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논문쓰는 친구가 전에 해오던거 다 엎고 실습없는 쪽으로 논문 주제 정해서 하기로 했어 방금 교수님한테 ok 받고 오는 길이야
일년정도 준비 했던거라 아쉬움은 남는데 그래도 처음 했을 때 보다 지금 새로 논문 시작 할 때 더 수월하기를 믿고 올해 11월 말까지 논문 제출하기로 했어
긴 글인데도 읽고 같이 고민해준 행들 너무 고마워 ㅜㅜㅜ
나는 남미익이고 2009년에 이민와서 현재 대학교 9학기 졸업반이야
일단 여기 상황이 학교들은 다 비대면이고 식당은 테이크아웃 가게들은 열고있어 차차 나아진다면 교육 부분이 가장 마지막으로 풀리고
내가 현재 졸업 논문을 준비중인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논문 발표가 2월 또는 6월에만 가능해서 내년 2월에 발표를 하고 한국을 들어갈 생각이였어 한국에 들어가면 반년정도 더 추가로 공부를 해야하고
만약 내가 2월에 발표를 하더라도 6월에 부모님이 한국 들어가실 일이 있어서 6월까지는 여기 있으려고 했거든 그런데 아빠가 너 인생은 너 인생이니 빨리 논문 발표하고 한국 들어가라고 하셨어
지금 벌써 8월인데 내가 피아노과라서 논문 내용 증명을 하려면 약 4개월 정도 어린 아이들 교육을 해야한단 말이야?
우리 아빠가 여기에서 사립학교를 운영하시고 계시는데 여기는 올해 3월부터 심각해져서 자본으로 어떻게든 충당 중이시고 아마 내년에도 길어질 거 같은데 상황 봐서 일년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어
아빠가 이런 말씀 하실 정도로 아직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상태에서 내가 어린아이들 4개월 가르치고 내년 2월에 발표를 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야
그래서 6월에 발표를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여기에서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아빠 학교도 상황이 안 좋으니 따로 돈을 벌 방법은 없고 내 논문은 교육 부분만 남았기 때문에 논문 관련해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한국에 들어가면 이모 밑에서 일 할거라 취업 문제는 걱정이 안 되는데 이모가 책임 질테니 부모님한테 용돈 절대 보내지 말라고 하셔서 나는 지금 당장부터 돈을 모아야 한단 말이야?
우리 아빠가 다른 건 몰라도 대학은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항상 하셨는데 이번에 아빠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니 10월까지 기다려보고 그냥 한국 들어가라고 하셨어
여기서 내 고민은 내가 다니는 대학교가 좋은 대학교는 아니지만 내 전공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나름대로 노력하면서 여기서 살아왔는데 졸업을 못하면 내 5년이 송두리째 날라가는 기분이야 내가 뭐 한다고 여기서 꾸역꾸역 살았을까 싶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렇다고해서 여기에 있기에는 위에서 말했듯이 나한테 불이익이 너무 많아
일단 한국 들어가면 반년은 무조건 날린다고 봐야하는데
아예 일찍 가서 공부 할 거 하고 계획한대로 살아갈지
여기서 돈도 못벌고 상황 나아질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면서 기다리는게 맞는지 모르겠어
다들 의견 부탁해..