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이었는데 내가 소개 받고 처음 만나기로 한 날 일주일 전에 어디서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진거야 근데 내가 이미 두 번씩이나(..) 전에 잡았던 약속을 미뤘던 상태라 도저히 더 미룰 수가 없어서 깁스하고 약속 장소로 갔거든 만나기로 한 레스토랑 바로 앞까지 택시 타고 가서 내려서 쩔뚝이면서 들어갔다? 이미 서로 사진은 봐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고 있었어 그래서 애인이 저 멀리서 나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더니 성큼 성큼 나한테 오는 거야 그러더니 너무 자연스럽게 나한테 어깨 동무하고 부축해줬었어 내가 너무 민망하고 좀 뻘쭘해서 얼굴 시뻘게지면서 죄송하다 감사하다 그랬는데 괜찮다고 그러면서 막 달래주듯이 얘기하는거야 천천히 기대서 걸으라고..... 그래서 나 그때 심쿵하고 딱 이 사람이랑 사귀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ㅎㅎㅎㅎ 그날 처음 만나고 삼일 뒤에 사귀게 되었지!_!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처음 보는 남자가 그렇게 덥썩 나를 안듯이 하는데 거부감 없이 오히려 떨렸던 것도 신기해 애인한테도 나중에 그때 왜 그렇게 친밀하게 굴었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쩔뚝이면서 걸어오는 게 눈에 들어오자마자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행동이 나왔었대 아무 생각 없이 우린 사귀게 될 운명이었던거야!!!!!꺄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