무 관심없는데 혼자 티엠아이 뿜뿜하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거 같아서 그게 좀 무서웠어. 하 인스타 걍 하면되지 뭐 그거 하나갖고 이렇게까지 생각하나 싶은 사람들이 있을 거 같은데. 모르겠당 사소한거 하나에도 의미부여하고 생각많은 성격이라서 내가..infp라 그런감ㅎ자존감이 낮기도 해 사실 이 고민을 하게 된 건.... 내가 대외활동을 하고 싶은데 대부분의 대외활동이 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인스타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이 지원대상이더라고!!ㅠㅠ 이제는 내 일상을 콘텐츠화 시키는 것도 경쟁력인가.. 내가 sns의 역기능만 생각하고 순기능을 너무 활용하지 못한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드네.. 아무튼 인스타를 시작할건데.!! 나의 이런 고민들이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는 익들의 경험담? 생각 같은 걸 말해 줄 수 있니? 긴글 읽어줘서 고마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